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내신성적부터 챙겨라”
UC버클리 입학사정관 100명 중 유일한 한인으로 알려진 알렉스 허(아이비교육센터 원장)씨는 “한인 부모들은 너무 SAT에만 신경쓰는 경향이 있다. 시험 점수보다 내신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UC는 10∼11학년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12학년까지 3번의 여름방학은 인턴십도, 과외활동도 아닌 오직 성적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렉스 허씨는…
알렉스 허씨는 지난 88년 대입전문 학원및 컨설팅사인‘아이비리뷰’를 설립, 가주 17개 지역에 지부를 두고 있다. 91년 하버드 교육대학원서 석사학위 취득 후 92년부터 가주 지역 하버드대 지원자 인터뷰 담당관, 지난 2002년부터 UC버클리 외부입학사정관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LA, OC등에서 대학진학 순회 세미나도 개최했다.
▶UC 버클리의 입학사정관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
교직원등 50명의 풀타임 교내 사정관 외 동문이나 교육관계자 등 학교 밖에서 50명의 외부사정관(External Admission Officers)을 추가 선발해 모두 100명으로 구성된다.
나는 지난 2002년부터 외부사정관으로 발탁돼 지원서 검토 등 일체의 입학사정 절차를 직접 담당하고 있다.
사정관을 인종별로 보면 백인이 약 35%, 흑인 약 30%, 히스패닉 약 20%, 아시안 약 15%이며 아시안중 중국계 7명, 베트남계 3명, 기타 일본계와 필리핀계 등이 4명이고 한인은 나 혼자로 알고 있다.
한인 사정관이라고 한인에게 직접 도움이 될 수는 없지만 지원서에 적힌 태권도나 한국무용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술렁대는 타인종 사정관들에게 상세한 설명으로 이해를 도운 적은 있다.
사정관들이 함께 모여 사정작업을 할 때 특정 인종의 사정관이 있다면 그 인종 지원자에 대한 언급이나 평가를 서로 조심하는 경향도 있다.
▶UC버클리의 사정절차는?
12월초 약 6주간 100명의 전체 사정관에게 동일한 샘플 원서와 채점기준을 배분해 각자 채점 후 소그룹 토론과 전체회의를 통해 소견을 나누는 과정을 거쳐 포커스를 모으는 훈련을 거듭한다.
이후 1월부터 각 사정관이 주 2회 입학사정소에 들러 약 250∼300장의 원서를 받아 훈련받은 대로 검토 및 채점 후 반환하는 방식을 반복, 입시기간에 모두 4,000∼5,000장의 원서를 검토하게 된다.
원서 당 2명의 사정관이 채점하게 되는데 둘 간에 2점 이상 차가 나면 3차 검토가 실시된다. 4년전 포괄적 입학사정 방식을 도입하면서 공식적으로 모든 UC계열 대는 검토 및 채점 기준을 표준화해 일괄 적용하고 있다.
▶인터뷰할 때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나?
UC는 원칙적으로 입학사정 절차에 인터뷰가 포함돼 있지 않으나 지원자가 재정적 어려움, 건강상 어려움을 겪었거나 특별전형(Special Talented)일 경우엔 예외적으로 인터뷰를 실시한다.
UC나 하버드나 한인 지원자들을 인터뷰해 오면서 특히 의대, 공대 지원자들이 인터뷰 기술에 매우 약하다는 느낌을 받아 스피치 클래를 들어서라도 철저한 사전 준비를 권하고 싶다.
특히 공손을 강조하는 한국적 문화 때문인지 한인 학생들은 사정관의 눈을 피하거나 자신 없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경우가 많은데, 거짓을 말하거나 자신감이 결여된 듯 보이게 된다.
똑바로 사정관의 눈을 마주치며(Look beyond his eyes!) 분명한 목소리와 말투로 답할 것과 악수할 때도 눈을 쳐다보면서 상대의 손을 힘주어 쥐고, 답변할 땐 끝을 흐리거나 단답식 대답을 피하고 완전한 문장을 구사해야 한다.
▶UC버클리에 입학하려면 내신관리는 어떻게?
여름방학은 인턴십도, 과외활동도 아닌 성적관리에 투자해야 한다. 인근 대학서 대입 필수과목(A-G)을 보충 수강해 GPA를 보강하라.
평소 AP나 IB, 어너스 같은 고급 과정 수강생은 최소 2년제 대학서 대학수준 수업을 들어야 한다. 보통 고교 서머스쿨 코스로는 대학수준 수업을 제공하지 않으므로 쉬운 고교과목을 택하면 A학점을 받더라도 오히려 전체 GPA를 끌어내리는 역효과를 초래한다.
특별히 UC버클리와 UCLA, UCSD 진학 희망자들은 A-G 성적관리가 기본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SAT등 테스트 준비는 어떻게 하나?
SAT I이나 ACT준비는 우선 내신성적 관리가 확보된 후 시작해도 된다. 응시 요령 터득을 목적으로 틈틈이 보조받는 정도로 준비할 것을 권한다.
특히 과목별 시험인 SAT II는 내신 관리에 주력하다보면 자동적으로 향상되게 마련이다. 실제로 올 버클리 합격자의 38%가 아시안이며 GPA 평균 4.37로 전체(4.3)보다 약간 높았지만 SAT I은 평균 1,391점으로 전체(1,365점)보다 26점이나 높았다.
특히 SAT II 작문 평균이 전체 681점에 비해 아시안 평균은 730점이었다.
▶과외활동에 관한 조언은
UC가 4년 전부터 포괄적 사정방식을 도입해 적용하고 있지만 이는 우선적으로 내신과 테스트 점수 등 일정 수준의 성적이 확보된 경우를 전제로 고려되는 것이다.
따라서 전국 또는 세계적으로 뛰어난 특기나 재능을 보유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과외활동이나 리더십으로 부진한 성적을 커버할 수 없다.
단, 성적관리가 충분히 확보된 다음이라면 창의적이고 꾸준한 특별활동의 경력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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