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혈관·근육이 머리 압박 통증 유발
여자 환자가 남자보다 3배 더 많아
혈압강하제·항우울제 복용땐 예방
“머리가 터질 듯이 너무 아파요. 쇠꼬챙이로 쿡쿡 쑤시는 거 같아요” “고등학교 때부터 편두통이 시작됐는데 한 달에 서 너번 정도는 아프고 심하면 토하기도 해요.”
편두통(Migraine)을 호소하는 한인들이 많다. 미국에서는 약 2,800명 이상이 편두통을 호소하고 있다. 여성환자가 남성보다는 3배정도 많다. 안중민 신경내과 전문의는 “어떤 날은 환자의 30~40%가 편두통 환자일 때도 있다”며 “최근에 나온 자료에서는 편두통을 앓고 있는 여성이 뇌졸중(중풍)에 걸릴 확률이 편두통이 없는 사람보다 4%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보이지 않는 고통, 편두통에 대해 알아본다,
편두통의 증상은 천차만별이다. 완전히 사라졌다 수 개월 후, 혹은 몇 년 뒤 재발해 괴로움을 안겨 준다.
전조 증상
흔한 만성질환의 하나로 사람마다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완전히 사라졌다가도 수개월이나 몇 년 뒤 재발하기도 한다. 사실 편두통의 증상은 일반적인 두통과 증상이 비슷하다.
안중민 신경내과의는 “원인은 뇌에 있는 것이 아니라 머리의 주위 혈관이나 근육에서 오는 통증”이라며 “혈관이 확장돼 그 주위를 압박할 때 생기는 통증이며 근육 긴장성 두통이나 스트레스성, 요즘 같은 환절기에 많은 사이너스(Sinus) 통증 등과는 구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경세 신경내과의는 “유전적으로 많은 연관이 있는 질환”이라며 “젊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얼굴과 뇌에 감각을 전하는 3차 신경과 그 부근에 있는 혈관들이 순환하는 호르몬 변화에 의해 자극을 받아 일시적으로 생기는 통증”이라고 덧붙였다.
‘한쪽 머리가 아프면 편두통’이란 말처럼 대개 한쪽 머리가 아프지만 꼭 한쪽 부분만 아픈 것이 아니라 머리 전체가 아프기도 한다. 머리 한쪽이나 또는 양쪽 모두 맥박이 뛰는 것 같은 박동성의 둔한 통증이 나타난다. 또 반복적으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일상의 활동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이 오기도 한다.
전조 증상으로 빛이 번쩍이는 느낌이 들거나 다리나 팔에 마비, 또는 욱신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두통이 시작되기 전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게 되거나 암점(Blind Spot)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흔하다. 갑자기 한쪽 시야가 뿌옇게 보이고, 물체가 흔들려 보이거나 소위 별이 보이는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대개 전조증상은 30분 정도 지속된다. 편두통의 전형적인 것은 두통과 함께 매스껍고 심하면 구토증상이 수반되는 것. 또한 밝은 빛과 소리에 매우 민감해지고 짜증을 내는 등 행동장애를 보이기도 한다. 간혹 소화불량, 어지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유발 인자
편두통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호르몬의 변화, 음식, 스트레스, 감각 중추 자극(눈부신 빛과 냄새 자극), 수면이 부족하거나 너무 많이 잤을 때, 혈관을 확장시키는 약물등이 요인이 될 수 있다.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물로는 알콜, 초콜릿, 가공육류인 핫독이나 베이컨, 청국장이나 신김치, 치즈, 오래된 레드 와인 등이 한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5명 중 4명은 가족 중에 편두통 경력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 모두 편두통을 앓았다면 자녀에 편두통이 나타날 확률은 75% 정도, 한쪽 부모만 편두통 환자라면 자녀에게 편두통이 나타날 확률은 50% 정도다.
