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교사 대상의 한국문화 소개
“문화는 서로 다를뿐 우열은 없다”
공통점과 차이점 파악·다양성 강조
교육 전문가로서 지난 수십년간 초중고(K∼12) 교사들이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도록 다문화 교육의 일환으로서 인서비스 클래스(inservice class)를 가르쳐 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교사들에게 더 적절하고 의미 있게 한국 문화를 소개해 학생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미 주류사회에 한국 문화를 알리기에 더욱 증진시킬까 노력하며 자료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에 관한 자료들을 바쁜 교사들에게 그냥 주면 사용하기 어려우므로 지금 교사들이 클래스에서 사용하고 있는 사회생활 교과서나 현재의 커리큘럼에 잘 통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어야 합니다. 빅 아이디어(big idea)나 개념(concept)에 따라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것입니다. 초중고 공립 교사들은 사회생활 교과과목 학습기준(Social Studies Academic Content Standards)에 따라 가르쳐야 하므로 한국에 대한 이런 내용이 어느 학습기준을 커버하는 것인지 연관지어(making connections) 주어야 실제로 도움이 됨을 발견했습니다.
교사들을 위한 한국 문화 연수 클래스에서는 다음과 같은 주제(theme)를 다룹니다.
▲이민(immigration)-미국 교과서에서 다루는 이민 역사의 소재로는 주로 유럽인이나 라티노, 중국인, 일본인들의 이민이 주를 이루므로 한인의 미국 이민사를 설명합니다.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민 100주년 행사도 많았지만 미 주류사회는 한인들이 미국에 이민 온 지 100년이 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이는 미국 이민 100주년 행사가 한인 커뮤니티의 한인 미디어에 한국어로 많이 홍보되는 반면, 영어로 미국의 주요 언론에는 별로 커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인 이민을 다른 이민 그룹과 비교 대조하면 교사들이 이해를 잘 하게 됩니다. 또 교사들 본인도 다양한 조상들의 이민 역사와 비교 대조하며 토론을 하도록 유도합니다. 그 유명한 ‘Potato Famine’(감자흉년)으로 먹을 게 없어 19세기 중반에 많이 이민 온 아일랜드계 미국인(Irish-Americans)과 같이, 어느 민족이든 미국의 모든 이민자들에겐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기회와 자유를 위해 이민 온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을 사회생활 및 역사 교과서에서는 ‘Push and Pull Factors’라고 부릅니다. 조국의 가난, 부패 정치, 위험, 불만족스런 교육, 좁은 취직문 등이 ‘Push Factors’이고 미국의 다양성, 풍요, 아메리칸 드림의 기회, 좋은 대학 시스템 등이 ‘Pull Factors’입니다.
▲이민자로서 겪는 장애물-언어, 문화, 가치관의 차이, 미 주류사회의 새로운 이민자들에 대한 이해 부족, 인종차별, 자녀들과의 대화 단절, 등은 한인뿐 아니라 라티노, 아르메니안 등 다른 이민자들도 겪는 공통된 도전입니다.
▲한인 이민자들의 가치관-교육을 중시하고 교회에 열심히 다니고 한국어 신문을 열심히 읽는 것, 어른들을 공경하고 가족과 친척, 친구간의 강한 유대감 등 사회학자들의 연구에 대해 언급하면서 설명해 줍니다.
▲코리안 아메리칸의 다양성(Diversity of the Korean-Americans)-언어적으로 한국어가 더 편한 한인, 영어와 한국어가 둘 다 편한 이중언어 구사자들, 영어가 더 편한 한인, 그리고 문화적으로 미국에 오래 살아도 소셜 라이프가 아주 한국적인 한인, 한국 커뮤니티와 미국 주류사회를 둘 다 다룰 수 있는 이중 문화적 한인, 미국 주류사회에서만 일하고 한국 커뮤니티 경험은 아직 없는 한인 등 미국 내 한인들의 언어적, 문화적 다양성을 설명합니다.
▲한인사회 언론과 교회의 막강한 영향력-한인 교회가 종교적인 면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생활의 주요 센터라는 점, 한인 언론이 한인 이민자들의 여론에 강력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설명해 줍니다.
▲한인 부모들의 교육적 기대감-자녀들이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벤치마크(benchmark)를 위해 힘든 이민생활을 하는 한인 부모들의 노력에 대해 설명해 줍니다.
▲4·29 폭동-1992년에 일어났던 LA Riot과 1965년 Watts Riot을 비교·대조해 설명합니다.
“어느 한 문화가 다른 문화보다 더 우월하거나 열등한 것이 아니라 다만 다를 뿐이다”(One culture is neither superior nor inferior to another culture. It is just different.)라는 관점에서 한국 문화를 제시하고, 교사 자신들의 문화적 배경과의 공통점(Commonalities)을 찾아볼 때 교사들이 더 수긍하는 자세로 받아들인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민족, 문화, 인종이 다르더라도 “우리들 모두는 공통점이 많습니다”(We all share a great deal in common.)라고 말하면 늘 박수가 쏟아져 나오곤 합니다.
문화적 능숙도(cultural proficiency), 다문화 교육(diversity)에 대해 계속 공부를 하면서 한국 문화도 최근의 문화에 대한 연구에 따라 발표해야 되겠다고 느끼던 중, 최근 2003년에 나온 랜덜 린지(Randall Lindsey) 박사의 ‘Cultural Proficiency’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미국 내 다문화 교육의 역사적 변화에 대해 1960년대 민권운동(Civil Rights Movements) 때는 동등한 권리(equal rights), 1970년대는 다문화성(multiculturalism), 1980년대는 다양성(diversity), 1990년대는 문화적 경쟁력(cultural competence), 2000년대는 문화적 능숙도(cultural proficiency)라고 설명합니다. 지금은 글로벌 커뮤니티에서 경쟁하며 살아야 하므로 미국 내뿐만 아니라 온 세계의 다른 문화와 자신의 문화에 대하여 능숙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화적으로 능숙한 사람은 ▲다양성에 가치를 두고(valuing diversity) ▲다른 점을 잘 다스릴 줄 알고(managing the dynamics of difference) ▲다양성에 잘 적응하고(adapting to diversity) ▲문화적 지식을 아예 조직체에 포함시킨다(institutionalizing cultural knowledge)고 설명합니다. 문화란 무엇인가 하면 “공유하는 행동, 가치관, 신념, 태도, 관습”(shared behavior, values, beliefs, attitudes, and customs)이라고 정의를 내립니다.
교육상담 문의 sko1212@aol.com 또는 DrSuzieOh@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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