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소비자 끌기’일환 정보제공 봇물
‘자사 제품 몸에 좋다’는 식… 소비자들 되레 혼동
가족들이 내내 건강하도록 더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은 것은 누구나 바라는 바이지만 각종 미디어를 통해식품 및 영양에 관한 단편적인 정보들은 홍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뭐가 뭔지 제대로 가르쳐주는 사람은 없어 소비자들은 오히려 더 혼란을 느낄 뿐이다. 서로 다른 종류의 지방들은 어떻게 가려내야 하는지, 소위 몸에 좋다는 오메가-3 지방산, 셀레니움, 리코펜 같은 성분은 도대체 어디에 어떻게 좋다는 것인지 어리둥절한 요즘 소비자들 앞에 권위자를 자처하는 것이 바로 식품업계. 식품및 영양에 관한 소비자들의 혼란을 훌륭한 마케팅 기회로 파악한 식품제조사들과 수퍼마켓들이 발빠르게 안내자및 교육자의 역할을 맡고 나선 것이다. 소비자들이 울창한 정보의 숲을 헤쳐나가도록 도우면서 그들을 자기 매장이나 제품쪽으로 몰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소비자들은 영양에 관한 자문을 자기들에게 시리얼이나 스낵을 팔고 있는 회사로부터 점점 더 많이 얻고 있다. 식품회사들이 건강식을 권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제공하는 영양정보가 과연 마음 턱 놓고 믿을만한 것인지에 의문을 표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식품제조사들은 제품 포장에 영양에 좋다는 주장을 내세워 시선을 끄는 것부터 전면적인 교육 캠페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어 켈로그사는 지난 3월부터 전국의 소매업체에서 ‘헬시 비기닝스 헬스 체크’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켈로그 ‘헬시 비기닝스’ 시리얼이 심장, 소화기 건강및 체중관리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를 소비자들에게 교육하면서 무료 혈압및 혈중 콜레스테롤치 측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제너럴 밀스’도 10파운드를 10주에 빼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브랜드뉴유’ 캠페인을 시작했다.
수퍼마켓 체인들도 매출 증대를 염두에 두고 영양 교육을 시작했다. 특히 최근 새로 개정된, 매우 모호하고 소비자들이 뭔지 잘 모르는 식품 피라미드를 마케팅 도구로 삼고 있는데, 정부의 새 권장사항은 온라인으로만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로서리 체인들이 건강에 좋은 기름과 저지방 낙농제품, 통곡류를 먹으라는등 그 내용을 설명해주고 나선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간단하고 분명하게 영양에 관한 충고를 얻을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식품회사들의 정보 제공 캠페인이 먹혀들고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영양에 관한 정보를 의사 다음으로 식품 포장지에서 많이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일부 대형식품제조사들은 산하에 의학자문위원회, 영양분과등을 두고 건강에 나쁜 성분은 제거하고 좋은 성분은 추가시키며, 분량을 줄이는등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요즘은 식품 포장에서 건강 관련 주장을 더 강력하게 해도 되도록 정부 규정도 변화했기 때문에 수퍼마켓 진열대에서도 건강및 영양에 관한 메시지가 더 많아졌다. 그 덕분에 소비자들의 영양에 관한 의식이 향상된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그러나 일부 비판적인 이들은 식품회사들이 소비자들에게 교육적인 메시지와 함께 ‘건강에 더 좋다’는 제품까지 내놓는 것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아울러 서너개 큰 회사들이 건강식품에만 붙인다고 자체 개발한 독점 로고들도 문제다. 때로 영양 정보와 웹사이트, 교육 캠페인까지 곁들여지는 이들 로고가 언제나 연방정부의 건강식품 규정을 따르는 것은 아니어서 식품회사들이 자기들이 만든 이 장치를 이용해 건강에 덜 좋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밀어붙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방농무부는 영양과 관련, 소비자들이 많은 혼동을 느끼고 있으며 그런 상황을 이용하는 회사들이 많은 것도 잘 알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측 영양학자들은 식품회사들의 ‘노력’을 미진할 망정 그나마 올바른 방향으로 진일보한 것으로 여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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