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분량은 점수와 무관”
필수요건 갖춘 간결·명확한 내용이 고득점
SAT 시험을 관장하는 칼리지보드 측은 그간 응시자들과 학부모, 교사 등으로부터 자주 받아온 ‘에세이 길이가 점수에 영향을 미치는가’하는 질문에 대해 “SAT I 작문시험 에세이 부문에서 분량은 내용만큼 중요하지 않다. 길다고 해서 좋은 작문일 수 없다. 복잡한 생각을 가능한 간결하게 잘 표현하는 것이 훌륭한 작문실력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 답안이 좋은 점수를 받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좋은 에세이의 필수요소(criteria)를 갖춰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데, 이러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분량이 채워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질문은 칼리지보드 측이 자사 웹사이트에 제시하고 있는 작문 훈련법이나 연습문제의 모범답안들이 그 길이와 점수간에 일종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즉, 연습문제 당 샘플로 제시하고 있는 1∼6점 짜리 각 답안을 보면 6점 만점 짜리 답안의 길이가 가장 길고 점수가 낮을수록 짧아지는 경향을 볼 수 있기 때문.
이에 대해 칼리지보드는 “각 점수별 모범답안은 각각의 요소를 얼마나 포함하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므로 모두 포함한 만점 짜리 답안이 요소를 빼먹은 답안 보다 길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지만 만일 모든 필수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면서 자신의 주장하는 바가 간결 명확히 기술돼 있다면 그보다 좋은 작문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 같은 샘플답안도 제시함으로써 혼동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만점 에세이 필수요소
칼리지보드 채점기준에 따르면 전형적인 6점 만점 짜리 에세이에 포함돼야 할 필수요소 다음과 같다.
▲자신의 입장을 뒷받침해 주는 명백하고 적절한 예문이나 이유, 증거 등을 제시해야 하고
▲주제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효과적이고 통찰력 있게 발전시켜야 하며
▲적절하면서 세련된(skillful) 어휘사용과
▲다양하면서도 의미 있는 문장구조를 갖춰야 하는 동시에
▲문법과 문장의 호응과 흐름 등에 있어 실수가 없도록 해야 한다.
두번째 개정 SAT I 에세이 시험
첫번째보다 어려웠다
난해한 지문·문제 오래 생각말고 스스고 주제 던져볼것
두 번째 개정 SAT I 에세이 문제는 한층 어려웠다.
지난 7일 시행된 개정 SAT 두 번째 시험에서 에세이 문제는 ‘직업의 사회학’과 ‘참신한 아이디어의 중요성’ 및 ‘권위에의 대항’에 대한 3개 주제 중 하나가 주어졌으며 응시자들도 교육관계자들도 첫 시험보다 어려웠다는 평가다.
리처드 이 뉴베리러닝센터 원장은 “각 주제 자체를 구체화하면 고교생 수준에서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님에도, 지문과 문제가 어렵게 제시돼 응시자들이 당황했을 수 있다”며 이 같은 경우 “지문과 문제 자체를 깊이 이해하려 지나치게 오래 생각(over-think)하지 말고 주제의 폭을 자신에게 가까운 쪽으로 좁혀 스스로 다시 질문을 던져 볼 것(rephrase)”을 조언했다.
예를 들어, 첫 문제의 경우, “Do you need to come to school everyday to play and hang out with your friends?(친구들과 사귀기 위해서는 매일 학교에 나가야만 하는가?)로 바꾸어 질문해 보면 학생으로서 학교생활이 사회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훨씬 논리적이고 명확하게 기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문이 어렵다면 곧장 문제로 뛰어 넘는 것도 짧은 시간을 아끼는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교생들 가운데 무조건 어렵고 멋진 단어를 쓰려는 시도로 인해 오히려 전체 에세이에서 튀고 매끄럽지 못한 문장을 기술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자신이 잘 소화하고 있는 단어를 사용해 간결하고 명확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t’s easy to see why-aside from the income it provides-having a job is so desirable in our culture. Work works for us. It structures our time and imposes a rhythm on our lives. It gets us organized into various kinds of communities and social groups. And perhaps most important, work tells us what to do every day. (Adapted from Joanne B. Ciulla, The Working Life)
Do people depend on work-whether it is a job, schoolwork, or volunteer work-to determine what their daily activities and interactions with others should be? Plan and write an essay in which you develop your point of view on this issue. Support your position with reasoning and examples taken from your reading, studies, experience, or observations.
<지문1> 우리 사회에서 직업을 갖는다는 것이-생활유지를 위한 수입의 중요성을 떠나-왜 그다지도 매력적인가 하는 점은 쉽게 알 수 있다. 일이란 여러 모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시간관념을 갖게 하고, 생활에 리듬을 주며 다양한 커뮤니티와 사회조직 속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일이란 우리에게 매일의 할 일을 준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일 것이다. <조앤 시울라의 ‘일의 발견’ 중에서>
<문제> 사람들의 대인관계나 일상 활동은 전적으로 일-직업이든, 학교생활이든, 자원봉사든 간에-에 따라 결정되는가? 이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정리해 작성하라. 독서나 공부, 경험, 관찰에서 얻은 근거나 예를 들어 본인의 입장을 뒷받침하라.
There is no progress unless someone comes up with a new way of looking at things, of trying things that have never been done or thought of before. We cannot move forward by looking backward to old customs and past experience. There can be no advancement or improvement unless there are people who look forward in pursuit of the new and untried.
Does progress depend on people with new ideas rather than on people whose ideas are based on the current way of doing things? Plan and write….
<지문 2>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본다거나, 지금까지 시행되지 않은 방법으로 일을 시도해 보지 않는 한 진척은 없다. 구습과 옛 경험에 얽매이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참신한 방법을 강구하며 앞을 직시하는 사람이 없는 한 일의 진전이나 향상은 있을 수 없다.
<문제> 일의 진척은 현재 실행되고 있는 방법에 얽매이기 보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가 있을 때 이루어지는가? 근거나 예를 들어 자신의 입장을 밝혀라.
We are afraid that our cause is unjust, or that it is unclear, or that it is too insignificant to justify the horrors of a confrontation with Authority. We will endure almost any inconvenience before undertaking head-on, I’m-here-to-tell-you complaint.
Are people afraid to speak out against authority, whether the authority is an individual, a group, or a government? Plan and write….
<지문 3> 우리가 권위에 맞설 때 우려하는 점은 우리의 주장이 부당하거나 불확실하거나, 또는 너무 무의미하지 않나 하는 점이다. 정면 충돌해 불만을 똑바로 전달함에 있어서 우리는 어떤 불편도 감수할 것이다. <윌리엄 버클리 주니어의 ‘불만을 토로하시오’ 중에서>
<문제> 사람들은 그것이 개인이나 단체, 또는 정부의 권위든 상관없이, 권위란 것에 맞서 주장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가? 근거나 예를 들어 자신의 입장을 밝혀라.
<김상경 기자>
sangk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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