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텐션’
(High Tension)
★★★½(5개 만점)
피범벅 화면… 끔찍한 공포영화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고 잔인하고 피로 범벅이 된 프랑스 공포영화로 첫 장면부터 필설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다. 이런 충격은 영화 끝까지 내내 계속되면서 스크린에서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 데도 영화는 재미있다.
알렉스는 대학 친구인 마리와 함께 번잡한 파리를 떠나 시골의 부모 집에 주말을 보내러 온다.
두 여대생은 잡담을 나누다 잠자리에 드는데 멀리서 낡아빠진 밴의 헤드라이트가 이 집을 조명한다. 그리고 덩지가 큰 무지막지한 연쇄살인범이 집에 침범하면서 전율스러운 살육과 공포가 일어난다.
그러나 여자를 약자로 보았다간 큰 실수. 알렉스는 전기톱을 들고 킬러와 정면 대결한다. 사운드 트랙이 공포감을 한껏 부추긴다.
R 전지역.
‘보통 신사들의 리그’
(A League of Ordinary Gentlemen) ★★★
프로 보울링 인기회복 노린 다큐
프로 보울링에 관한 기록영화. 시청률 하락을 이유로 ABC-TV가 1962년이래 35년간 매주 토요일에 방영해 오던 보울링경기 중계를 중단하면서 이 경기의 인기를 만회하려는 리그측의 대책과 4명의 프로 보울러들의 경기 모습들을 보여준다. 2000년 4명의 젊은 전직 마이크로소프트 간부들이 프로 보울러 협회를 500만달러에 매입한 뒤 전자직이키 간부 스티브 밀러를 고용해, 이 스포츠의 이미지를 쇄신해 가는 내용이 경기장면들과 함께 묘사된다. 4명의 프로 보울러들은 화려한 스타일의 챔피언 피트 웨버와 피츠와 정반대 스타일의 월터 레이 윌리언스 주니어 그리고 젊은 크리스 반스 및 세상 변화에 적응 못하는 베테런 웨인 웹. 이들이 미 전국을 돌며 경기하는 장면이 재미있는데 리그 경기는 요즘 ESPN서 방영한다. 일부 지역.
‘허니무너스’
(The Honeymooners)
돈날린 버스운전사, 또다른 망상
작고한 코미디언 재키 글리슨이 주연한 동명 TV 시리즈를 흑인 코미디언 세드릭 디 엔터테이너와 흑인 배우들을 기용해 만든 영화.
뉴욕시 버스 운전사인 랄프 크램든은 버스를 몰지 않을 때는 일확천금을 노리고 되지도 않을 온갖 기이한 아이디어를 짜내는 몽상가. 이 몽상가의 이룰 수 없는 꿈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사람이 그의 이웃에 사는 친구 에드 노턴.
그런데 랄프가 아내 앨리스가 모아놓은 듀플렉스 다운페이먼트를 어설픈 발명 아이디어를 실현한다며 날려버리면서 가정불화가 일어난다. 앨리스는 랄프에게 하루만에 돈을 마련해 오지 못하면 이혼이라고 최후 통첩을 한다.
겉으로는 무뚝뚝하나 속은 부드러운 랄프는 사랑하는 아내와의 결혼을 구하기 위해 또 다른 착상을 한다. PG-13. 전지역.
‘죽음의 기수’
(The Rider Named Death)
★★★½
러시아 테러리더 사빈코프 실화
1917년 볼쉐빅당이 정권을 잡기 전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스 2세에 대항해 요인암살 테러를 감행했던 사회혁명당의 테러집단 리더 보리스 사빈코프의 활동을 그린 실화로 러시아 영화다.
20세기 초 사회혁명당의 전투조는 정치권력 장악을 위해 장관들과 고위 관리들을 암살, 러시아를 공포 속에 몰아넣었었다.
이 조직의 리더는 이상을 위해 목숨을 버릴 수 있는 냉정한 킬러 조지.
조지와 그의 정부요 폭탄제조자인 에르네 그리고 낭만적인 학생 바냐와 절망적인 노동자 표도르 등 4인은 주 암살목표로 세르게이공 작을 선정한다.
혁명적 암살자들을 지적으로 옹호한 드라마다. 성인용. 16일까지 뉴베벌리 시네마(323-938-4038).
‘도시의 카테리나’
(Caterina in the Big City)
★★★½
로마 이사 온 10대 소녀의 성장기
이상주의자인 고교 교사 아버지와 착한 어머니를 둔 소녀 카테리나는 아버지가 로마로 전근되면서 대도시의 삶을 시작한다.
