(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최근 삼성전자[005930]의 ‘블루블랙폰(SPH-V6900) CF에는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 강의실 책상 위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둔 채 춤을 추다가 전화가 걸려오자 귀에 걸고 있던 무선 헤드셋으로 전화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
전화를 받기 전 문근영은 헤드셋으로 휴대전화에 저장된 음악을 듣고 있었던 중이었다. 도대체 헤드셋 만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비결은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Bluetooth) 덕분이다.
지난해까지 지지부진했던 국내의 블루투스 휴대전화 시장이 올들어 잇단 제품 출시로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휴대전화 기술에 관한 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국내 업계의 ‘블루투스폰’ 출시는 유럽 등 다른 선진국 시장에 비해 오히려 뒤늦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에서는 휴대전화와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PC, 프린터 등 다른 기기들의 블루투스 기술 탑재가 미진해 그동안 블루투스폰 개발이 더디게 진행됐다면서 그러나 최근 블루투스 기술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블루투스폰 시장도 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루투스란?
블루투스는 10-100m 이내 근거리에서 컴퓨터와 이동단말기, 가전제품 등을 무선으로 연결해 1~10Mbps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통신기술.
블루투스는 10세기 후반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통일한 국왕 헤럴드 블루투스(Harald Bluetooth ~985)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그는 빠진 이 사이에 푸른색의 이를 대신 끼워 넣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의 이동통신 단말기 업체들이 주축이 돼 규격을 개발했으며 1998년 6월 스웨덴의 에릭슨, 미국 IBM과 인텔, 핀란드 노키아, 일본 도시바 등 5개 업체가 주도적으로 블루투스 SIG(Special Interest Group)를 결성함으로써 ‘블루투스’라는 용어가 공식화됐다.
블루투스 기능은 휴대전화, PDA, 노트북과 같은 장치에 블루투스 칩을 탑재함으로써 구현할 수 있으며 해외에서는 다양한 제품과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하고 있다.
◆블루투스폰 시대 개막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IDC(인터넷데이터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휴대전화 출하량의 13%가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했으며 오는 2008년에는 그 비율이 53%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경우 2008년 블루투스폰의 비율이 65%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2002년 10월 블루투스 컬러폰 `SPH-X7700’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했고 SK텔레텍도 2003년5월 `IM-6200’을 시장에 내놓았으나 소비자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국내에서도 블루투스 기술이 확산되면서 다른 기기들과 호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앤큐리텔 등 국내 업체들이 앞다퉈 제품을 내놓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블루투스 휴대전화는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블루투스 초슬림폰(SCH-V740)’, 지난 4월 출시된 블루블랙폰(SPH-V6900), 원폰(SPH-E3700) 등 삼성전자 3모델과 LG전자의 원폰(KF-1000), 팬택앤큐리텔의 블루투스 3D게임폰(PH-S6000), SK텔레텍의 블루투스폰(IM-6200) 등 6종이다.
그러나 앞으로 블루투스폰이 올해만 국내에서 10종 가량 더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블루투스 기능을 다양화한 휴대전화 및 관련 제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으며 팬택앤큐리텔도 다음달 출시 예정인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폰 등 2-3개 모델에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루투스폰, 어떻게 사용하나.
블루투스는 차폐물 투과성이 있어 휴대 휴대전화를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은 채로 다른 정보통신기기와 통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끼리는 무선으로 사진, 음악 등 다양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고 가까운 거리에서는 무전기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휴대전화끼리 뿐만 아니라 블루투스를 탑재한 PC, PDA, 헤드셋 등과도 무선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다. 따라서 무선 헤드셋으로 음악을 들을 수도 있고 무선으로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또 휴대전화에 있는 사진을 무선으로 프린팅할 수도 있다.
상호간 1대1 통신으로 전화번호부, 명함, 나만의 이미지, 나만의 멜로디 등의 정보 교환도 가능하다.
원폰의 경우 집밖에서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망을 이용해 휴대전화로 사용하고 집안에서는 엑세스 포인트(AP, 유선전화 무선연결 장치)를 자동 탐색해 반경 20-30m 내에서 기존 유선전화망과 연결할 수 있다.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MP3 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등 디지털기기들의 모바일 컨버전스에 따라 이같은 블루투스의 ‘통합성’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전화가 디지털 기기의 중심이 되는 모바일 컨버전스 시대에는 블루투스 기능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면서 다양한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는 휴대전화 및 관련 기기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k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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