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 키드만과 윌 퍼렐이 나오는 ‘아내는 요술쟁이’(위)는 엘리자베스 몽고메리와 딕 요크가 주연한 TV시리즈가 원전이다.
‘가장 긴 야드’등 12편… ‘우주전쟁’은 흥행 기대작
한국영화 ‘조폭 마누라’ ‘올드보이’도 신판 나올듯
할리웃에 리메이크(신판) 영화들이 범람하고 있다. 독창성이나 신선미보다는 돈 놓고 돈 먹기 식의 상술에 눈이 먼 스튜디오들이 옛 영화나 TV 시리즈는 물론이요 남의 나라 영화들까지 닥치는 대로 제작권을 사들여 리메이크 하고 있는 것. 특히 올 여름에는 12편 정도의 리메이크 영화가 상영된다.
그 첫 번째 영화가 27일 개봉돼는 ‘가장 긴 야드’(The Longest Yard-영화평 위크엔드 판). 이 영화는 버트 레널즈가 나온 1974년 판의 신판이다. 여름용 신판중 빅히트가 예상되는 것이 스필버그가 감독하고 탐 크루즈가 주연하는 ‘우주전쟁’(War of the Worlds-6월29일). 이것은 H.G. 웰즈의 동명 공상과학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1953년도 영화의 신판이다. 또 자니 뎁이 나오는 아동용 영화 ‘찰리와 초컬릿 공장’(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7월15일)도 기대작인데 이 영화는 진 와일더가 주인공 윌리 웡카로 나온 1971년작의 신판이다.
틴에이저들의 스타인 린지 로핸이 주연하는 ‘허비: 완전무장’(Herbie: Fully Loaded-6월24일)은 생명체처럼 제멋대로 구는 폭스바겐의 코미디로 디즈니 작품인 ‘러브 벅’의 신판. 오는 8월5일에 개봉돼는 스티브 마틴 주연의 코미디 ‘핑크 팬더’(The Pink Panther)는 작고한 영국의 명 코미디언 피터 셀러즈가 나왔던 동명의 인기 시리즈의 신판이다. 또 리틀 리그 코미디 ‘배드 뉴스 베어즈’(Bad News Bears)도 동명 영화의 신판으로 7월22일에 개봉된다.
TV 시리즈를 영화로 재탕한 것들도 4편이 상영된다. 니콜 키드만이 나오는 ‘아내는 요술쟁이’(Bewitched-6월24일), 심술쟁이 버스운전사의 요절복통 코미디 ‘허니무너스’(The Honeymooners-6월10일), 만화가 원전인 ‘멋있는 4인조’(Fantastic Four-9월8일) 및 액션 코미디 ‘듀크스 오브 해자드’(Dukes of Hazard-8월5일) 등이 그것들. 그리고 영화 촬영중 서로 눈이 맞아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설에 싸여 있는 브래드 핏과 앤젤리나 졸리 주연의 액션 스릴러 ‘스미스씨 부부’(Mr. and Mrs. Smith)도 1996년도 CBS 시트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신판 제작거리를 찾아 혈안이 된 스튜디오들은 자기네 창고를 뒤지다 못해 타국 영화들까지 닥치는 대로 리메이크하고 있다. 최근 히트한 ‘춤을 추실 까요’ ‘링’ 및 ‘주원’은 모두 일본 영화. 오는 7월8일에 개봉되는 제니퍼 카넬리 주연의 ‘검은 물’(Dark Water)도 동명 일본 공포영화의 신판. ‘조폭 마누라’와 ‘올드 보이’ 및 여러 편의 한국 영화들도 리메이크를 위해 판권이 팔렸다.
리메이크는 아니지만 그것의 가지라 할 작품이 ‘배트맨의 시작’(Batman Begins-6월17일). 만화와 TV 시리즈와 영화와 그 속편 등으로 수없이 만들어진 ‘배트맨’의 얘기. 이번에는 ‘스타워즈’시리즈 식으로 얘기의 시작으로 거슬러 올라가 어떻게 해서 불행한 과거를 지닌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이 되었는가를 알려주게 된다.
리메이크 영화는 올 연말에도 3편이 더 나온다. 부부 무장강도의 풍자영화로 짐 캐리가 나오는 ‘딕과 제인과의 재미’(Fun With Dick and Jane-12월21일)와 가족 코미디 ‘네 것, 내 것 그리고 우리 것’(Yours, Mine and Ours-11월23일) 그리고 정치 드라마로 앤소니 홉킨스, 션 펜, 주드 로 및 케이트 윈슬렛이 나오는 ‘모두가 왕의 사람’(All the King’s Men-12월16일) 등이다. ‘모두가-’는 1947년 오스카 작품상 수상작의 신판이다.
할리웃이 신판을 만드는 것은 옛날부터 있어온 버릇이다. 필름 느와르들인 ‘페어웰, 마이 러블리’와 ‘말타의 매’ 그리고 걸작 코미디들인 ‘그의 여비서’ 와 ‘뜨거운 것이 좋아’ 등이 그 대표작들. 특히 세실 B. 드밀과 알프렛 히치콕은 자신의 영화들을 15~20년 지난 뒤 그대로 다시 만들기로 유명했던 사람들이다.
할리웃이 리메이크에 집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물론 돈 때문이다. 관객들이 제목과 내용을 알아 친근감을 느끼는 영화는 잘 팔린다는 강점이 있다. 그리고 거대기업의 방계회사 신세가 된 메이저의 사장들이 모험을 기피하는 것도 또 다른 이유. 여기에 영화사 고급 간부들이 자기가 자랄 때 본 영화들에 대한 향수가 리메이크를 부채질하는 또 하나의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신판이 모두 흥행에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작년에 개봉된 덴젤 워싱턴 주연의 ‘맨추리안 캔디데이트’와 니콜 키드만 주연의 ‘스테포드 부인들’은 수퍼 스타가 나왔는데도 모두 흥행서 실패했다.
앞으로 리메이크를 위해 줄을 선 영화들로는 ▲홍콩 영화 ‘무간도’가 원전인 ‘떠난 자’(The Departed)-마틴 스코르세이지 감독, 레오나드로 디카프리오와 맷 데이몬, 잭 니콜슨 공연. 2006년 상반기 개봉 ▲소년과 말의 우정을 그린 ‘내 친구 플리카’(My Friend Flicka) ▲스릴러 ‘낯선 사람이 전화 걸 때’(When a Stranger Calls) ▲공포 스릴러 ‘언덕은 눈을 가졌다’( The Hills Have Eyes) ▲환상 코미디 ‘월터 미티의 비밀의 삶’(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및 히치콕의 영화들인 ▲‘새들’(Birds)과 ‘기차 안의 낯선 사람들’(Strangers on a Train) 등이 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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