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가 입주해있던 다운타운의 건물.
타운 뒤흔든 ‘1억달러 사기극’
한인 사업가 전문인 등 재력가에 접근
“투자 수익 올려주겠다”해놓곤 잠적
찰리 리씨 미스터리 행적 등 화제 낳아
C+ 캐피털 투자사기 사건은 LA 다운타운에서 투자회사 ‘C 플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면서 펀드매니저로 활동하던 30대 중반의 찰리 이씨가 한인사회의 내로라 하는 재력가들을 상대로 무려 1억달러에 달하는 사기극을 벌인 희대의 투자사기극이다.
이씨는 2002년부터 한인 재력가들에게 짭짤한 투자수익을 올리게 해주겠다며 접근, 약 70여명으로부터 8,000∼1억여달러의 투자금을 모은 뒤 2004년 5월 잠적했다.
이씨의 잠적 후 연방수사국(FBI)은 찰리 이씨에 대한 수사를 착수했고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는 5월25일 연방 증권거래법 섹션10(b) 위반으로 LA 연방법원에 비상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투자사기 사건의 피해자들은 다운타운 의류업자, 대형 마켓 업주, 의사, 보험인 등 다양했으며 한사람이 무려 600만달러를 투자했다가 피해를 당하기도 했다.
■사기수법
피해자들이 이씨를 상대로 제기한 소장에 따르면 이씨는 웰스파고 은행에 ‘칼린 코퍼레이션’(Carlin Corporation)이라는 유령회사의 구좌와 11개의 각기 다른 개인구좌를 개설, 투자가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입금했으며 투자가들에게는 실제 존재하는 미국 회사인 ‘칼린 에퀴티 코퍼레이션’(Carlin Equities Corporation) 명의로 된 가짜명세서를 발행해왔다.
이씨는 이런 방식으로 웰스파고에 1억달러 이상의 돈을 보유하면서 이중 본인 명의 개인구좌의 3,000만 달러를 포함, 상당수를 한국, 스위스, 호주, 버뮤다 등 해외은행의 구좌에 지속적으로 분산 송금했다. 또 2,000만달러를 MGM, 벨라지오, 시저스 팔레스, 베네시안 등 라스베가스 카지노에 송금한 것으로 밝혀져 카지노를 통한 돈세탁 의혹도 제기됐다.
■이씨의 미스터리 행적
이 사건은 ▲이씨가 고급차 램보기니를 소유하고 MGM 등 라스베가스의 유명 호텔에서 초특급 대우를 받는 등 호화생활을 한 점 ▲경상남도가 국책사업으로 추진중인 영국의 F-1 그랑프리 국제자동차 경주대회 유치 프로젝트에 프로모터로 관여하는 등 한국의 정치권과 연계된 점 ▲이씨의 배후 인물로 알려진 스펜서 이씨의 정체가 불분명한 점 ▲투자가들이 피해를 당하고도 ‘블랙머니’가 추적 당하는 것을 꺼려 신고율이 낮았던 점 등 드라마적 요소마저 가미돼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 사건은 FBI와 SEC가 수사내역을 철저히 기밀에 부친 데다 스펜서 이 회장과 이종진 부사장, 앤드류 박 변호사 등 이씨 일당이 이씨와 함께 잠적해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최측근을 통한 사실 확인이 어렵다는 점에서 일파만파 루머를 낳기도 했다.
■피해자 소송
한인 피해자 27명은 웰스파고를 상대로 어카운트 감독 소홀 등의 이유로 집단소송을 제기, 현재 웰스파고와 법정 밖 합의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 일부 피해자들은 개인적으로 이씨 및 웰스파고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놓고 있다.
“해외 도피했다던데 어떻게 입국” 놀라움 피해자들, 자금 회수 기대
C+ 캐피탈 투자 피해자들은 용의자 찰리 이씨의 체포소식을 접하고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소송이 신속히 진행되리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피해자를 대표한 소송을 맡고 있는 프랭크 이 변호사는 “해외에 있는 줄 알았던 이씨가 어떻게 공항 검문을 뚫고 들어와 타주에서 체포됐는지 놀랍기만 하다”면서 “피해자들이 숨겨놓은 돈을 찾기 위해 돌아오리라고 생각한 예상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형사와 민사소송이 동시에 진행되겠지만 상대적으로 형사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피해자들이 조금이라도 돈을 더 회수할 가능성은 커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 변호사는 또 웰스파고 은행을 상대로 진행중인 소송에 미칠 영향에 대해 “찰리 이씨가 은행이 위법사항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진술을 해주면 소송이 큰 탄력을 받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배형직 기자>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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