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인배라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대개의 범인(凡人)들은 소인배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어떤 사람을 소인배라고 할 수 있을까? ‘소인배’는 대략 다음과 같은 특성들을 가진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자기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언제나 ‘나’에 대하여 말한다 ▲언제나 ‘나’란 말을 많이 사용한다 ▲언제나 사람들이 ‘나’에 대하여 말해주기를 원한다 ▲언제나 사람들이 ‘나’에 대하여 무어라 말하는가에 대하여 신경을 쓴다 ▲다른 사람들에게 감사하는데는 인색하면서 사람들이 ‘나’에게는 감사하기를 원한다 ▲사람들이 ‘나’를 높이지 않을 때는 감정이 끓어오른다 ▲언제나 다른 사람들이 나만 못하기를 바란다 ▲언제나 어떤 사람이든 ‘나’에 대하여 비평할 때 그를 적으로 여긴다 ▲언제나 자신 외는 다른 사람을 믿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서 인기를 모을까 하는데 열중한다 ▲언제나 사람들이 ‘나’ 자신의 의견에 무조건 동의하기를 바라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 편이 아니라고 간주한다 ▲다른 사람들과 어떤 일을 의논할 때 그 일이 내게 어떤 유익을 가져다주는지부터 생각한다 ▲자신이 이웃 혹은 사회를 위해 지극히 작은 봉사를 한 것도 항상 잊지 아니한다 ▲언제나 나에게 좋은 찬스가 오기를 기다리며, 찬스가 왔을 때는 찬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어떤 책임이든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 ▲언제나 손해볼 일은 하지 않도록 힘쓴다 ▲자기가 저지른 실수라 할지라도 할 수 있는대로 다른 사람 탓으로 떠넘기고 자신의 잘못으로 결코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든 앞장서지 않다가 일이 성공한 후에는 자기 공로라고 생색을 내며 우긴다 ▲다른 사람의 공로는 될 수 있는대로 헐뜯고 과소평가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 ‘나’를 위해서는 조상이 역적이었더라도 충신으로 둔갑시킨다 ▲언제나 ‘나’ 자신을 사랑하는데 열중한다 ▲내가 하는 것은 항상 선하고 똑같은 일일지라도 남이 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역량이나 자질에 대하여 전연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윗자리를 탐한다 ▲출세와 돈만이 인생의 전부인 줄로 착각하며 산다.>
이런 소인배와는 정반대인 사람을 대인(大人)이라 한다. 대인의 특성은 특별히 다섯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1) 자신이 해야 할 말인지 하지 말아야 할 말인지를 분별하여 말한다. (2) 자신이 해야 할 일인지 하지 말아야 할 일인지를 확실하게 알고 분명히 행동한다. (3) 자신이 앉을 자리인지 설 자리인지, 앉지 말아야 할 자리인지 서지 말아야 할 자리인지를 분별하여 거취를 결정한다. (4) 자신의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지 않으며 회피하지 않는다. (5) 언제나 이웃을 배려하고 이웃의 허물과 실수를 선의로 이해하며 관용한다.
이러한 대인이 되기 위해서는 인격도야부터 해야 한다. 그래서 ‘대학(大學)’에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먼저 몸의 행실을 바로 닦고 집안을 바로잡은 후 나라를 다스릴 수 있고 그런 후에 천하를 평안케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성경에서 큰 일을 한 인물들은 오랜 세월을 두고 고난과 역경으로 단련받았음을 볼 수 있다. 요셉이나 모세나 다윗이 그랬다. 그러므로 다윗은 자기 생전에 그의 아들 솔로몬을 왕위에 오르게 한 후 솔로몬에게 가장 먼저 교훈한 말은 “너는 힘써 대장부가 되라”는 것이었다(왕상 2:2). ‘대장부’라고 번역한 히브리말은 ‘아쉬’인데, 이 말은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다. 그러므로 “힘써 대장부가 되라”는 말은 “인간이 되는데 힘써라”는 말과 같다. 왕이 되기 전 먼저 인간부터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인간이 되지 못한 사람이 왕이 되는 것은 위험천만임을 다윗은 그의 생애에서 거듭된 환난을 통하여 체험하며 절감했던 것이다. 사실 수신이나 제가도 못한 자들이 치국하며 평천하 하겠다고 나서는데서 사회나 나라나 교회나 교계가 어지러워진다 할 것이다.
욥은 극한 환난을 당하면서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고 했다(욥 23:10). 환난으로 단련받아야 인간이 된다. 인간이 된 후에야 나 자신과 이웃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대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공자도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칠십이종심소욕 불유구-칠십세에 이르러서는 마음이 원하는 대로 행하되 법도에 어그러지지 않았느니라)’라고 했다. 말하자면 70세가 넘어서야 대인으로서 행세할 수 있었다는 말씀이다. 나는 얼마나 더 많은 환난의 세월을 보내야 대인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정 홍 권 / 목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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