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 넘치는 프리스쿨러’
엄마·아빠와 함께 운동하기
프리스쿨이 집에서 언덕 하나를 올라가야 있다. 비탈길을 올라가다 보면 엉성한 계단이 나오고 그 계단은 일직선으로 나 있지 않고 지그재그로 휘어져 있다. 처음 며칠간은 엄마 손을 잡고 계단을 오르던 아이는 어느새 엄마의 계단 오르는 속도가 답답한 듯 엄마 손을 놓고 혼자 깡충깡충 다람쥐처럼 달아난다. 아이의 작은 몸은 에너지의 도가니다. 넘쳐나는 에너지, 적당히 발산할 기회를 줘야하는데 그래야 살도 찌지 않고 뼈도 튼튼해지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데 무작정 같이 뛰고 놀려니 부모는 힘이 달린다. 아이와 함께 재미나게 놀면서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요령 좀 알아보자.
풍선테니스·혼자하는 축구등
재미·숫자개념 등 일석이조
조용한 샤핑몰 걸어다니기도
아이들은 자라고자 하는 생명력으로 꽉 차있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만지고 차고 느끼면서 온몸으로 생을 살고 있다. 부엌에서 거실로 또 패밀리룸으로 원을 그리면서 뛰어다니기도 하고 소파를 타고 넘기도 하고 유리창에 앙증맞은 손자국을 내면서 높이 있는 것을 만져보려고도 한다.
까르르 웃기도 하고 꽥꽥 소리도 질러 얼마나 부산스럽고 시끄러운지 부부 둘만 살 때의 그 아늑함과 조용함과 ‘평화’가 그립다.
그러나 모든 것은 지나가기 위해서 오는 것.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그 부산한 움직임은 야구, 축구, 농구, 수영등 스포츠로 중심이 잡혀가고 중등학교만 들어가면 방과후 제방에 들어갔다하면 먹을 것 가지러 나오기 전에는 쉽게 나오지도 않아 얼굴보기 힘든 시절이 곧 온다.
아직 아이들이 엄마 치맛자락과 아빠 바지가랑이 붙잡고 늘어지면서 같이 놀아달라고 할 때 실컷 같이 뒹굴면서 즐기자.
■집안이나 뒤뜰에서 할 수 있는 초보적인 놀이방법
◇풍선과 배드민턴 라켓으로 테니스하기
튼튼한 나무 스푼에 역시 튼튼한 종이접시를 테입으로 붙여서 라켓을 만들어도 된다.
◇후프(hoops)를 낮춘 농구
대형 버켓이나 혹은 쓰레기통을 방 반대편이나 뜰 반대편에 놓고 누가 먼저 공을 버켓안에 집어넣을 수 있는지 시합한다. 농구공 대신 부드러운 비치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혼자 하는 축구
뜰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몇 번의 드리블링으로 갈 수 있는지 기록을 카운트한다.
쓰레기통을 이용해서 비치볼로 농구게임을 할 수도 있다.
■아이가 자라면 게임방법을 달리한다.
◇릴레이를 좀더 재미있게 해본다.
집안을 원을 그리면서 매일 달리는 아이가 있다면 조금 자란 다음에는 원 중간 중간에 쿠션을 놓아 피해가거나 건너가게 해주면 색다른 재미를 느낀다. 또 통과지점에 박스를 두고 한번 통과할 때마다 코인을 집어넣게 해서 달리고 뛰는 것이 끝났을 때 몇 바퀴나 돌았는지 코인을 세면서 카운트해보는 것도 유익하다. 수 개념과 체력단련(?)을 동시에 할 수 있으니.
뜰에서 뛰어논다면 뜰 양쪽 끝에 양동이와 물컵을 두고 한쪽 양동이 물을 다른 비어 있는 양동이에 옮겨 담도록 한다. 한번 뛰어갈 때마다 한 컵씩 옮겨가도록 한다. 아이에게 소방수가 됐다고 가정하면서 해보도록 유도하면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다.
◇소리나는 것을 이용한다.
집 주위를 한바퀴 돌면 벨을 울리고 두 바퀴 돌면 드럼을 치고 세 바퀴 돌면 나팔을 부는 식으로 아이 장난감 중에서 소리나는 것을 최대한 활용한다.
◇창조적으로 놀이 방법을 달리해 본다.
훌라 후프는 허리로 돌려도 되지만 바닥에 두고 안쪽과 바깥쪽으로 점프를 해도 되고 줄넘기는 점프하는데도 이용되지만 깡충깡충 뛸 때 고무줄 식으로 이용해도 되고 장애물로 가정해서 놀 수도 있다.
◇기록을 카운트한다.
프리스쿨러에게 한쪽 발로 몇 번이나 뛸 수 있는지 시도를 해보고 이를 가족 레코드북에 올려 가족끼리 경쟁해도 재미있다.
■부모가 운동하고 체력단련하는 과정에 아이를 참여시킨다.
스트레칭, 요가 등을 아이들과 같이 하면서 노는 것도 운동하는 한 방법이다.
아이가 두발 자전거나 세발 자전거를 타고 갈 때 부모는 옆에서 빨리 걷거나 뛰면서 함께 운동한다. 또 요가나 체력단련 비디오를 아이와 함께 보면서 같이 따라 해보는 것도 좋고 트레이드밀을 할 때 아이에게 옆에서 지켜보면서 시간을 카운트하거나 스트레칭을 할 때 몸을 더 늘려야 하는지 어떤지를 아이로부터 코치(?)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운동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심어준다.
매일 시간을 정해서 온가족 혹은 아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보면 어떨까 ? 아이들은 이를 운동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즐기는 시간으로 간주하게 된다. 산책하면서 계절의 변화도 느끼고 낙엽이나 나뭇가지를 줍기도 하고 솔방울을 모아도 좋겠다. 언덕 오르기를 힘들어하면 “올라갔다가 내려온 후 집에 가서 물장난하자”라며 더 즐거운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암시하면 순간의 어려움을 잊기도 한다.
운동실이나 뒤뜰로만 운동장소를 국한시키지 않는 것도 요령이다.
인파가 그리 많지 않은 샤핑몰, 수퍼마켓 등지로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 그들은 스스로 탐험하며 걸어다니면서 저절로 운동을 한다. 몸을 움직이는 것은 즐거운 일이며 먹은 음식이 만들어내는 에너지를 태우는 한 과정이라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깨우쳐주자.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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