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 성가치관 지도
14세이하, 신체변화등 긍정적 설명
15세이상, 성적인 책임감 길러줘야
성도덕에 대한 교육은 남성과 여성, 보수와 진보, 주관과 객관의 경계가 있어 상당히 조심스럽다. 공립학교에서 섣불리 터치하지 못하는 점도 여기에 있다. 성은 다분히 개인적이며 삶이 숨기고 있는 비밀인 동시에 사랑과 동일한 감정은 아니지만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은 또 분명하다. 연령별로 구분해서 설명해 본다.
△8세 미만
“나는 어디에서 왔어요?” “병원에서 왔지” “병원에는 어떻게 왔는데요?” “엄마 뱃속에 들어간 채로 갔지” “엄마 뱃속에는 어떻게 들어갔는데요?” “하나님이 넣어 주셨지” 혹은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해서 크게 포옹(big hug)을 하니까 네가 생겼지”
봄에 씨를 뿌리면 여름에 무성하게 자라 가을에 열매맺고 겨울이면 휴면에 들어가는 자연의 이치를 잘 설명해 주고 아이 자신의 몸의 아름다움과 원활한 기능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도록 유도한다.
몸을 존중해 주기 위해선 신체의 사적인 부분의 공식 명칭도 알려준다. 나비와 벌과 꽃과의 관계도 설명해 준다.
△8∼14세
성에 대한 호기심은 싹트지만 아직 비판적이거나 냉소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성에 대한 도덕관과 가치관을 가르치기에 가장 좋은 나이이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나이므로 신체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설명해 준다.
소녀와 소년의 신체변화가 다르므로 각자 특성에 맞게 당하고 나서 놀라지 않도록 미리 설명해 줘야 하지만 소년에게 소녀의 신체변화를 또 소녀에게 소년의 변화과정 을 너무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다.
13세쯤 되면 아기는 섹스라는 과정을 통해서 생긴다는 것을 과학적 지식으로 알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섹스는 서로 책임질 수 있고 충실할 수 있고 서로 깊이 사랑하는 사람과만 하는 멋진 일이라는 긍정적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다.
절대로 하찮게 여겨서는 안될 중요한 일이므로 소중한 사람을 만날 때까지, 결혼할 때까지 절제하고 연기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을 은유적으로 설명한다.
석탄이 오랜 세월을 기다리고 나면 다이아몬드가 되는 것처럼 정말 귀한 것을 가지려면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15∼19세
자세하게 지도해 주는 매니저 역할은 끝났다. 방향조정만 해주는 컨설턴트 역할 차례이다. 그룹모임을 거쳐서 1대1 데이트를 시작하는 나이이기도 하다.
성에 대한 기본교육은 이미 끝난 상태여야 하며 이제는 실제적인 행동규범을 가르쳐야 한다.
여자아이들에게는 남자를 성적으로 자극하지 않도록 옷차림과 노출상태를 조절할 것도 가르쳐야 하고 남자아이들에게는 소녀들을 자신의 성적 대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는 책임감을 길러줘야 한다.
이쯤 되면 사랑에 대해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랑은 감정이나 느낌, 열정만은 아니며 서로의 생활을 성장시키는 행동의 시리즈이며 마음가짐의 시스템이므로 서로 사랑한다면 어떤 경우이든 영혼에 상처를 주는 언행은 삼가야 한다.
■참고서적
How to Talk to Your Child about Sex
, Every Young Man’s Battle, . Parents & Children
한인학부모 성교육 경험담
성 지식은 학교 성 가치관은 가정교육으로
성교육은 두 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하나는 성 지식이고 다른 하나는 성에 대한 가치관이다. 성지식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공립학교에서 가르치기 시작한다. 토랜스에 거주하는 한 한인 학부모의 경험담.
아들이 7학년 때 건강(health) 과목을 신청했는데 어느 날 아기와 똑 같이 생긴 하이텍 인형을 집에 가지고 왔다. 인형아기는 배고프거나 쉬를 하거나 변을 볼 때마다 울음소리를 달리하면서 우는데 울음소리를 듣자마자 재빨리 아기의 필요를 해결해줘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인형 뒤에 전자 칩이 꽂혀 있어서 울기 시작한 후 몇분 안에 문제가 해결됐는지 일일이 기록되기 때문에 여간 민첩하지 않아선 점수가 팍팍 내려간다.
처음엔 아기의 울음소리를 분간하지 못해 울기만 하면 우선 우유 병을 꽂았다가 기저귀를 갈기도 하는 등 갖가지 방법을 다 동원하곤 했다.
아들이 잘 때 인형아기가 울면 이건 완전히 엄마의 일이다. 학교 갈 때도 바구니에 담아서 인형을 데리고 가야 하는데 엄마는 차라리 그 시간이 휴식시간이다. 아들과 엄마가 얼마나 함께 신경을 썼던지 학기가 끝나서 인형이 없어졌는데도 거의 1주일 정도 아기울음 환청이 들렸다.
아기 돌보기에 혼이 난 아들은 “난 섹스도 안하고 결혼도 안하고 아이도 안 낳을 꺼야”라고 말해 비록 그 과목에서 C를 맞기는 했지만 당초 목적대로 섹스는 아기와 연결되고 아기를 돌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성교육은 제대로 효과를 거둔 셈이다.
이런 식으로 학교에서의 성교육은 지식위주로 전개된다. 때문에 성에 대한 가치관이나 도덕률, 아름다움, 가족관 등은 가정교육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고스란히 부모의 몫이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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