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라 카테이라는 자신의 프리어스 차에 ‘에너지를 아낍시다’라는 뜻으로 특별 제작한 자동차 번호판을 달았다.
도로 미터기 공짜 주차
나홀로 카풀레인 허용
구입시 세금 공제혜택
도로 미터기에 공짜로 세우기, 혼자 운전하면서 카풀 레인 이용하기, 2,000달러씩 세금공제 받기….
듣기만 해도 귀가 솔깃해지는 이 혜택들의 공통점은? 바로 하이브리드 운전자들에게 내려진 특혜라는 점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미국 내 15개가 넘는 주들이 이 같은 정책을 펴고 있다고 USA 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연료 낭비 줄이고 공기정화에 기여”
15개 주서 인센티브 정책 도입… 확산
올해 등록률 작년보다 81%나 껑충
이들 주정부들은 하이브리드가 차량의 연료 방출을 현저히 줄임으로써 공기 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 각종 인센티브를 줘가며 소비자들의 하이브리드 구매를 독려하고 있다. 실제로 하이브리드의 선두주자인 도요타 프리어스나 포드 이스케이프, 혼다 어코드의 하이브리드 버전들은 일반 차량보다 배기량이 적을 뿐더러, 같은 양의 개솔린을 써도 전기 모터를 이용해 더 오래 가는 연비를 자랑한다. 오리건 에너지국의 다이애나 엔라이트 대변인은 “우리는 주민들이 하이브리드 차를 사길 원한다”며 “오리건에서 공기 오염의 주범은 바로 차량의 배기개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이에 따라 최소 15개 주와 3개의 도시가 하이브리드 운전자에게 모종의 인센티브를 주고 있으며, 다른 13개 주는 이 같은 방안의 도입을 고려 중이다. 오리건의 경우 하이브리드 차를 사면 개인당 약 1,500달러의 세금 크레딧을 제공하며, 코네티컷은 연비가 최소 40mpg인 차량에 대해 6%의 세일즈 택스를 면제해 준다. 콜로라도는 하이브리드 구매자에게 최고 4,713달러까지 세금 크레딧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허용한다. 연방 정부는 하이브리드를 구입할 경우 올해 2,000달러, 내년 500달러씩 세금을 공제하는 특별 혜택을 시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또 색다른 인센티브를 고안해 냈다. LA와 샌호제, 그리고 뉴멕시코 앨버커키 등은 하이브리드 차가 스트릿 파킹을 할 때 시 미터기에 공짜로 차를 세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시간제한은 있지만 주차료를 면제해 준다는 것만으로도 파격적이다.
제임스 한 LA시장 사무실의 사하르 모리다니 대변인은 “주당 약 1,500대의 하이브리드가 공짜로 미터 주차공간을 이용하는 등 분명히 효과가 있다”며 “이로 인해 더 많은 주민들이 하이브리드를 구입하고, 개스 소모와 공기오염을 줄인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버지니아와 유타는 교통체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미끼를 던지고 있다. 나 홀로 운전자라도 하이브리드라면 버스나 2인 이상 차량들만 이용할 수 있는 카풀 레인이 허용되는 것이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은 기대 이상이어서, 버지니아 일부에서는 급증한 하이브리드 때문에 HOV 레인에 체증이 생길 정도다.
현재 새 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의 점유율은 불과 1% 미만. 그러나 리서치 전문회사 ‘R.L.포크&컴퍼니’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등록률은 전국적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81%가 증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급증현상은 개솔린 가격이 꺾일 줄 모르고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데다, 자동차 시장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인 것으로 포크사는 분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금공제와 차량 이용에 관한 주정부 차원의 각종 혜택도 분명 이 같은 붐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포크사 관계자는 진단한다.
포드 익스플로러 하이브리드.
사실 하이브리드가 아무리 연비가 좋다지만 일반 모델보다 2,000~6,000달러나 높은 가격을 주고 선뜻 구매하기란 쉽지 않다. 그 본전을 뽑으려면 대체 몇 년을 타야할 지, 수지 맞추기가 영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세금 크레딧이야 말로 하이브리드 구매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가장 큰 인센티브”라고 강조한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180여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샌디에고 도요타 프리어스 클럽의 세브 맥페트 회장은 “하이브리드 소유주들이 단지 개스 값 아끼려고 이 차를 사는 건 아니다”라고 말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친환경론자이고, 일부는 최신 테크놀러지를 누리려는 사람들이며, 또 다른 사람들은 외국산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자 하는 애국심에서 하이브리드를 선택한다. 물론 HOV 레인 이용 등 하이브리드에 주어지는 특권도 솔깃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프리어스를 타고 아침마다 HOV 레인을 이용하는 버지니아 알링턴의 변호사 컬스튼 나타슨은 “이 차를 구입한 지난 12월 이후 매일 출근시간을 40분에서 20분으로 단축시켰다”며 “꼭 이 이유 하나 때문만은 아니지만 분명 내가 프리어스를 산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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