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감리교 선교부와의 껄끄러운 관계가 진행되고 있던 1916년 가을부터 이승만을 따르는 감리교회 교인 약 30명의 교인이 박내선의 집에 모여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이들의 수가 증가되어 7, 80명이 되자 1917년 초부터 약 30명의 감리교인들이 푸우누이에 있는 한인여학원에 모여 예배를 보며, 하와이(미국)감리교 선교부가 과연 진정으로 한인들의 교회와 교육기관을 도와주는 교단인가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 새로 모이는 예배 모임을 ‘신립교회’ 라고 하였고 특정한 교회 이름은 아직 없었다. 2년 후인 1918년 12월 23일에 이 박사는 이들 교인을 중심으로 정식으로 ‘한인기독교회’를 창립하고 1918년 9월 학기에 개교한 한인기독학원에서 예배를 보기 시작했다.
『신한민보』1918년 11월 14일자 (p. 2)에「국민보의 창도하는 교회의 기회」라는 기사가 실렸다. 이글은 국민보에 실렸던 글을 퍼온 것이다. 『국민보』에 실렸다는 글의 필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한국교회핍박』에서 볼 수 있는 논리 전개와 한인의 독립된 사업을 주장하는 논조로 이승만의 글임을 알 수 있다. 또 한인기독학원을 일컬으면서 ‘우리 학원’이라는 단어를 쓴 것으로 보아서도 이승만의 글임을 확신할 수 있다. 이승만은 미국 감리교회에 속하지 않은 독립된 한인기독교회를 설립하는 이유를 아래와 같이 자세히 밝혔다.
“우리는 예수교회가 한인의 제일 큰 기회로 믿는 바이니, 한인의 제일 큰 기회를 방해하는 사람이나 방해하는 물건이 있으면 우리는 우리의 힘자라는대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대로 그 방해를 받지 않도록 변통하는 것이 우리 한인의 천직이라 하노라.
현금 하와이 한인의 교회 형편을 볼진대 자유교회와 감독교회와 미이미교회가 분열하며, 국민회와 미이미교회가 분쟁하는 중 하나님의 영혼상 일이 점점 타락해 가는 경우를 다시 당하였으매, 우리는 희망이 점점 어두워 가는 염려가 없지 않은지라.
지금 그 연고가 어디 있으며, 그 허물이 뉘게 있는가 하는 것은 피차간에 다 소용없는 말이고. 우리가 일체로 긴절케 여길 바는 어찌하면 우리의 큰 희망되는 우리의 교회를 더 확장시키겠느냐 하는 문제니. 이 문제에 대하여는 모든 한인된 사람이 누구를 물론하고 생각코저 아니할 자 없을진저.
대저 지금 세상에 제 일을 제가 할 줄 아는 백성은 능히 부지할 뿐 아니라 날로 부강에 나아가고 제 일을 제가 할 줄 몰라서 남다려 하여 달라고 미루어두고 있는 자는 필경 제것을 다 남에게 잃고 남의 노예가 됨을 면치 못하는 법이라. 이것은 더 설명치 않아도 당장의 우리의 당한 바와 우리의 보는 바를 빙거하여 다 알 바이로다.
교회는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신령의 복락을 구하는 근본이며. 인간사회는 신체의 행복을 구하는 근본이니. 하나는 마음을 다스리는 자요 하나는 육신을 다스리는 자라. 그러므로 종교상 독립 자유의 근본이 서지 못하고 국가의 독립 자유를 도모하는 자 없나니. 이는 곧 마음이 남을 의뢰하는 자 능히 육신을 자립할 수 없는 연고라.
마틴 루터가 천주교회의 속박을 타파한 후 유럽 열강의 독립사상이 발달되었으며, 영왕(英王) 헨리 제8세가 영국 교회를 세운 후로 독립 국권을 완전케 하였으며. 근래에 이르러 일본 교회가 모든 명목을 합하여다가 한 독립적 교회를 세운 것이 또한 이 연고라.
우리 한인도 조만간 장차 이와 같이 되어야 교회도 우리 교회가 완전히 서겠고 그 결과로 장차 국가적 독립도 새로 기초가 잡힐지니. 모든 정신이 있는 한인들은 다 이것을 주의하며 경영하거니와. 오늘 대한 형편으로 보면 내지에서는 이런 운동을 할 처지도 못 되었고 본국 교회가 아직 준비도 완전히 못 되었다 하겠으나, 하와이 형편으로는 능히 교회도 자치할 만치 된지라.
그런즉 하와이에 온 교인들은 이 기회를 가지고 한번 이용하여 스스로 한인의 만세 복리될 기초를 여기서 세워 차차 그 영향이 미치는 대로 대세를 회복하는 것이 곧 이때에 있으니. 모든 장원한 앞길을 보시는 이들은 이에 합동함이 가하도다.
하물며 현금에 인심이 동일하여 호항이니 각 지방이 다 같은 상태를 가져서 우리끼리 우리의 영혼상 사상을 주장하자는 주지가 생기며. 그 중 몇 사람은 이것을 불가라 하여 합동이 되지 못함에 자연 교회가 퇴보되며 다른 중대한 사업도 이것으로 인연하여 영향을 받게된고로 각처에서 동지한 신자끼리 따로 모여 예배를 보는 형편이 4도에 거의 동일한지라.
본 항에서는 근자에 우리 교회 임원 제씨와 교우들이 의논하고 한인학원에서 학생 일동과 합동하여 예배를 보고자 하는 고로 본 학원에서는 의례히 예배 보는 동시에 학부형들과 합동하여 보는 것이 어려운 것도 없을뿐더러. 작년에도 하여오든 바인 고로 우리 학원에서도 찬성하는 뜻을 표하여 기왕 교회 임원 제씨의 책임대로 여전히 띄고 따로 예배보아 한인계의 천국 사업을 한층 더 확장하고자 하는 바라.
이덕희
한국학센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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