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7이닝 무사사구 무실점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가 올 시즌 첫 무사사구에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시즌 4승을 달성했다.
박찬호는 22일 알링턴의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인터리그 3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무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펼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첫 무사사구에 무실점으로 깔끔한 투구였다. 무사사구는 지난 해 9월 23일 오클랜드전서 5이닝 2실점할 때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투구수 104개(스트라이크 70개)에 방어율이 4.61로 내려왔다.
화씨 100도의 무더위와 특급투수 로이 오스왈트(7⅔이닝 2실점)와의 맞대결을 이겨낸 값진 호투였다. 또한 박찬호는 3년전 패배를 설욕했다. 2002년 6월29일 맞대결에서 오스왈트는 7이닝 3실점 승리, 박찬호는 7⅔이닝 5실점의 패전을 안은 바 있다.
박찬호는 이날 출발은 불안했지만 위기 때마다 더블 플레이를 유도해내는 관록피칭으로 잘 버텼다. 1회 선두타자부터 2번타자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노련한 완급투구에 눈을 뜬 박찬호는 3번 비지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 숨을 돌린 뒤 후속 2타자를 각각 1루땅볼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위기를 벗어났다.
1회 위기를 무사히 넘긴 박찬호는 2회에는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냈고 3회에도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병살타와 외야플라이로 요리하며 가볍게 탈출했다. 4회에도 삼자범퇴로 막은데 이어 5회에는 무사 1루에서 역시 더블 플레이를 이끌어내며 무실점으로 끝냈다.
6회에도 1사후 토드 셀프에게 2루타를 내줬으나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했다.
투구수가 92개 상황에서 다시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7회를 다시 3자범퇴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찬호는 7회초 직전 몸에 약간 이상이 있는 모습을 보여 벅 쇼월터 감독과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라오기도 했다. 2-0으로 앞선 8회초 좌완 불펜투수 브라이언 샤우스가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박찬호가 마운드에서 쾌투하는 사이 레인저스 타선은 휴스턴 특급 선발 로이 오스왈트를 상대로 1회 데이비드 델루치의 3루타와 6회 마크 테익셰이라의 솔로 홈런으로 각각 1점씩을 뽑아내며 박찬호를 지원했다
박찬호 경기에서 2번 연속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던 레인저스 불펜은 브라이언 샤우스(8회)와 프란시스코 코데로(9회)가 이어 던지며 이번에는 박찬호의 승리를 지켜줬다. 레인저스는 애스트로스와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
박찬호 인터뷰
“선취점 올려줘 집중력 발휘”
-승리한 소감은.
▲너무 더워 결코 피칭하기에 쉬운 날씨는 아니었다. 그러나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고 특히 주자가 있을 때 더욱 신경을 썼다. 1회 우리 타자들이 선취점을 올려줘 더욱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몸이 아프지 않은 게 많은 차이가 있나.
▲몸이 아프지 않으니 자신감이 더 생긴다.
-7회 시작하기 전 근육 경련이 일어났는데.
▲오른쪽 허벅지에서 시작해 양쪽 허리로 퍼져갔다. 잠시 근육을 풀고 시간을 번 뒤 금세 좋아졌다. 이후에는 공을 더 낮게,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지려 애를 썼다.
-날씨가 무척 더웠는데.
▲전날 선발로 나선 크리스 영이 무척 더우니 물을 많이 마시라고 조언을 해 줬다. 경기 전부터 물을 많이 마시고 이닝 중간중간 물을 많이 마셨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추워서 고생을 했고 오늘은 더워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나는 더운 게 좋다.
-1회 위기 때가 더 힘들었나, 아니면 근육 경련이 일어난 7회가 더 힘들었나.
▲1회가 더 힘들었다. 7회에는 2-0으로 앞선 상황이었고 1점주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1회에는 비지오를 삼진으로 잡고 랜스 버크먼의 1루 땅볼 때 테세이라가 좋은 홈 송구로 3루주자를 잡아줘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오늘 볼 배합은.
▲오른손 타자에게는 커브를 주로 던졌고 왼손 타자에게는 체인지업을 던져 효과를 봤다.
-볼넷이 없었다는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나.
▲풀카운트까지 간 게 몇번 있었지만 그래도 낮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쇼월터 감독 인터뷰
“찬호가 배짱 좋게 던졌다”
-7회 시작할 무렵 불편한 모습을 보였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쥐‘가 난 것이다. 10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 속에 많은 투구수가 쌓이며 갑자기 일어났다. 순간적으로 교체를 생각했지만 본인이 더 던지고 싶다고해 밀어 붙였다.
-투구 내용은
▲찬호가 배짱 좋게 던졌다. 오늘도 필요에 따라서는 93마일, 94마일의 공을 던지며 건강함을 과시했다. 오늘 승리는 박찬호의 호투는 물론, 1루수 마크 테세이라와 2루수 알폰소 소리아노의 수비 도움이 큰 역할을 해냈다.
<백두현 기자>
doopae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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