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집 ‘짠짜라’로 다시 대중을 녹이는 신세대 트로트 가수
강변가요제 대상 수상한 실력파, 트로트 지존으로 남을거예요
* 출생 : 1980년 2월 16일
* 신체 : 키: 168cm · 48kg
* 학력 :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과
* 취미 : 영화감상, 수영
* 데뷔 : 1999년 강변가요제 대상
작년 이맘때 가수 장윤정(25)이 데뷔하고 나서 그에겐 참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데뷔곡 ‘어머나’로 2004년 SBS가요대전 트로트 부문상을 받아 트롯트계의 지존임을 만천하에 알리고, 각종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 인지도를 높이면서 스타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그런 그가 최근 2집 앨범 ‘짠짜라’로 대중들 앞에 다시 섰다.
“1집 내고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을 때는 많은 분들이 ‘쟤 누구냐’는 반응이었어요. 그런데 이번 앨범은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죠. 1집과 반응이 사뭇 다르네요.”
아니나 다를까. 발매 첫날에만 무려 1만장 가까운 앨범이 나가면서 인기도를 실감케 했다. 1집 때 워낙 폭풍 같은 반응을 일으켰던터라, 곡을 녹음할 때부터 부담은 따라오기 마련.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지가 걱정이었어요. 그래서 초기 녹음할 때는 부담감이 심했죠. 하지만 최면을 걸 듯 마음을 조절해 극복했어요. 그리고 나니 2집 곡을 선보인 첫 무대부터 즐기게 되더라구요.”
2집은 음악 종합선물세트
리메이크 곡들로 이루어진 1집과는 달리, 전부 신곡을 담은 2집엔 가수 장윤정의 정성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선곡에만 1달 반이 걸렸다고. 앨범에 들어간 정성만큼 성공에 대한 욕심과 자신감도 만만찮다. 홍보 관계자에 의하면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은 ‘짠짜라’뿐이 아니다. 전부 타이틀 곡을 노린단다. 장르도 기존의 세미 트로트와 더불어 정통 트로트, 댄스, 발라드, 라틴, 힙합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음악의 ‘종합선물세트’인 셈이다.
특히 듀엣곡 ‘편지’는 서울예전 같은 과(방송연예과) 1년 후배인 가수 워너비SG의 채동하와 함께 부른 발라드 곡인 만큼 더욱 주목을 끈다. 그는 이 곡을 콧소리를 철저히 배제하고 그야말로 ‘발라드풍’으로 불렀다. 그것은 ‘장윤정=트로트’라는 이제까지의 공식에서 벗어나 그가 ‘강변가요제’ 대상 출신의 25살 ‘꽃다운 청춘’이라는 사실을 직감하게 한다. 그에 따라 ‘그가 혹시 발라드 가수로 전향하진 않을까’라는 주위의 의문을 쉬 가시질 않게 않다.
하지만 이에 대해 “그럴 리는 전혀 없다”는 대답이 단박에 돌아온다. 2집에서 이토록 다양한 장르의 곡을 싣게 된 건 가수로서의 장윤정이 자신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픈 욕심에서 시도해 본 것이지 장르를 전환하기 위한 속셈은 아니라고. 선곡을 할 때 그는 트로트 가수로서의 입지를 잃지 않기 위해 끝까지 2집 앨범에 트로트 곡 몇 개는 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0년 전 유랑극단 음악풍이었던 노래 ‘짠짜라’를 그의 처음 타이틀 곡으로 내세운 것은 여기에서 기인한다.
1집 ‘어머나’의 인기와 더불어 입에 착착 달라붙는 ‘짠짜라’ 코러스는 2집 음반 발매 보름 만에 그를 모 방송사 ‘가요 순위 프로그램’의 중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또한, ‘짠짜라’에 달려나오는 코믹적인 안무도 대중들의 이목을 잡는데 충분했다. 그로 인해 ‘짠짜라’는 현재 팬들로부터 “귀엽다” “재밌다”라는 한결 같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이날 분홍색과 흰색이 잘 조화된 시폰드레스를 입고, 살포시 발걸음을 내딛는 그의 모습에선 ‘전통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안데르센 동화책 어디선가 나올 법한 ‘요정’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의상이 트로트와 사뭇 대치된다고 묻자, “트로트 가수는 항상 밤무대 의상처럼 번쩍거리는 옷을 입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주세요. 노래를 부르는데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컨셉이 반짝이 옷 하나 뿐이겠어요”라고 야무지게 답한다.
이어 “트로트는 서민적이고, 뚝배기 맛이 나요. 그건 제가 트로트를 고집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기도 한다”면서 그가 ‘트로트 가수로 남길 원하는 이유’를 밝혔다. 트로트 가수로서 가요계에서 승부걸겠다는 철학과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은 이뿐이 아니다. “전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한 계속해서 노래를 부를 거에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트로트는 생명력이 길어요.” 가요계에서 인기 있을 때 반짝 뜨고 지는 여타 장르와는 달리 오히려 장년층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트로트의 장점을 파악한 까닭이다.
‘인간적’이라는 것 또한 트로트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 중 하나다. 그는 “트로트 공연은 사람들이 대중문화를 접할 수 없는 지역, 장소까지 찾아간다”고 부연했다. 이는 그가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전국 어디라도 찾아가 눈물을 쏟고, 세대를 초월해 많은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것을 ‘트로트’를 벗어나선 쉽게 행할 수 없다는 얘기라고 할 수 있다.
트로트는 어쩌면 인간 장윤정을 닮았는지 모르겠다. 인간적이면서 소탈하고, 뚝배기 국물처럼 진하게 우러나 구수하기까지 한. 그러기에 그가 앞으로도 계속 사람들의 마음을 꾸준히 움직이며 ‘트로트계의 지존’이란 칭호를 유지할 지에 만인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홍세정 인턴기자 weekly7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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