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마더’를 위한 연령별 자녀양육 포인트
주위인 행동양식과 언어가
가정교육의 핵심
“어느 연령의 아이이건 부모들이 예기하는 말보다는 부모의 행동거지를 보고 더 많이 배운다”라는 교육 심리학자들의 진단은 모든 부모들을 두렵고 떨리게 한다. 말이라는 것도 한 사람의 일부분이기는 하지만 행동과 생활방식은 그 사람의 총체이고 오랜 시간 젖고 길들여진 문화 자체이기 때문에 바꾸기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길들여진 행동양식, 남에게 설명하기도 어렵고 배우기도 어려워 각자 스스로 보고 느껴 체득해야만 하는 실존적 문제에 대한 통찰력 등은 아이가 태어난 직후부터 가정에서 습득되기 시작한다. 육아 및 가정교육의 중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부모들이 애써 가르치려 하지 않아도 아이는 매순간 주변인의 행동양식과 말의 내용을 듣고 판단하고 배우며 스스로를 키워간다.
■ 생후부터 2세까지
함께 대화할 시간 부족할 땐
비디오 보는 시간이라도
아동교육 전문가들은 2세가 될 때까지는 TV, 비디오, 컴퓨터 게임 등 모든 스크린을 차단하고 직접 부모와 이야기하고 책 읽고 블럭 쌓고 춤추는 등 사람과 어울리면서 노는 것이 훨씬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하는 바쁜 엄마에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어릴 때 스크린을 멀리한 아이일수록 집중력이 더 좋고 비만이 될 확률도 적다는 것을 익히 매스컴과 지상을 통해 알고는 있지만 매일 퇴근 후 피곤한 몸과 마음으로 또 주말이면 좀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아이와만 놀아줄 수는 없는 일이다.
스크린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다음 요령을 참고로 하자.
◇비디오나 DVD를 미리 보고 스크린을 한 다음 아이와 함께 본다.
◇책 읽어주는 시간과 마찬가지로 스크린을 보는 시간을 특별한 시간으로 만든다. 엄마와 함께 보내는 시간으로 아이가 느끼게끔 해준다.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엄마가 낼 수 있는 시간을 정해서 시간에 맞게 시청하도록 한다.
◇어린이 책과 미디어 선반을 같이 만들어 책으로 읽고 스크린으로 봐서 완전히 이해하면 도움이 된다.
■ 3~5세
먹거리로 보상 말고
칭찬과 인정으로
물건 특히 먹는 것으로 보상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부모가 바쁘다 보면 “지금 빨리 엄마랑 그로서리 스토어에 같이 가면 아이스크림 사줄게”라며 부모가 원하는 대로 아이가 움직이도록 물건이나 먹는 것으로 보상을 제시하게 되는 수가 있다. 이는 위험천만이다.
이렇게 길들여지면 아이가 커갈수록 보상받고 싶은 물건이 점점 더 커지고 그리고 음식은 건강을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 먹는 것이라는 개념이 은연중 머리 속에 박히게 되어 우울하거나 기분이 언짢을 때 많이 먹게 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아이가 부모 말을 잘 들었거나 올바른 행동을 했을 때는 스티커를 붙여주거나 아니면 좋아하는 이야기책을 한번 더 읽어주는 등 시간과 관심으로 보상을 하도록 한다.
◇칭찬은 구체적으로 한다. 그냥 “참 잘했구나”보다는 “열심히 했구나” 혹은 “페인트를 씻어내니 손이 깨끗해져서 보기에 참 좋구나” 등으로.
◇자주 미소지어 준다.
아이가 잘한 일이 있을 때는 미소를 지어주고 등을 토닥거려 주거나 안아준다. 말보다 효과적이고 엄마 부재시 엄마의 미소와 안아줌이 그리워진다.
◇아이의 성취를 인정해 준다.
아이가 새로운 것을 배웠거나 문제를 스스로 해결했거나 창조적인 일을 했을 때 이를 알아채서 부모가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 6~10세
음악과 악기 배우기
즐기면서 할 수 있게
악기수업은 6∼10세에 시작하는 것이 적당하다. 피아노 바이얼린보다 관악기, 목관악기는 더 늦게 시작해야 한다.
대부분 초등학교 3학년부터 학교에서 악기를 다루게 된다. 그러나 부모에 따라서는 이보다 훨씬 이른 나이에 악기공부를 시키기도 한다.
음악공부나 악기공부가 아이의 인생을 보다 풍요롭게 해주고 그들의 인식의 지평을 넓혀주는 것은 확실하다. 또 지능지수까지 높여준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것은 아이는 부모의 권위와 지위를 완성시키거나 높이기 위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악기 연주가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인지 부모의 꿈인지를 분간해야 한다. 그리고 너무 일찍 시작해서 아이를 질리게 해서도 안 된다.
◇집에서도 클래시칼 음악을 자주 틀어주고 연주회에도 데리고 다니면서 아이가 좋아하는 악기 소리를 구별해 본다.
◇피아노, 바이얼린, 리코더 등은 6세 정도에 시작해도 되지만 금관악기나 목관악기는 폐활량이 어느 정도 커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이들 악기는 적어도 9∼10세 때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현실을 감안하다. 개인 레슨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아이가 서툴게 연습할 때 이웃에서 소음 불평은 들어오지 않을지, 아이가 악기를 잘 가지고 다닐 수 있는지를 미리 염두에 두고 시작해야 한다.
◇아이의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한다. 다루고 싶은 악기, 연습해 보고 싶은 악기가 아이마다 다르다. 부모가 강요해 봤자 레슨비만 낭비하는 경우도 많다.
■ 11세 이상 10대
금전관리 스스로 익혀
절약하는 습관 몸에 베이도록
대학 입학 전 혹은 법적 성인인 18세가 되기 전까지 꼭 금전관리 요령을 익혀줘야 한다.
돈은 철되면 과일 열리듯 나무에서 주렁주렁 맺히는 것이 아니라 애써 일하고 관리하고 절약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현실적으로 젊은이의 60%가 2만5,000달러 이상 빚을 지고 있으며 18∼25세 연령 중 10만명 이상이 2001년 파산선고를 했는데 이는 10년 전에 비해 51%나 증가한 수치이다.
크레딧 카드 대신 데빗 카드를 한도액을 정해서 사용하도록 하고 부모와 함께 공동 서명해야만 인출이 가능한 체킹구좌를 열고 밸런스 관리요령을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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