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악’을 전하는 전령사
사라진 교회실내악 복원과 좋은 음악 보급에 앞장 설 터
환자 및 불우이웃돕기 연주 개최... 커뮤니티에 봉사하는 연주단체로
소나타 다 끼에자(Sonata Da Chiesa)는 베델 챔버 오케스트라를 전신으로 지난해 10월 창단한 실내악단이다. 사라져 버린 ‘교회 실내악(Sonata Da Chiesa)’의 복원을 위해 제대로 된 실내악단 하나 만들어 보자며 뜻을 모은 전문 연주가들이 ‘소나타 다 끼에자’를 탄생시킨 것이
다.
연주활동 하랴, 공부하랴 또한 학생들 지도하랴, 눈 코 뜰 새 없는 바쁜 이민생활로 여가시간조차 없는 이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시간을 내 앙상블을 만들어가고 있다. 단발성 연주를 위해 구성됐다가 연주직후 곧 바로 해산하는 허울만 좋은 연주단체들과 소나타 디 끼에자가 다른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내로라하는 음악대학을 나온 전문 연주가들이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한 열정하나로 매주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이다. ‘좋은 음악’을 위해 논쟁과 토론을 반복하며 자신들만의 음악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들은 원전 연주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기에 무엇보다 악보에 충실하고 있다.
작곡가의 작곡의도와 배경, 작곡 당시의 연주법, 시대상황 등을 분석, 현대의 악기로 당시의 무드(Mood)와 앙상블을 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즉 이들의 노력은 잃어버린 시대의 소리와 음악을 찾아내는 의미 있는 보물찾기와 같다. 한인사회가 관심을 갖고 소나타 다 끼에자
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돈을 벌기위해 음악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활동을 하기 위해 돈을 벌고 있는 때 묻지 않은 전문 음악인들이 ‘좋은 음악’을 위해 제대로 된 실내악단을 만들자고 나선 것이다. 팀의 리더를 맡고 있는 오보이스트 이정석씨는 “재즈와 클래식 음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좋은 음악과 나쁜 음악이 있을 뿐 이다”며 “음악적 완성도가 높고 인간의 혼이 담긴 ‘좋은 음악’을 추구하는 소나타 다 끼에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소나타 다 끼에자는 지난해 열린 창립 연주회를 통해 자신들의 음악적 색깔을 드러냈다. 바하 칸타타와 모차르트 오보에 사중주, 슈베르트의 피아노 오중주 등 음악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을 짜임새 있는 앙상블로 연주했으며 새로 편곡한 교회 실내악곡을 연주했다.
즉 클래식 음악의 보급과 교회 실내악 복원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팀의 피아니스트 김해은 씨와 오보이스트 이정석 씨는 찬송가와 교회음악을 실내악으로 편곡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정석 씨는 “교회 실내악곡은 교회 성악곡에 비교가 안 될 만큼 적고 그 내용도 매우
부실하다”며 “높은 음악성이 계승되는 수준 높은 교회 실내악곡들이 많이 작곡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나타 다 끼에자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봉사 활동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첼리스트 김경수씨는 “단원 모두가 병원 선교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음악회에 오기 힘든 환자들을 위해 병원이나 양로원을 방문, 환자들에게 교회음악과 클래식 음악들을 선사, 그들
을 위로하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들은 현재 타운 내 몇 몇 병원에서의 연주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사회봉사의 일환으로 오는 7일과 8일 한인들을 위한 ‘가정 음악회’를 개최한다.
특히 7일 열리는 ‘뉴저지 FGS 코리안 커뮤니티 센터 돕기 음악회’는 소나타 다 끼에자가 음
악회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부담하기로 해 큰 감동을 전하고 있다. 출연료 없이 이날 음악회
에 출연하는 소나타 다 끼에자 단원들은 포스터와 프로그램, 티켓 제작비 부담은 물론 이날 공
연의 입장수익금을 전액을 커뮤니티 센터에 전달, 커뮤니티 사랑을 실천한다.
뉴저지 연주회에서는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직’,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헤이토 빌라 로보스의 ‘아기의 가족’, 생상의 ‘백조’, 김동진의 ‘신 아리랑’ 등 잘 알려
진 클래식 명곡들이 연주되며 다음 날인 8일 든든한 교회에서 열리는 뉴욕 연주회에서는 슈베
르트의 ‘현악 5중주 Op 163’, 비발디 사계 중 ‘여름’, 바하 칸타타 156번과 21번에서 발췌
한 아리아 등 수준 높은 곡들이 연주 된다.
리더 이정석 씨는 “소나타 다 끼에자는 년 5회 음악회를 가질 계획으로 5월 가정 음악회와 컨셉이 있는 썸머 콘서트, 정기 연주회, 크리스마스 콘서트 등을 가급적이면 무료로 개최할 예정”이라며 클래식 음악 보급과 교회실내악 복원에 뜻이 있는 분들의 후원을 기대했다.
■‘소나타 다 끼에자’ 단원
모두 교회에서 악기 혹은 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는 크리스천 연주자들로 오보이스트 이정석, 바이얼리니스트 최진아, 전진영, 비올리스트 조윤숙, 첼리스트 김경수, 현정혜, 콘트라 베이시스트 이원호, 피아니스트 김해은, 소프라노 박미용, 바리톤 최상균 씨 등 전문연주가 10명으로 구성돼있다. 문의; 917-751-0948
<이진수 기자>jinsu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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