성악에 뛰어난 재능을 지닌 틴에이저인 카테리나는 처음에는 도시생활에 잘 적응을 못하나 그녀의 솔직함 때문에 본의 아니게 학교 내 두 라이벌 그룹의 경쟁의 표적이 된다. 먼저 카테리나를 포섭하는 것이 유명 좌파작가의 딸 마게리타가 이끄는 진보적인 조직. 여기서 한동안 시위와 음주와 사회봉사들을 경험한 카테리나는 이어 집권당인 우익정권의 고위 간부의 딸 다니엘라의 조직으로 들어간다.
다니엘라는 마게리타와 달리 카테리나에게 온갖 비싼 선물을 사주고 파티로 환심을 사면서 그녀를 친구로 만들려고 한다.
카테리나가 이 상반된 두 조직을 오락가락하면서 성장하는 얘기와 함께 로마사회와 정치를 강력히 비판한 드라마. 이탈리아 영화. 일부 지역.
‘당신 먼저’ (Apres Vous)
착한 식당 지배인 얄궂은 삼각관계
착한 앙트완은 파리의 유서 깊은 고급식당 ‘장의 집’ 의 지배인.
앙트완은 어느 날 밤늦게 귀가하다 나무에 목을 매달아 자살하려는 루이를 구해준다. 루이는 애인 블랑쉬가 자기를 떠나자 죽기로 결정한 것. 앙트완은 자기가 루이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를 자기 아파트로 불러들여 유숙시키면서 온갖 서비스를 다 한다.
그리고 앙트완은 루이와 블랑쉬를 다시 맺어주려고 꽃가게서 일하는 백합과도 같은 블랑쉬를 찾아갔다가 그만 블랑쉬에게 마음을 빼앗기면서 얄궂은 삼각관계가 일어난다.
할리웃의 스크루볼 코미디를 연상케 하는 영화이지만 그것보다는 상당히 온순하게 세련됐다.
R. 로열(310-478-5581)
‘비행사’
(The Aviator)
올해 오스카 여우조연상(케이트 블랜쳇) 등 총 5개의 상을 받은 대하 실화 드라마.
비행사요 모험가이자 호색한이며 할리웃 영화 제작자였던 기인 하워드 휴즈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작품. 1920년대 중반부터 1940년대에 이르기까지 휴즈(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의 전성기를 다뤘다. 그의 혁신적인 비행가로서의 위업과 캐서린 헵번 등 할리웃 스타들과의 격정적인 사랑 등을 화려하게 그렸다. 2장의 디스크. 마틴 스코르세이지 감독. R. WB. 30달러. VHS도 출시
‘신부의 아버지’
(Father of the Bride)
사랑하는 딸의 결혼을 앞두고 이별을 섭섭해하면서도 딸의 행복을 비는 아버지의 착잡한 심정과 행동을 우습고 다정하게 그린 온가족용 코미디. 이 영화는 스펜서 트레이시와 리즈 테일러가 출연한 동명영화의 리메이크다. 스티브 마틴과 다이앤 키튼이 부부로 나오고 코미디언 마티 쇼트가 결혼 행사담당자로 나와 배꼽 빠질 코믹한 연기를 한다. 개봉 15주년 특집판. PG. Touchstone. 20달러.
‘형사’(The Detective)
뉴욕의 부자 권력자의 동성애자 아들이 살해되면서 터프한 형사 리랜드(프랭크 시내트라)가 사건을 맡는다. 리랜드는 피살자의 룸메이트를 범인으로 기소시키나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나면서 자신이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체포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1968년작 형사 스릴러. Fox 15달러.
‘프로그멘’(The Frogmen)
액션과 스릴이 넘치는 2차대전 영화로 태평양전쟁에 투입된 해저폭파 전문 특공대원들의 활약을 그렸다.
리처드 위드마크, 로버트 와그너, 데이나 앤드루스, 제프리 헌터 공연. 1951년작 흑백으로 오스카 촬영상 후보작. FOX. 15달러.
‘모호크의 북’
(Drums Along The Mohawk)
거장 존 포드가 감독한 1939년작 액션 로맨스 영화.
미국의 혁명전쟁 때 뉴욕주 북부 모호크 계곡에 새 살림을 마련한 신혼부부가 영국군이 집을 불태우자 전쟁에 뛰어든다. 헨리 폰다와 클로뎃 콜베르 주연으로 컬러화면이 눈부신 흥미만점의 영화. FOX.1 5달러.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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