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이 다저스 잔 셸비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최근 7경기 타율 .393
다저스 3연승… 로키스에 2-1
최희섭(LA 다저스·16승8패)이 드디어 감을 잡았다. 팀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주말 홈 시리즈에서 3연승을 거두고 내셔널리그 서부조 선두 자리에 다시 올라 신난다.
최희섭은 1일 다저스테디엄에서 열린 로키스 시리즈 3차전에 2번타자로 출장, 2루타 1개(3타수 1안타)와 볼넷 1개를 뽑아냈다. 이로써 최희섭의 시즌성적은 타율 .263(57타수 15안타) 3홈런 7타점 볼넷 8개 삼진 15개가 됐다. 특히 최희섭은 최근 선발로 출전한 7경기에서 타율 .393(28타수 11안타) 2홈런 5타점의 좋은 모습을 이어나가고 있다.
1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최희섭은 3회 2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냈다. 최희섭은 1-1로 맞선 5회 무사 1루에서 로키스 선발인 우완 숀 차콘의 체인지업을 통타, 총알같이 우익선상쪽으로 날아간 2루타를 날렸다.
다저스는 계속된 만루찬스에서 제프 켄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3루주자 세자 이스터리스가 홈인,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최희섭은 비록 타점은 올리지는 못했지만 팀에 찬스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2번타자 역할을 충실히 해낸 셈이다.
최희섭은 6회 2사 2루에서 들어선 4번째 타석에서는 오른손투수 마르코스 카바할을 상대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다저스 선발 데릭 로우는 이날 6이닝 1실점(5안타) 삼진 2개의 호투로 시즌 2승(2패)에 성공하며 방어율을 1.96으로 낮췄다. 에릭 간예의 빈자리를 잘 메우고 있는 옌시 브라조반도 로키스의 9회초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8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바로 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리즈에서 싹쓸이를 당했던 다저스는 로키스에 화풀이를 한 셈이다.
전날 아웃 2개에 볼넷 2개를 기록하고 교체됐던 로키스 구원투수 김병현은 이날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다.
<백두현 기자>
최희섭 인터뷰
“최근 성적에 만족”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만루 홈런과 2루타로 팀을 전승으로 이끄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LA 다저스의 최희섭은 매 경기 출장 여부를 떠나서 안정된 스윙과 자세를 익혀 경기 결과보다는 타격 감각을 익히는 데 더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일 경기를 끝낸 후 함박웃음을 지으며 인터뷰에 응한 최희섭은 시즌 오픈 한 달여만에 한결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음은 최희섭 선수와의 인터뷰.
▲로키스와의 주말 3연전 싹쓸이에 큰 기여를 했는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3연전에서 전패로 서부조 1위 자리를 내주면서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었다. 1차전에서 통쾌한 그랜드 슬럼으로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승리에 공헌한 것을 가장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시즌 오픈 한달이 지났는데 현재 위치를 평가한다면?
-초반에 타격 감각을 찾지 못하면서 기대보다 너무 타율이 낮아 팬들로부터 야유도 받으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2번타자답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중심타선인 3, 4, 5번으로 이어지는 찬스도 잘 만들고 있다고 본다. 매일 출장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팀의 승리기 때문에 현재 좌완, 우완 투수에 따라 기용 여부가 결정되는 것에 불만은 없다.
▲오늘 3차전에서 팀이 역전하는데 발판을 마련한 2루타를 쳤는데?
-상대 선발 숀 차콘의 직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 타자들이 중심타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투수가 정면 승부 할 것으로 예상했다. 팽팽한 투수전에서 깨끗한 우월 2루타로 팀이 역전승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언론이나 팬들이 매 경기에 출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데?
-타격 감각을 찾고 타율이 오른 것도 최근 1-2주밖에 안 된다. 어차피 상대투수와 팀 구성에 따라 다저스의 출전 선수도 정해지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눈앞에 보이는 결과보다는 안정된 스윙과 자세에 역점을 두면서 타격감각을 제대로 익혀 공에 따라 좌전, 우전, 센터등으로 자유자재로 안타를 날릴 수 있는 실력을 키우는 게 급선무다. 출장여부가 확실치 않아도 매일 다저스테디엄을 찾아 ‘희섭 초이’를 외쳐주는 한인 팬들이 너무 고맙다.
<다저스테디엄-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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