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를 위하여…불체자를 위하여…오늘같이 기쁜 날에…어머님 이름으로…
공식 출범도 하기 전에
북가주 아름다운재단에 아름다운 손길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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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공식출항의 뱃고동도 울리지 않았는데(14일 창립식 예정), 이제 겨우 간판만 내걸었을 뿐인데(2일 현판식), ‘북가주아름다운재단’이라는 이름의 배는 1% 나눔을 통한 아름다운 새 세상을 향하여 이미 저만치 줄달음을 치고 있는 것 같다. 예저제서 모인 선물들이 먼저 진을 치고 새 아기 탄생을 기다리는 것처럼, 북가주 한인사회에도 아름다운 재단이 태어난다는 소식에 사방데서 아름다운 마음이 담긴 선물들이 앞다퉈 밀려들었다. 벌써 수북히 쌓였다.
스탠포드대에 방문교수로 와 있는 한국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박원순 변호사와 북가주 우리금융 최용오 부사장이 이곳에서 아름다운재단을 띄우기로 뜻을 모은 지난 3월, 아직은 미완성 설계도면에 불과했던 북가주아름다운재단에 기부금촉진제를 놓아준 이는 뜻밖에도 미시간주립대 김응한 교수였다. 박 변호사의 원정강연을 주선한 그는 여차여차 구상을 듣고는 흔쾌히 3,000달러를 내놓았다. 그 돈은 이제 북가주아름다운재단 제1호 기획기금인 ‘미주한인사회 연구기금(Korean American Research Fund)’의 종자돈이 돼 우리가 살고있는 한인사회를 구체적이고 정확한 자료에 의해 전문적이고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일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메아리를 기다리고 있다.
북가주 한인사회 반응도 금세 나타났다. 미주한인사회 연구기금을 포함해 재단이 1단계로 꿈꾸고 있는 기획기금 6그루 중 5그루의 씨앗이 이미 심어졌다.
의류전문 키잔인터내셔널 김시왕 사장이 내놓은 1,000달러는 ‘차세대지도자 양성기금(Global Young Leader Fellowship fund)’의 종자돈이 돼 지구촌 한민족 커뮤니티를 하나로 연결할 미래의 지도자를 키워낼 손길들이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고, 산타클라라 챔피언바디샵 김경수 사장이 놓고간 1,000달러는 한인사회 울타리를 넘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의 라틴계 아프리칸아메리칸계 아시안계 이웃들과 서로 협력하는 이웃사촌 큰 열매를 맺기 위한 ‘타커뮤니티 지원기금(Solidarity Fund)’의 밀알이 됐다. 이 기금이 제법 두툼해지면 재단측은 타커뮤니티 이웃들 중 해마다 몇명씩 한국방문을 주선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코리아와 코리안의 친구되기를 꾀한다는 계획을 가다듬고 있다.
기부자의 이름이 붙은 기획기금도 생겼다. ‘오미자 공익 변호기금(오미자 Minority Legal Defense Fund)’이 그것. 오클랜드와 샌리앤드로 2곳의 정통한식당 오가네체인 등을 운영하는 오미자 사장이 이민과 자유의 나라 미국에서 신분의 불확실성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는 불법체류자들을 위해 다달이 500달러씩, 평생 기부하기로 약속함에 따라 만들어진 기금이다. 이밖에 해방후 야당지도자 신익희 선생의 손자로 샌프란시스코에서 루핑업을 해온 신승수 사장은 한국인 10명 중 1명은 해외에 살고 있는 요즘 우리도 힘들게 살아왔지만 우리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한민족들을 돕기 위한 ‘해외동포기금(Diaspora Fund)’ 시드머니 1,000달러를 기탁했고, 어려운 조건 속에서 우리말과 글을 2세들에게 가르치느라 애쓰고 있는 한국학교들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학교기금(Korean School Fund)’은 종자돈을 들고 찾아올 첫 귀인이 누구일까 가슴을 설레이고 있다.
북가주아름다운재단보다 먼저 와서 북가주아름다운재단 탄생을 기다리고 있는 선물 보따리들은 그밖에도 수두룩하다.
산타클라라의 석중섭 치과의사는 5년 이상 된 어린이손님들 이름으로 100달러씩 대신 내 기금(Five Diamond Fund)을 만들어주고 이후로는 그 손님의 진료비 중 10%씩 떼어내 꼬박꼬박 이 기금에 얹혀주기로 했다.
우리금융 사람들은 숫제 경쟁이나 하는 듯이 팔을 걷어붙였다. 김영식 사장과 최용오 부사장은 우리금융 사무실 공간 800스퀘어피트를 재단사무실로 기증했고, 최 부사장이 재단 상임이사로 동분서주하는 동안 김 사장은 어머니 이름을 따 ‘이종임 나눔기금’을 만들었다. 이에 뒤질세라, 지난 4월26일 결혼한 론오피서 이해나씨는 남편(리처드 김)과 함께 우리는 부모님이 잘 키워주셔서 이렇게 행복한 결혼을 하게 됐는데, 오늘같이 기쁜 날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자며 축의금 중 400달러를 따로 간직해오다 아름다운재단 얘기를 듣고 선뜻 내놓았다.
컴퓨터칩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e-MDT사의 정정 사장은 컴퓨터와 프린터를 선물했고, Selam사 김우경 사장은 책상 5개를 마련해줬으며, 익명의 기부자는 대형TV 1대와 컴퓨터 5대·사무집기 등을 싣고왔다. 또 윤영숙 화가는 몬태라비치의 타는 저녁놀 등 손수 그린 그림 2점을 기증하고 2점은 그냥 빌려줬다. 산호세의 심플이미지프린팅사 마이크 김 사장은 인쇄물을, 간판업자 대니 조 사장은 2일 현판식에서 쓰인 간판을 무료로 제작해주고 오클랜드의 보물섬스튜디오 최광옥 사장은 아무 대가없이 재단 영상물 제작을 맡는 등 돈 대신 물건이나 재능·기능을 기부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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