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이후 애국심에 불타는 많은 청소년들이 미국 군대에 자원입대했다. 당시 고교를 졸업한 한인 학생들의 자원입대도 이어져 본보 교육면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고교 졸업 전에 군 교육도 받고 대학진학 준비도 할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하는 한인들이 많다.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미국의 밀리터리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본다.

미국에서 중·고등학생 대상 군대 교육을 제공하는 밀리터리 프로그램으로는 `밀리터리 스쿨(Military School)’과 주니어 ROTC로 불리는 `JROTC’가 가장 대표적이다.

■밀리터리 스쿨
지금으로부터 반세기전까지만 해도 `밀리터리 스쿨’은 문제 학생을 위한 곳으로 인식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학교 시스템도, 사람들의 인식도 완전히 달라졌다. 아직 일부지역의 밀리터리 스쿨이 청소년 범죄자들을 위한 소년원 역할을 맡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이진 않다.

밀리터리 스쿨은 굳이 미래 직업군인을 희망하는 학생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인생 성공의 밑거름으로, 또한 개인의 발전을 위한 내·외적 인격 수양과 단련 목적으로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대다수 차지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문제학생들은 밀리터리 스쿨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 오히려 퇴학당하기 쉽다. 요즘의 밀리터리 스쿨은 엄격한 규율과 교육환경 속에서 학생들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단련시켜 미래의 지도자로, 또한 보다 책임 있고 나은 사회의 일꾼을 양성해 내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공·사립 중·고교 입학 이외 새로운 대안교육의 하나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밀리터리 스쿨은 재학생 대다수가 기숙사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보딩스쿨(Boarding School)’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나 통학도 가능하다. 정해진 시간에 일제히 기상해 하루 일과를 마친 뒤 모두 같은 시간에 일제히 잠자리에 드는 생활이 이어진다.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과과정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일반 고등학교와 동일하지만 군대식 교육과 훈련이 병행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엄격한 규율과 훈련을 통해 학생들은 학습동기와 성취욕구를 자극 받아 보다 높은 학업성취도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미래 직업군인을 목표로 사관학교에 진학하길 원할 경우 밀리터리 스쿨을 통해 미리 군 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밀리터리 스쿨 졸업생들은 사관학교 입학 추천도 쉽게 받을 수 있다.

밀리터리 스쿨은 대부분 소규모로 운영되는 사립학교가 대부분이지만 공립학교도 몇몇 운영되고 있다. 학교생활은 물론, 조직도 군대와 같아 학생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동급생이라도 높은 서열로 진급이 가능해 기회가 무한히 열려 있다.

■부트 캠프
`부트 캠프(Boot Camp)’는 군대식 훈련이 실시된다는 점에서는 밀리터리 스쿨과 같지만 문제학생을 위한 교화 프로그램의 성격이 강하다. 부트 캠프는 말 그대로 혹독한 훈련을 필요로 하며 밀리터리 스쿨과 달리 방학기간 등을 이용, 1~3개월, 또는 4~6주 등 단기로 운영된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훈련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학습지도나 교과과정이 수반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부트 캠프는 법원에서 요청이 있거나 또는 자녀에 대한 모든 희망을 포기한 학부모들이 요청하면 등록이 가능하다.

■JROTC
밀리터리 스쿨에 입학하는 방법 이외 일반 고등학교에서 실시하는 JROTC 프로그램에 가입하는 것도 고교 때 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다.

JROTC는 주니어(Junior) ROTC를 뜻하며 대학의 학사장교(ROTC) 프로그램과 흡사하다. 1916년 국토방위법에 의해 첫 선을 보인 JROTC 프로그램은 현재 전국 1,555개 고교에서 27만3,000명이 가입돼 있다.

뉴욕시내에서 JROTC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대표적인 학교로는 퀸즈 프랜시스 루이스 고교가 있으며<도표 참조> 한인 JROTC 생도들의 활동도 상당히 활발하다. JROTC는 고교생들이 팀웍과 자율훈련을 통해 시민의 권리와 의무, 책임감을 배우도록 하는 한편, 이들이 성숙한 시민으로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고교 졸업률 증가를 위한 자극제 역할까지 맡고 있다. 이외 자신감과 개인 인격 함양에
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고교에서 JROTC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밀리터리 트레이닝 수료증을 받게 되며 4년제 대학에 진학할 경우 2년간의 ROTC 학점을 미리 이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JROTC 이수자에게는 다양한 장학금 혜택과 대학 학비지원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뉴욕 밀리터리 아카데미(NYMA)
1889년 설립된 뉴욕 밀리터리 아카데미(NYMA)는 7~12학년의 남녀학생 300여명을 교육하고 있다. 1975년부터 남녀공학으로 바뀌었으며 해외 출신 유학생도 전체의 11%를 차지, 이들을 위한 ESL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방과후에는 모든 학생들이 주5일 개인학습 지도를 받을 수 있다.

165에이커 크기의 넓은 캠퍼스가 있고 재학생의 93%가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교사대 학생 비율은 1:15, 학급당 정원은 15명 미만으로 소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뉴욕 밀리터리 아카데미는 미국내 우수 밀리터리 스쿨로 손꼽히는 곳이며 한인 재학생들도 10%에 달한다.<도표 참조>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대학진학 준비 프로그램을 작성,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졸업생들은 미 국방부와 정부 요직은 물론, 주요 대기업 등 각계각층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일반 중·고교 교과과정 이외 중학생은 프리(Pre)-JROTC를, 고교생은 JROTC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다. 학비는 2004~05학년도 기준 1만9,700달러이고 이외 유니폼과 생도 활동비, 의료보험 등의 기타비용을 모두 합치면 연간 2만5,685달러 수준이다. 전체 재학생의 20%가 학비보조를 받고 있다.

▲주소: 78 Academy Ave. Cornwall-on-Hudson, NY 12520
▲가는 길: 뉴욕 -> 조지워싱턴 브릿지 -> 뉴저지 팰리세이드 파크웨이 북쪽방향 -> US 6E 동쪽방향 -> US-9W 북쪽방향 -> 루트 218 만나는 출구에서 우회전하면 표지가 나온다. 뉴욕시에서 북쪽으로 약 50여 마일 거리다. ▲문의: 888-534-3710


■미국내 우수 밀리터리 스쿨
학교 타입 학년
Admiral Farragut Academy(St. Petersburg, FL) 남녀공학 6~12
Army and Navy Academy(Carlsbad, CA) 남학생 7~12
Camden Military Academy(Camden, SC) 남학생 7~12
Culver Academies(Culver, IN) 남녀공학 9~12
Fishburne Military School(Waynesboro, VA) 남학생 8~12
Florida Air Academy(Melbourne, Fl) 남녀공학 6~12
Fork Union Military Academy(Fork Union, VA) 남학생 9~12
Hargrave Military Academy(Chatham, VA) 남학생 7~12
Howe Military School(Howe, IN) 남녀공학 5~12
Marine Military Academy(Harlingen, TX) 남학생 8~12
Massanutten Military Academy(Woodstock, VA) 남녀공학 6~12
Missouri Military Academy(Mexico, MO) 남학생 6~12
New York Military Academy(Cornwall-on-Hudson, NY) 남녀공학 9~12
Randolph-Macon Academy(Front Royal, VA) 남녀공학 6~12
Riverside Military Academy(Gainesville, GA) 남학생 7~12
St. John’s Northwestern Military Academy(Delafield, WI) 남학생 9~12
San Marcos Baptist Academy(San Marcos, TX) 남녀공학 7~12
Wentworth Military Academy(Lexington, MO) 남녀공학 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