진 단
편두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진단. 일반적인 근육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의 증상은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비슷하고 치료법도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안중민 신경내과의는 “모든 두통이 편두통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40~50대 환자들이 편두통이란 말만 듣고 근육 긴장성 두통을 편두통으로 잘못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편두통을 진단할 때는 시작된 나이, 반복성, 유발인자의 유무, 증상이나 환자의 상황 등을 살펴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편두통은 대개 사춘기에 시작하며 여성의 경우 폐경기가 되면 증세가 거의 없어지는 예도 많다. 남성도 젊은 나이에 많으며 중장년층은 점차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50대 이후 처음 편두통을 겪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이전에 아프지 않다가 50대 넘어 두통이 심한 경우는 다른 질병의 예후증상인지를 살피기 위해 뇌 촬영 정밀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열이 나는 두통은 편두통이라도 다른 질병을 의심해야 한다. 감기, 독감이거나 드물게는 뇌막염이나 뇌종양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 편두통 자체는 열을 동반하지 않는다. 또한 환절기에는 뇌막염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치료와 예방
편두통은 완치보다는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자신의 증상에 맞게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를 위한 약물요법에는 통증을 치료하기 위한 치료약과 예방을 위한 약으로 나눌 수 있다.
최근에 나온 치료약으로는 트립탄(Triptan)이 많이 쓰이고 있으며 트립탄 이전에 먼저 나온 수마트립탄 계열의 이미트릭스(Imitrex)가 의사의 처방전으로 복용할 수 있는 치료약이다. 트립탄 계열은 혈관을 수축시켜 주기 때문에 관상 동맥질환이 있는 경우 심장마비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지시에 꼭 주의해 복용해야 한다.
김 신경내과의는 “한 달에 2~3 차례 이상 자주 심하게 오는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 혈압 강하제 또는 근육이완제, 항우울제등을 정기적으로 복용해 복합적인 치료를 하면서 혈관과 근육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방지하는 근본적인 예방치료를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처방없이 복용할 수 있는 약으로는 에드빌, 아스피린, 타이레놀, 엑세드린 마이그레인(excedrin migraine) 등을 쓰기도 한다. 안 신경내과의는 “일반 엑세드린과 FDA에서 편두통 치료제로 승인한 엑세드린 마이그레인의 성분은 같다. 하지만 플라스보 효과로 엑세드린 마이그레인을 복용한 환자의 통증이 30~40% 없어지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여성 편두통 환자는 피임약 복용에도 주의해야 한다.
편두통의 유발 요인을 찾아 미리 예방하는 것도 치료의 한 방법이다. 햇빛과 소리를 차단한 어두운 방에서 잠을 푹 자는 것도 효과 있다. 유발인자를 피하며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건강한 음식조절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예방을 위한 길이다.
어린이 편두통
어린이 장기간 두통·구토증세땐 의심을
아이들이 배가 아프다고 할 때 편두통이 있는 경우도 있다. 편두통 환자의 경우 어렸을 적 배가 아팠던 경험이 있는 환자들이 많다. 아이들의 경우 꾀병을 부리기도 하고 학교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 아프다는 핑계로 학교에 가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진단이 더 어렵다. 일반적인 긴장성 두통과 증상이 비슷해 구분하기 힘든 점도 간과할 수 없다.
10세 전후 어린이에게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심하게 아프거나 두통이 오랜 시간 지속되는 경우, 메스꺼움증이나 구토증세가 빈번히 일어날 때, 밝은 햇빛이나 소음에 민감한 경우라면 편두통을 의심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12세 미만이 5~6%, 12~18세에서는 남학생 6.1%, 여학생 9.4%가 편두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통 증상이 자주, 심하게 나타나거나 두통과 함께 경련이나 마비 및 다른 변화가 있는 경우 극히 드물지만 뇌종양을 의심해 볼 수 있어 CT 촬영으로 정밀 검사를 해볼 수 있다.
도움말 주신 분
김경세 신경과 전문의
안중민 신경과 전문의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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