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어느 남자에게나 결혼은 유익하다라고 말하였다. 한번은 어떤 남자가 그에게 “결혼하는 것이 좋은가”라고 질문을 하였다. 소크라테스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결혼을 하라; 만약에 당신이 좋은 아내를 맞이하면 당신은 행복할 것이고, 나쁜 아내를 맞이하면 당신은 철학자가 될 것이다”라고 대답하였다.
서양 역사상 소크라테스를 최고의 철학자라고 말할 수 있기에 그의 아내 크산티페는 최고로 나쁜 아내라는 명성을 누리고 있다. 이 남편과 아내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하루는 소크라테스가 그의 제자들과 나무 밑에 앉아 이야기하고 있었다. 자기에게 무심한 남편에게 화가 난 그녀는 남편 소크라테스에게 큰소리로 욕을 하였다. 소크라테스는 그녀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계속 제자들과 이야기를 하였다.
이런 남편의 반응에 화가 난 크산티페는 물동이에 가득한 물을 소크라테스에게 쏟았다. 그는 자기 아내의 이런 행동을 무시하며 제자들에게 “천둥후에 비가 온다”하며 빈정대었다. 소크라테스와 크산티페는 불행한 부부의 한 예이다.
그러면 행복한 부부는 어떠한 모습일까? 나는 가장 좋은 부부는 한 쌍의 춤추는 모습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한다. 훌륭하게 춤추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나는 프레드 아스테어와 진저 로저스가 떠오른다. 이 두 사람이 함께 활기차고 우아하게 춤추는 흑백 영화장면을 보는 것은 항상 즐겁다. ‘탑 햇’과 같은 영화에서 두 사람은 완전한 하모니를 이룬 춤으로 보여준다.
요즈음 젊은이들에게 결혼상담을 할 때 나는 두 사람이 추는 춤과 결혼생활의 유사한 점을 예로 든다. 첫째, 춤을 출 때 음악이 있어야 하는데 그 음악의 출처가 하나님이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음악도 안무도 하나님이 선택하여야 한다. 그분의 음악이 없이 추는 춤은 아무 의미도 부여하지 못하기에 스텝은 의미를 잃어버린다.
둘째로 댄스 파트너 사이의 상호보완 역할을 지적한다. 어떨 때는 남자가 앞으로 나가고 여자는 뒤따른다. 어떨 때는 역할이 바뀐다. 가끔 여자가 무대 중앙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혼자 춤을 추기도 한다. 어떨 때는 남자 혼자 몇 스텝 공연하며 여자가 호흡을 가다듬을 기회를 준다. 여자가 돋보이도록 만드는 역할을 남자가 한다. 그리고 여자의 역할은 파트너의 재능을 한층 더 빛나게 하여 준다.
세 번째로 두 사람이 춤을 출 때 이끌어 가는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춤을 이끄는 역할이 남자의 몫임을 지적한다. 이러한 가르침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반발을 일으킨다는 것을 나는 안다. 하지만 댄스 파트너가 동시에 서로 리드를 하는 춤을 본 적이 있는가. 그런 춤은 보는 것조차 거북하고 난처하다. 자기 고집대로 상대를 이끌려할 때 서로의 발을 밟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 두 사람이 춤추는 영화 장면에 흥미로운 점이 있다. 남자와 여자가 함께 추는 춤이 완벽하게될 때 남자의 리드하는 스텝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관객의 눈에는 누가 리드하고 누가 따라가는가를 구별하기가 힘들다.
마지막으로, 춤은 훈련과 연습을 통하여 더 잘 추게 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결혼생활도 하룻밤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을 기대하지 말라고 나는 지적한다. 만약에 두 사람이 평생 배우는 입장으로 결혼생활을 한다면 모든 부부들이 마치 프레드와 진저가 춤추는 것과 같을 것이다. 인내와 연습 그리고 결코 포기하지 않는 것이 필수조건이다.
자, 이제 소크라테스한테로 돌아가 보자. 만약에 당신이 나더러 행복한 사람인가, 아니면 철학자인가라고 질문을 한다고 하자. 이러한 질문은 정당한 질문이다. 나는 나의 철학적인 성향을 부정할 수가 없다. 그러나 나의 행복함도 부정할 수가 없다. 그러면 나는 ‘행복한 철학자’가 아닌가. 물론 이와 같은 축복이 음악을 만드시는 그 분과 나의 성실한 댄스 파트너 덕분이라 고백한다.
<교육학 박사·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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