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이민역사가 100년을 넘어서고 동포수도 200만 명에 달하게 됨으로써 이들은 미주 전지역에 산재하여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인교회 역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최근 통계를 보면 이 지역 교민 20만 명에 교회가 400여 개에 달하고 미주 전지역을 통하여 3,000여 개의 한인교회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지역의 교회를 보면 신도수가 10여명의 소형교회에서 수천 명에 이르는 대형교회가 있고, 연간 예산도 수만불에서 몇백만불에 이른다. 심지어 LA같은 대도시에는 1천만불이 넘는 초대형교회도 탄생하였다고 보도되고 있다.
이러한 외형적인 급성장에 따라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한국의 어느 목회자는 한국의 기독교가 외형적으로는 급성장 하였지만 내면적으로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오늘날 미국 동포사회의 구심점은 한인교회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동포들의 정신적 그리고 재정적 중심에 교회가 우뚝 서있다.
이러한 급성장 속에서 각 교회의 주보를 보면 빠짐없이 동일한 사업이 포함되어 있다. 즉 해외선교사업이다. 마치 교회마다 경쟁이라도 하는 것처럼 해외선교사업을 펼치고 있다. 심지어 어느 교회는 교회헌금의 70%를 선교사업을 위해서 사용하겠다고 공공연히 외치고 있다. 따라서 이 지역뿐만이 아니라 미주지역 한인교회의 해외선교기금은 금액면에서 천문학적 수치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선교도 기독교의 3대 목적의 하나로 대단히 중요한 사업이다. 그러나 기독교를 포함하여 모든 종교가 지향하는 첫째 목적은 믿음을 통하여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 가족을 사랑하며 그리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하는데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리고 난 후 이웃을 사랑하고 더 나아가 먼 곳에 떨어저 있는 또다른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리라. 자기에 충실하지도 못하면서, 가족을 사랑하지도 못하면서 그리고 자기가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 이웃을 사랑할 수가 있겠는가. 있다면 그것은 위선이요 거짓 믿음일 것이다. 오래 전에 어느 단체 모임에서 이 지역에서 존경받는 목회자 한 분이 이렇게 호소하였다. “해외선교기금에서 1%만이라도 우리 주위에서 신음하고 고통받고 있는 동포들을 위해 사용합시다.”
지금 한반도를 둘러싸고 흐르는 외교전쟁은 조선조 말엽을 방불케 하고 있다. 평화적인 남북통일을 외치고 있는 한민족은 강대국들의 국익을 위한 힘의 대결 속에서 제대로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평화적인 통일, 통일후의 안정된 한반도’ 이러한 구호는 현재의 주변 국제정세로 보아 하나의 허구로 끝날 가능성이 있지 않나 하는 의아심을 높여주고 있다.
6월 10일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여 부시대통령과 한반도 정책을 논의하였다. 강경론과 온건론의 조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는지는 시간을 두고 보아야 하겠지만 강경론이나 온건론이나 다 정답이면서도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정답은 북한의 내부 젊은 민주세력에 의한 점진적인 변화이다. 이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10년, 20년, 더 나아가 30년 앞을 내다보아야 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한국정부나 미국정부가 앞장서서 하기 어려운 정책적인 사업을 미주동포 및 한인 교회가 민간주도 사업으로 수행하여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 사업은 한인교회의 역사적인 사명인 동시에 성경적인 복음사업인지도 모른다.
모든 교회들이 해외선교기금 중에서 10%만 할애하여 매년 북한의 젊은 엘리트 100명을 미국에 초청하여 학사,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자. 그리고 이들로 하여금 북한사회를 변화시키도록 하자. 이들은 자기의 전공분야는 물론이요 미국의 민주주의 및 시장경제를 배우고 더 나아가 기독교에 귀화함으로써 통일 후 북한의 복음화의 전도사가 될 것이며 또한 북한의 지도세력으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과 통일후의 북한의 민주화 및 시장경제 개발 및 발전에 기여함으로서 한반도의 안정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이러한 역사적인 사업은 남, 북한의 우리민족들의 고통을 들어주고 그리고 한민족의 무한한 가능성을 세계 모든 국가들에게 알리는 기독교적 복음화의 거룩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도진호 <베데스다,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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