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괴짜도 많고 이상한 사람들도 흔하지만 아마도 마이클 잭슨을 따라잡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선 잭슨 5 시절 열살 전후의 마이클을 보면 흑인이 분명한데 그 동안 얼마나 얼굴에 칼을 댔는지 이제는 백인보다 더 흰 얼굴이다. 게다가 그의 가냘픈 목소리 하며 여성에 가까운 걸음걸이를 보면 그가 그의 아이들의 생부인지가 의심이 갈 정도다.
한 동안은 The King of Pop 으로서 10억불 이상의 재산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 그였지만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 군에 2,500 에이커의 ‘네버랜드’를 지어놓고 사설 동물원과 사설 어린아이들의 오락공원을 비치한 후 어린아이들을 부모들과 함께 불러들여 접대하는 것으로 유명해진 잭슨은 갖가지 풍문 대상이 된데 더해 그에게서 성적 남용을 당했다는 아이들의 부모들이 민사소송을 제기하면 돈으로 입막음하던 행태 때문에 산타 바바라 군 검사장의 주목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재산도 다 탕진되었으며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2억5,000만 달러 빚까지 있다.
3, 4년 전 어느 영국 TV 저널리스트와의 회견에서 잭슨 자신이 자기는 어린 소년들과 같은 침대에서 잠자기를 좋아한다고 공언한 것이 전세계적으로 방영되었으니까 당시 13게 소년인 소위 피해자 하나가 그의 어머니와 함께 검찰청 문을 두드렸을 때 잭슨이 기소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금년 1월부터 5월까지 장장 16주간의 재판 끝에 잭슨의 (법적)운명을 넘겨받은 12명의 배심원들이 1주일 이상 증거를 반추한 결과 내린 판결은 어린아이의 성적 남용음모죄, 남용죄, 또 소위 피해자와 그의 가족들의 납치 및 감금죄 등 10가지 죄목에 대해 모두 무죄라는 것이었다. 잭슨이 몇 십 년 동안 감옥에 가는 대신 네버랜드 자기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귀결의 이면에는 토마스 메세로 변호사와 그의 팀 역할이 컸었던 것은 물론이다. 각주를 하나 달자면 그 팀에는 한국인 여자 변호사도 있었다. 또 개인 탐정을 고용하여 피해자 소년의 어머니에 대한 철저한 배경조사를 한 것도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 여자가 여러 차례 고소한 경력에다 과거에도 거짓말을 자주 했었다는 증언이 검찰의 가장 유력한 증인에 대한 반대심문 결과 노출되었기에 그의 신빙성이 파괴된 상태에서 일부 배심원들은 잭슨이 성추행을 했다는 심증이 있으면서도 검찰이 잭슨의 죄를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가 없이” 입증하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잭슨 이야기를 쓰고 있자니 25년 전 그를 거의 만날 뻔 했던 것이 생각난다. 당시 잭슨이 여호와의 증인과 성경연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워싱턴 근교 캐피탈 센터에서 개최되었던 지역대회에 참석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대회 회기 중 토요일에는 호별방문 전도가 있었는데 잭슨이 나도 잘 알고 지내던 톰 피터스 형제에게 부탁해서 그와 함께 검은 안경을 쓰고 전도에 임했었다. 그래서 피터스 형제에게 부탁했더라면 그를 만나볼 기회가 있었을 법하다.
그러나 세계에서 제일 가는 팝 스타로서의 생활이 혼외정사나 동성애를 엄금하는 성경의 계율(고린도전서 6:9~11)대로 생활하고자 하는 여호와의 증인들의 신조와 조화가 될 수 없었는지 잭슨은 성경연구를 중단하게 된다. 대부분의 할리우드 배우들이나 인기가수들의 생활은 내셔널 인콰이러 같은 황색지의 단골 메뉴가 될 정도로 정상적인 결혼생활이 예외이고 간통, 이혼, 과음 및 약물남용으로 점철된 생활이다. 만약 마이클 잭슨이 성경연구를 계속해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더라면 그는 그와 같은 세계와 결별했을 것이다.
그러나 잭슨으로부터 생계를 유지하는 많은 사람들, 그의 부모를 포함해서 변호사들, 계리사들, 제시 잭슨 같은 영적(?) 고문들, 경비원들, 그리고 그의 곁에서 항상 우산을 펴들고 있는 사람 등이 잭슨이 계속 이상한 생활을 하도록 부추겼거나 아첨을 아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그도 피해자인지도 모른다.
아이들에 대한 성추행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마디 보태면 한국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자아이들을 보고 “네 불알 좀 만져보자”라고 하던 어른들이 미국아이들에 대해 그런 말을 하거나 또 실제로 아이들의 성기에 손을 댄다면 성추행이 된다는 사실이다.
<남선우 변호사 MD, VA 301-622-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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