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280경기·공 2만5,208개…
로열스전서 타선지원 힘입어 승리
12년, 280경기, 2만5,208개.
4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원정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통산 100승을 돌파하기까지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가 뛰고 던진 기록이다.
1994년 21세 약관에 ML 문을 처음 두드렸던 청년은 100승을 거두기까지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굽이굽이 험로를 헤쳐 나왔다.
1승을 위해 평균 252개의 공을 던진 박찬호는 97년 9월24일 샌디에고 파드레스와 경기에서 ML 데뷔 뒤 두 번째 완투승을 거두며 단일 경기 최다인 139개를 던졌다. 반면 98년 5월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는 5이닝 동안 69개만 던져 무실점으로 승리해 개인 최소 투구수 승리 기록도 세웠다.
특히 박찬호는 ▲98년 9월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137개 ▲9월11일 샌디에이고전 136개 ▲9월1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137개로 3경기 연속 투구수 136개 이상을 던진 강철 어깨를 자랑했었다.
이밖에 박찬호는 100승까지 1,518과 ⅓이닝 동안 타자 6,606명을 상대해 안타 1,362개, 볼넷 727개를 내줬다. 삼진은 1,346개를 잡았고 홈런은 177개를 맞았다. 766실점, 712자책점에 9완투승과 2완봉승을 거뒀다.
대망의 100승을 거둔 4일도 승리를 낚기가 쉽지는 않았다. 2회까지 로열스 타자들에게 8안타를 맞으며 0-4 리드를 당해 100승 도전은 멀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박찬호만 등판하면 가공할 폭발력을 자랑하는 타선이 3회부터 터지기 시작했다. 텍사스는 3회 로드 바라하스의 솔로 홈런, 행크 블레이락의 1타점 2루타, 알폰소 소리아노의 2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텍사스는 4회 마이클 영의 적시타로 경기를 5-4로 뒤집었고 5회 마크 테세이라의 3타점 2루타 등으로 6득점해 11-4로 멀리 달아났다.
3, 4회 네 타자 연속 삼진을 잡으며 안정을 되찾은 듯했던 박찬호는 5회 2사 후 스테어스에게 볼넷을 내준 후 연속 3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그러나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알베르토 카스티요를 2루수 직선타구로 잡아내 승리투수 자격을 갖췄다.
박찬호 인터뷰
“저 혼자 거둔
100승 아닙니다”
“저 혼자 거둔 100승이 아닙니다.”
박찬호는 4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통산 100승을 거둔 뒤 그 기쁨을 자신을 아껴준 모든 이들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팬들에게 100승을 거둔 소감을 말한다면.
▲나 혼자 거둔 100승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위에서 고통과 기쁨을 함께 해주었기에 감사를 드린다. 꾸준하게 늘 함께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남은 시즌 동안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하겠다.
-오늘 100승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흥분하거나 긴장되지는 않았나.
▲100승 때문이 아니라 최근 팀이 부진해 이기기 위해 신경 썼을 뿐이다. 이제 시즌 시작한 지 2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따지고 보면 오늘 경기도 많은 경기 중 하나일 뿐이다.
-초반 긴 소매 언더셔츠를 입었다 나중에 반소매로 갈아입었는데.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습도가 상당히 높았다. 불펜 피칭을 하는 동안 땀을 많이 흘리고 무척 덥다는 느낌이 들어 반팔 언더셔츠로 갈아입었고 이후 느낌이 조금 나아졌다.
-5회 2아웃을 잡고 흔들렸는데.
▲쉽게 2아웃을 잡고 볼넷을 내주며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그래도 5회를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다.
-3회 이후 투구 패턴을 바꾸었나.
▲초반에 잘 들어간 공이 안타로 연결됐기 때문에 굳이 바꿀 필요는 느끼지 못했다. 막판에 변화구를 보다 많이 구사했을 뿐이다.
-이제 100승을 돌파했으니 200승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아직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지금 내게 가장 큰 목표는 다음 경기에서 좋은 피칭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야구 선수가 야구를 못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지금은 건강하니 여유와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할 수 있다.
-지금 같으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도 나갈 수 있는데.
▲모든 팀이 시즌을 시작할 때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김호성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