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연속 미국내 약학대학마다 입학 지원자가 크게 몰리면서 입학 경쟁률도 높아가고 있다. 미국내 약학대학 진학은 어떻게 하는지, 장래 취업 전망은 어떠한지 알아본다.
미국 약학계는 `불황이 없다’는 말이 요즘 심심찮게 오고간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령화와 더불어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고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약학 분야의 전문인력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제약회사마다 경쟁적으로 신약을 출시하고 있는 것도 약학인력 수요를 높이는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 약학대학 협회가 최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학기 입학을 앞두고 미국내 88개 약학대학에 접수된 입시 원서는 복수지원을 포함, 총 7만2,799명이었다. 이는 전년도(2003년)의 4만7,306명과 비교할 때 불과 한해만에 무려 53.9%의 놀라운 증가를 보인 것이다.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들의 약대 지원 비율은 백인을 제외한 소수계 민족 가운데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어 한인 약학 인력 양성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지고 있다. 아시안은 전체의 30.4%인 2만1,877명이 지난해 약대에 지원, 전체의 42.2%를 차지한 백인(3만353명) 다음으로 많았던 것.
흑인은 8.4%, 히스패닉 3.7%, 기타 10.9%로 아시안 지원률은 타 소수계와도 큰 차이로 두드러지게 앞서고 있다. 이외 유학생은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약대 지원은 남학생보다는 특히 여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아시안 학생 역시 지난해 2만1,877명 가운데 여학생이 1만4,328명, 남학생은 7,508명으로 2대1 비율이다.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지원자의 62%가 여학생이었다.
지난해 미국에서 배출된 약학 전문인력도 8,158명으로 전년도 7,488명보다 늘었다. 이 역시 한해 약학박사 배출로는 미국내 약학 교육 역사상 가장 많은 증가 수치다. 미국내 약학대학은 예전에는 학사학위 과정으로 운영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일반 의대, 치대 처럼 4년제 대학원 과정으로 교육하고 있다. 졸업하면 약학박사학위(Pharm.D)가 수여된다.
아직 학사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대학도 있으나 그 수는 상당히 미비하다. 약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학부에서 최소 2년 이상, 보통 3년간 예비과정(Pre-Pharmacy)을 이수해야 한다. 이후 원하는 약대에 지원해 합격되면 본과 1학년 과정으로 편입하게 된다. 이 경우 학부에서 좋은 학업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입학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약대 신입생들의 평균 학과목 평점(GPA)도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2년 예과과정과 4년 본과과정을 병행한 6년제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한다. 한 학교에서 6년 과정을 마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고교 학업성적이 입학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6년제 프로그램 지원 희망자는 고교 과정에서는 화학 및 생물 등의 과학과목과 대수학, 기하학, 삼각법, 미적분 등 수학 이외 영어, 역사, 외국어, 컴퓨터 과목 등의 수강이 도움이 된다.
약학대학원 입학시험으로는 PCAT(Pharmacy College Admission Test)이 있다. 절반 이상의 학교에서 PCAT 성적을 요구한다. PCAT은 연간 3회 실시되며 영어, 수학, 생물학, 화학, 독해력 등 5개 분야로 치러졌으나 2004~05학년도부터는 에세이도 추가됐다. 앞으로 PCAT 시험 일정은 6월25일, 10월22일, 2006년 1월21일이다. PCAT 시험 정보는 웹사이트는 www.PCATWEB.info에서 찾을 수 있다.
약대 졸업 후 진출 가능한 분야는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의사가 처방한 약을 조제하는 기본적인 약제사의 업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병원이나 약국 개업, 제약회사, 교육기관, 정부기관 및 국방부, 호스피스, 홈 케어, 제약 컨설팅, 각종 산업분야에 이르기까지 활동 영역이 넓다.특히 미국내 의과대학은 상당히 많은 반면, 약학대학의 수는 90여개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적기 때문에 매년 배출되는 인력이 적다.
또한 갓 졸업한 뒤 취업해도 초봉으로 7만~9만달러의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전문직이고 타 의료직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트레스가 적고 근무시간이 편한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 이처럼 직업에 대한 매력과 함께 인력 수요까지 점차 높아지면서 이제는 약대 졸업도 하기 전에 졸업생들은 여러 곳에서 채용 제의를 받아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약대 진학 정보는 미 약학대학 협의회 웹사이트(www.aacp.org)를 참조하면 된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그래프> 미 약학대학(원) 연간 지원률
1998~1999 2만3,530명
1999~2000 2만4136명
2000~01 2만6,573명
2001~02 3만3,379명
2002~03 4만7,306명
2003~04 7만2,799명
♣<표> 뉴욕 동북부 일원 약학대학 지원 현황
약학대학 2004년 지원율(남학생/여학생)
뉴욕
St. John’s University 1,978명(726/1,252)
University at Buffalo 822명(305/517) 6)
뉴저지
Albany College of Pharmacy 636명(260/37
Rutgers State University of NJ 2,679명(1,245/1,434)
커네티컷
Univ. of Connecticut 651명(271/380)
매사추세츠
Massachusetts College of PHS 보스턴 1,524명(557/967)
Massachusetts College of PHS 워체스터 633명(246/387)
Northeastern University 928명(319/609)
펜실베니아
Duquesne University 507명(192/315)
LECOM School of Pharmacy 1,567명(626/904)
Univ. of the Sciences in Philadelphia 1,378명(528/850)
Temple University 1,359명(510/849)
University of Pittsburgh 1,271명(481/790)
Wilkes University 217명(72/145)
로드아일랜드
University of Rhode Island 470명(189/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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