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우드 플라자 멕시코 몰내
라 와스테카 레스토랑(La Huasteca Restaurant)이 들어선 린우드의 플라자 멕시코는 LA에 옮겨놓은 작은 멕시코. 하루종일 살사 음악이 꿍짝거리며 올망졸망 아이들을 한 다스씩 몰고 다니는 멕시코 인들의 껌뻑거리는 큰 눈이 정겨운 곳이다. 지난 해 2월26일 오픈, 이제 갓 1년이 넘었지만 라 와스테카는 플라자 멕시코 몰 안에서 가장 바쁜 레스토랑 가운데 하나다. 일단 한 번 들어가 식사를 하고 나면 먼 거리를 불사하고 다시 찾을 수밖에 없을 만큼 음식에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혹적인 맛이 있다. 멕시코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와스테카 지방의 음식들은 복잡하고 미묘한 향료, 다양한 식재료의 사용으로 멕시코 전역에서도 손꼽히는 맛 동네. 5스타 호텔 등 최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오랜 경험을 가진 두 셰프, 알폰소 라미레즈(Alfonso Ramirez)와 마틴 가르시아(Martin Garcia)는 와스테카 지방 여염집에서 먹는 음식들을 미국인들에게 선보이겠다는 사명감으로 고급 멕시칸 레스토랑 라 와스테카를 오픈했다.
LA 옮겨놓은
작은 멕시코
매혹적 맛 북적
8,000평방 피트의 드넓은 실내는 아치형의 주랑, 한쪽 벽면을 온통 차지하고 있는 대형 벽화가 있어 결코 휑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초록색 열대우림에 아름다운 반 나신의 여인들을 그려 넣은 벽화는 와스테카 지방의 전설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타이티 섬에 머물던 폴 고갱도 행선지가 와스테카였다면 이런 작품을 낳지 않았을까. 입구의 조각, 거울, 가구, 공예품 모두 아주 감각 있는 본토의 특산물로 꾸며져 멕시코 대부호의 하시엔다(대저택)를 방문하는 것 같은 느낌. 단체 손님 연회석과 프라이빗 룸도 완비하고 있는 라 와스테카는 연인끼리의 로맨틱 디너, 가족과 친지의 특별한 축하 파티, 직장 동료와의 회식 어떤 경우에도 잘 어울린다.
라 와스테카의 음식들은 옥수수, 토마토, 피망 등 알록달록한 원색의 재료가 조화된 것이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한다. 바닐라향 새우전채(Camarones Xanath)는 바닐라 재배로 유명한 토토냑 지방에서부터 전해지는 요리로 부드러운 바닐라 향과 새우의 어울림이 기막히다. 1617년 스페인의 침략으로 멕시코에 전해진 치즈를 이용해 아즈텍들이 창조한 퓨전 요리의 원조, 께사디야(Quesadilla)도 역사적 설명과 함께 대하니 색다른 요리 같다. 휴양지 바하 캘리포니아의 길거리 알록달록한 타코 스탠드에서 맛보았던 피시타코(Taco de Pescado)는 튀김옷을 맥주로 만들어 향기가 독특하며 가격도 길거리에서처럼 2.50달러라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다. 와스테카의 전통요리 재료와 누벨 멕시칸 쿠진이 결합된 크레페 드 라하스(Crepa de Rajas)는 칠리 포블라노 소스의 진한 맛이 일품이다. 베라크루즈 스타일의 체비세(Ceviche Veracruzano)는 문어, 생선, 새우 등 해산물에 라임을 짜 넣어 상큼한 맛을 냈다.
멕시코 요리에 있어서 칠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프레이 베르나디노 신부는 아즈텍들이 사용했던 칠리에 대한 정보를 집대성해서 후세들에게 전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칠면조, 돼지고기, 오리고기, 닭고기에 칠리를 사용해온 아즈텍들은 호박씨, 칠리데 라르볼, 참깨를 혼합한 소스를 요리에 응용해 왔다. 라 와스테카 메뉴 두 번째 페이지에는 이런 멕시코 전통 요리들을 한 페이지 가득 싣고 있다.
유카탄 반도에서는 여러 종류의 고기들을 아치오트 페이스트(Achiote Paste)에 재두었다가 바나나 껍질로 싸서 천천히 조리해 요리에 풍미를 더했다고 한다. 아치오트 페이스트를 이용한 요리는 물론 멕시코 인들이 사랑하는 몰레 포블라노를 이용한 요리도 여럿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만큼 매운 맛을 즐기는지라 매운 요리도 다양하다. 추천할 만한 메뉴는 베라크루즈 스타일의 생선(Pescado a La Veracruzana), 마늘 소스를 듬뿍 넣은 생선 요리(Pescado al Mojo de Ajo), 하바네로 소스 새우(Camerones a la Diabla), 데낄라 새우(Camerones al Tequila) 등이 있다.
코코아 플란(Flan de Coco), 데낄라 소스로 맛을 낸 브레드 푸딩(Pudin de Pan), 칼루아 소스를 끼얹은 크레페 카헤타(Crepas de Cajeta) 등 후식 역시 프랑스 후식이 부럽지 않은 맛이다.
고추 안에 고기 채운 칠레 엔 노가다.
데낄라 새우.
오렌지 데낄라 소스의 연어 구이.
칠리 포블라노 소스크레페 데 라하스.
바닐라 향 새우 전채.
Tips
▲종류: 멕시코 요리. ▲오픈 시간: 월-목요일은 오전 11시-오후 10시.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11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10시-오후10시.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3시까지는 14.95달러에 선데이 브런치 뷔페. 금, 토요일 오후 8시-10시와 일요일 정오-오후 2시 사이에는 마리아치 밴드의 라이브 뮤직 공연이 있다. ▲가격: 전채 2.50-6.50달러, 메인 디시는 9.95-16.95달러. 4코스 런치 스페셜은 14.95달러, 5코스 디너 스페셜은 19.99달러. 한국일보 독자들에게는 10% 스페셜 할인을 해주기로 했다. ▲주차: 무료. ▲주소: 3150 E. Imperial Hwy. Suite 100, Lynwood, CA 90262. 110번 S. 105번 E. Long Beach Bl.에서 내려 좌회전, Imperial Hwy.에서 좌회전해 왼편 샤핑몰로 들어가면 된다. ▲전화: (310)537-8800.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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