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과 지구력을 길러주는 볼링은 청소년부터 장년까지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스트라이크를 성공하면 각종 스트레스를 완전히 날려보낼 수 있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어울리는 레저이기도 하다.
흔히 볼링이 현대적인 경기여서 그 역사가 짧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현존하는 스포츠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BC5,200년 이집트 고분에서 나무로 된 볼과 핀이 발견됐다. 어떤 방식으로 경기가 열렸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이 볼과 핀이 볼링의 기원으로 여겨진다.
역사상으로는 13~14세기 중세 유럽에서 처음 볼링이 등장했다. 그러나 당시의 볼링은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종교상의 의식이나 점을 치는데 이용되었다.
독일의 교회에서는 ‘케겔(Kegel 막대기) 넘어뜨리기’라고 해서 케겔을 악마로 간주, 복도 구석에 세워놓고 일정한 거리에서 둥근 물체를 굴려 넘어뜨린다. 케겔이 잘 넘어지면 신앙심이 두텁고, 잘 넘어뜨리지 못하면 신앙심이 부족하다고 여겼기 때문에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점치는 신중한 의식으로 간주됐다.
이 케겔 넘어뜨리기는 마틴 루터의 종교 개혁 이후 야외에서 성행하게 돼 현대의 10개 핀 볼링의 모체가 된 9개 핀 게임도 루터가 창안한 것이다.
유럽에서 유행하던 9핀 게임은 1625년 네덜란드 이민자가 미국에 들어와 개척민의 오락으로 퍼지게 된다.
9핀 게임은 10핀 게임으로 변형되었고 1841년 뉴욕의 그리니치 빌리지의 지하실에 최초의 볼링 센터가 개설됐다.현대의 볼링은 유럽과 미국에서 시작돼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갔고 아시안게임 등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볼링은 88년 서울올림픽에서 전시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볼링의 요령은 간단하다. 볼링공에 손가락을 끼워넣은 뒤 공을 굴려 핀을 쓰러뜨리면 되는 것이다. 게임 요령은 다음과 같다.볼링의 1게임은 10개의 프레임으로 구성되며, 스트라이크가 나왔을 때를 제외하고 각 프레임마
다 2회까지 투구할 수 있다. 그러나 10프레임에 제1 구가 스트라이크일 때 다시 두 번, 스페어일 때 한 번 더 투구할 수 있다.
핀 1개를 1점으로 계산하여 한 번의 투구로 10개의 핀을 모두 넘어뜨리는 스트라이크는 10점을 얻고 다음 프레임의 점수를 보너스로 받으며, 제2구에서 남은 핀을 모두 쓰러뜨리는 스페어는 다음 프레임의 제1구 점수를 보너스로 받는다.
최고득점수는 300점이다. 실력대로 득점을 다투는 스크래치 경기와 실력차를 고려하여 미리 하급자에게 득점을 주는 핸디캡 경기가 있다.
스텝은 3보, 4보, 5보가 사용되나, 보통 4보가 많다. 구질은 스트레이트 볼과 훅 볼, 커브 볼, 백업 볼 등이 있다. 볼링은 매너의 게임이기도 하다. 파울라인을 밟으면 안되고 레인에 올라가서는 좌우측 레인에 다른 사람이 플레이를 하는 지 확인한다.
동시에 레인에 올랐을 때는 우측 사람이 먼저 플레이를 하도록 양보하는 것이 에티켓이다.초보자가 주의해야 할 사항은 로프트 볼링(Loft Bowling)을 하지 않는 것이다. 볼을 던져 공중에서 떨어지면 큰소리가 나고 주위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또 레인에 손상이 가고 손을 다칠 우려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일요 볼링클럽
볼링으로 운동도 하고 알콩달콩 친구도 사귀고 너무 좋아요.
대부분 초보지만 볼링 사랑만큼은 남 못지않다고 자부하는 ‘일요 볼링클럽’은 매주 일요일 오후가 되면 설레는 마음으로 볼링장에서 모인다.
일주일간의 스트레스를 ‘스트라이크’ 한번으로 훌쩍 날리는 볼링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일요 볼링클럽’의 멤버는 18명. 교회에서 처음 시작됐지만 인적 규모도 커졌고, 이제는 볼링을 사랑하고 회원간의 우정으로 매주 모인다.
20~35세의 미혼남녀들이 대부분이라 모임때마다 설레인다.남녀 회원들이 초보라지만 최고 기록 280점을 갖고 있어 무시했다가는 큰 코 다친다.볼링 시간은 일요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팀으로 나눠 2게임씩 치른다.
승부보다는 볼링 자체와 모임에 대한 사랑이 크기 때문에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가 일요 볼링클럽의 장점이다.이 클럽의 매튜 홍 부장은 어쩌다 스트라이크를 하게 되면 춤을 추기도 하고 이상야릇한 멋진(?) 포즈를 보여줘 더 큰 박수가 나온다고 웃었다.1등한 남녀에게는 서킷시티의 상품권이 각각 1장씩 주어진다. 이미 1등을 했던 회원에게는 상품이 안돌아간다.
볼링 게임이 끝나면 진 팀이 밥을 산다. 가끔 돈이 없을 땐 커피로 때우기도 한다.
’일요 볼링클럽’은 볼링 대신 바베큐 파티를 벌일 때도 있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쩌면 볼링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볼링은 이들의 친목을 연결해 가장 중요한 스포츠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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