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5일 한국일보 사회면에 4.29폭동 13주년 세미나 발표 중 ‘빈곤문제 타운 화약고’ ‘방치하면 제2의 폭동 부를 수도’ 기사를 보고 너무 놀라서 주최측인 한인노동상담소와 에드워드 박 교수가 공동으로 만든 20장의 ‘Koreatown on the Edge’라는 연구보고서를 읽었다. 또한 4월30일 에드워드 박, 김원일 교수의 공동 기고문이 한국일보와 LA타임스에 동시에 실린 것도 읽었다.
4.29폭동 13주년에 맞춰 내놓은 한인 교수들의 연구 발표가 어쩌면 이렇게 한인타운의 너무나 작은 부분에 해당하는 6개의 한인소수 대형 마켓만을 상대로 한 연구보고서, 그리고 자세히 읽어보면 무척 미비한 설문조사에 근거를 두고 마치 한인타운의 4.29폭동 13주년 성적표 발표인 듯, 또 무척 복잡한 지역개발에 대해 극히 단편적인 사례로 한인 커뮤니티에 관한 기고문을 미주류 언론에게까지 내놓은 사실은 무척 유감스럽다.
13년전 폭동 직후의 처참한 한인타운을 목격한 한인들은 그 당시의 분노, 울분, 슬픔, 비참함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더구나 문제로 제기한 한인 대형 마켓들도 4.29폭동의 피해자들이다.
마켓 주인과 종업원, 한인타운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총대를 매고 지붕에 올라가서 밤을 새워 이성을 잃은 폭도들의 총알과 불 화염에 맞서 목숨을 걸고 지켰었다. 개인과 가족의 중요한 재산이고 종업원들에게는 중요한 일자리이며 한인 커뮤니티의 중요한 자산을 그렇게 지켜낸 것이다.
노동자 권리보호를 본분으로 하는 노동상담소와 학자로서 노동자의 권리 옹호를 위해 연구 조사한 결과 한인경영 대형 마켓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의 기본 생활수준과 복지를 위해 기업인으로서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주장은 물론 할 수도 있다.
문제는 연구조사의 방법과 그 해석이다. 또 4.29폭동 13주년을 언급하며 겁나게 거창한 어휘를 선택하고 연구조사서을 자세히 읽지 않은 사람들에겐 혼란스럽고 편파적인 해석을 한인 미디어뿐만 아니라 미주류 신문에까지 기고한 것은 무척 실망스럽고, 유감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조사서에서 기입된 ‘빈곤의 정의’를 어떻게 내렸는지 신문기고에는 아무 설명이 없다.
이 보고서 경우 ‘빈곤’의 정의를 보통 연구조사 때 흔히 안 쓰는 기준으로 내렸다. 대개는 연방 정부가 책정한 수입 기준을 주로 쓰는데 이 조사서는 연방 정부 수입 기준을 2배 이상, 즉 200% 늘려서 빈곤기준을 삼고 있다.
연방 정부 기준에 따르면 31%의 빈곤자 분포가 68%를 뛰어 넘었다. 한인타운의 15만명의 라티노 계통과 한인들이 일하는 빈곤자라고 발표되었다 그 기준으로 한인타운을 가장 가난한 커뮤니티로 정의하는데도 문제가 있다. 제대로 비교를 하려면, 폭동이 일어났던 사우스센트럴이나 또 라티노 인구가 많은 이스트 LA 등과 비교했어야 했다.
700명 한인마켓 종업원 서베이는, 700명 전부가 아닌 그 중의 86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로써 전체 700명 고용인의 14%밖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 작은 분포에 의한 조사 내용으로 전 종업원의 22%만 의료혜택을 받고 있을 뿐이라는 결론에도 문제가 있고, 독자들을 혼란시킨다.
유의영 교수의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한인타운 안엔 6개의 대형 마켓 외에 한인 소유의 1,544개의 각종 전문직을 비롯한 비즈니스가 있다고 한다. ‘한인타운’안에는 또 미 주류의 대형 마켓, 약국 외의 여러 가지 사업체가 있다. 그 중 6개의 한인 대형 마켓을 겨냥한 4.29 동 13주년 연구보고서는 한인타운의 현 모습을 제대로 알려주는게 아니라 심각하게 왜곡적인 이미지를 형성한다고 본다.
지난 13년간 한인타운은 눈부신 발전을 했다. 3개의 전철 정류장이 들어왔고, 미드윌셔/한인타운 재개발 지역을 책정한 이후에 활발한 재개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미 주류사회의 대형 투자가들이 한인타운에 계속 들어오고 있다.
이 지역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CRA의 오스카 히라기에 따르면 재투자로 들어오는 세수입이 커뮤니티에 재투자되어 저소득 주택, 직업훈련 등에도 사용된다고 한다. 한인타운은 LA에서 가장 가난한 커뮤니티가 아니다. 가장 활발하게 재개발되고 있는 커뮤니티다. 한인타운의 미래는 밝다.
케이 송
USC 부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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