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30분의 호놀룰루공항의 하와이언 항공의 발권창구 다른 날과는 다르게 아주 한산 하였다. 하와이 산악회 부회장은 밤새 준비한 꽁꽁 얼린 양념 삼겹살을 각 조장에게 나누어 주었다. 오늘이 바로 그날, 2005년 5 월 13 일 금요일, 하와이 산악회가 카와이( Island of Kauai)이 섬의 남쪽에 위치한 칼라라우 비취( Kalalau Beach) 도보를 등반하는 날이다.
칼라라우 트레일(Kalalaua Trail)은 대략 편도 11마일( 약 18 킬로 미터) 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도보로 13시간이 소요되는 아주 힘든 등반 이라고 들었지만 하와이 산악회 대원들은 계속적으로 매주 일요일에 등반을 하였기에 무난한 등반을 하리라 대부분이 생각했다.
그리고 2004년 에는 마우이섬에있는 할레아칼라(Haleakala, 13,000 feet)를 24명의 하와이 산악회 대원들이 무난하게 등반을 하였기에 모두들 자신만만 하였다. 그래서 16 명의 하와이 산악회 대원들이 호눌룰루공항에 새벽부터 집결하였다. 이중에는 약 7 명의 여성대원과 9 명의 남성 대원들 이였다.
우리 대원들은 오전 5시 30 분에 출발하는 하와이언 항공을 타고 카우아이로 향했다.
우리 대원들은 천진아이처럼 마냥 즐겁고 기뻐했다. 얼마나 힘든 산행이 우리 앞에 기다리는 줄도 모르고...
2005년 5월 13일 산행의 최종 목적지는 하나코아 계곡과 칼라라우 비치(Kalalau Beach)의 중간에 위치한 키이비치(Ke’e Beach)에서 7.5 마일에 있는 캠핑 장소 였다.
약 7시 30 분 경에 Ke’e Beach를 출발해서 첫번째 목적지인 Hanakapi’ai Beach로 출발 했다. 약 30 분 후인 8시 경에 파란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우리가 살고있는 오하우섬에도 바다가 많이 있지만 비행기를 타고와서 보는 그리고 “미개인”같이 짐을 잔뜩 짊어지고 난 후에 보는 Kauai 바다는 새삼 다른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복잡한 도시 생활을 벗어난 전원의 정취일까 하는 그런 것…..
약 1시간45분 도보 후 약 9시 15 분 경에 우리는 첫 번째 목적지인 Ke’e Beach에 도착하여 또 음식을 먹었다. 이 용언 대원은 하필 출발하기 전날에 “마나님”이 일을 쉬어서 음식을 많이 준비해 주어서 배낭이 너무너무 무겁다고 원망이다. 다른 산악회 대원들에게 조금 더 주고 싶어서 또 먹이고 싶어서 가방이 무거워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섬주섬 챙겨 왔단다. 이것이 바로 산악회 마음일 것이다. 오직 친목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하와이 산악회…
다시 약 9시 30 분에 다음 목적지인 Hanakoa Valley를 향해 출발 했다. 약 2시간쯤 후에 이선희대원의 다리에 쥐가내러서 주저 앉고 말았다. 그 다음에 신지철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쥐가 내렸다. 이 병래 회장이 가져온 스프래이(Spray) 로 응급조치는 했지만 나는 겁이 덜컥 났다. 만일에 여기서 쓰러지면 큰일인데…
이 용언 대원과 김기섭 대원은 자기들이 없어지면은 오하우로 되돌아 간줄 알아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70 이 가까운 나이에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은… 이 용언 대원은 한살이라도 젊을 적에 많이 구경하고 싶어서 이번 원정에 참여를 하였단다. 한국해병대 출신인 김기섭대원 과 공수부대 출신인 이 용언대원 이 영 힘을 발휘 하지못하고 있다.
오늘은 장장 9 시간을 걸었다. 무엇보다도 우리모든 대원들이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도착한 것에 무척 감사하다.
모든 대원들이 계곡물에 시원하게 목욕을 하고 저녁식사를 끝내자마자 여럿명의 대원들은 피곤함을 견디지 못해 꿈나라로 향했다.
하늘은 구름한점 없는 아주 청명한 밤 이였다. 밤하늘의 초생달은 밧줄로 걸면 금방 걸려서 올 것같이 가까이 있었고 밤하늘의 별들은 자기들의 밝기를 견주듯 너무나 휘황찬란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나, 이병래, 신지철, 정운보, 권오옹, 정 경희, 잔 나, 그리고 박은희 대원은 여기서부터 3.5 마일 거리에 위치한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인 Kalalau Beach 로 향했다. 거기에는 제법 큰 폭포가 있었고 몇몇 사람들이 알몸으로 바닷가를 걸어 다니고 있었다.
Kalalau Trail에서 정말 거짓말인줄만 알았던 누드(Nude)도 감상할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우리 16 명의 대원들이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Kauai 원정을 마칠 수 있어서 기쁘다. 다음 번 원정에는 하와이에 사는 많은 한인들이 함께 동참하여 자연의 신비함과 아름다움을 공유 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 그래서 행복하다. 우리는 산의 모든 것이 좋아서 정말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사진설명: 지난 13일 카우아이 등반에 오른 하와이 산악회원들.)
하와이 산악회
박 에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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