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바라데이 모든 당사국 포괄 해결 대좌 절박
=핵실험 징후 판단 엇갈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 미국에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는 가운데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해 핵실험을 하지 말 것을 강력 경고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와함께 북한과 미국을 포함해 북핵 6자회담 모든 당사국에 대해 신속히 대화를 갖고 ‘포괄적인’ 해법을 찾을 것을 촉구했다.
북한의 동북부 길주 지역에서 인공위성을 통해 포착된 핵실험 준비로 볼 수 있는 동향과 관련, 뉴욕 타임스의 보도 이후 외신들이 일제히 미 정보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같은 내용을 보도했으나, 이 동향에 대한 판단에선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르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핵실험 징후 정보를 잇따라 언론에 공개하고 관계국에 통보하는 자체도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보인다.
◇대북 경고 = 엘바라데이 총장은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회의가 열리고 있는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기를 바라며, 북한과 접촉할 수 있는 전 세계 모든 지도자가 오늘 당장 전화기를 들고 북한당국에 핵실험을 하지 말도록 설득해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아시아와 세계에 재난 수준의 정치적 파장을 일으키고 환경면에서도 방사성 낙진이 아시아 지역에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으로 세계의 양보를 강요하려 하면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고 ,핵 공갈을 계속해서 얻을 게 있을 지 의심스럽다며 북한은 국제사회가 어떠한 핵보유국의 추가도 용납치 않을 것임을 잘 알아야 한다고 핵추구 포기를 촉구했다.
스콧 매클렐런 미 백악관 대변인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유럽 순방행 공군1호기에서 북한이 그런 단계(핵실험)를 취한다면 또 하나의 도발적인 행위로,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더욱 심화시킬 뿐일 것이라고 말하고 역내 모든 국가는 한반도 비핵화를 다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화 촉구 = 엘바라데이 총장은 IAEA가 북한의 의무 위반을 유엔 안보리에 보고한 이래 지난 12년 동안 의식을 치를 만큼 치렀으니, 이제는 (모든 당사국이) 이를 악물고 긴급하게 포괄적인 해법을 찾아 고조되고 있는 핵위험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화를 할 수 없는 때라는 것은 없다며 앞으로 한동안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지만, 테이블에 대좌해 모두가 공정,공평하다고 인식하는 포괄적인 해법을 도출하는 외에 다른 해결책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뭘 해야 할지는 모두 알고 있다며 북한은 핵무기 추구를 포기하고, 대신 북한에 안전보장과 경제적.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는 안을 상기시키고, 빠르면 빠를수록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거듭 촉구했다.
톰 케이시 미 국무부 언론국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현재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핵실험 징후 논란 = 뉴욕 타임스 보도 이후 익명을 요구한 미 정보관계자는 북한 함북 길주에서 북한이 큰 구덩이를 파고 그것을 다시 흙으로 덮어채우며, 멀리 떨어진 곳에 관람대를 만드는 등 핵실험에 전형적인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인공위성 정보 내용을 확인했다.
북한이 구덩이를 다시 덮기전에 핵폭발물을 넣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북한이 미국의 인공위성 감시 주기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이를 피해 이미 파묻었을 수도 있고, 실제론 그냥 덮기만 했을 수도 있다.
한 관계자는 북한이 기술적으론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보계의 일치된 의견이며, 따라서 언제 하느냐는 (북한의) 정치적 문제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AFP 통신은 북한의 핵실험 준비 징후와 관련 첩보자료에 대한 판단이 정보계에서 만장일치인 것은 아니다며 일부에선 위성에 포착된 것들이 ‘핵실험에 필요한 모든 것’이라고 말하지만, 다른 일부에선 핵실험 모니터에 필요한 전자장비가 아직 포착되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핵실험 준비와 일치하는’ 동향임을 강조하는 국방부 관계자의 설명과 함께 핵실험 준비와 일치하기는 하지만, 다른 설명도 가능하다는 다른 관계자들의 견해도 소개했다.
톰 케이시 미 국무부 언론국장은 이날 북한의 언행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이미 우려를 표시했다면서도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새로운 평가는 없다고 말했다.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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