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인 외과의 윌(앉은 사람-한국계 미셸 크루시엑)은 임신한 어머니 때문에 삶의 균형이 무너진다. ‘체면세우기’의 한장면.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주최
5월5일까지, DGA극장 등서
개·폐막작 모두 아시안 아메리칸 영화로
아시안 아메리칸 및 세계 아시안 영화인들의 남가주 최대 축제인 비주얼 커뮤니케이션(VC) 주최 제21회 LA 아시안 퍼시픽 영화제가 4월28일~5월5일 열린다. 100여편의 장편 및 단편 영화와 비디오필름 등은 미감독노조(DGA) 극장(7920 선셋)과 아크라이트 극장, 다운타운의 데이빗 헨리 황 극장과 일미극장 및 디즈니홀의 레드캣 극장 그리고 선셋 5극장 등에서 상영된다.
지난 21년간 진행되어 오면서 LA 탑5 영화제로 발돋움한 이 영화제는 미국서 활동하는 아시안 영화인들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의 영화인들의 작품을 남가주를 통해 세계에 알리는데 큰 기여를 해왔다. 이번 영화제를 시작으로 VC 창립 35주년 기념행사가 앞으로 1년간 계속된다.
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개폐막작이 모두 아시안 아메리칸의 영화들로 편성됐다. 29일 하오 7시30분 DGA에서 상영되는 개막작은 앨리스 우의 감독 데뷔 영화로 한국계 미셸 크루시엑과 조운 첸이 주연하는 로맨틱 코미디 ‘체면 세우기’(Saving Face). 오는 5월 일반 관객용으로 극장서 개봉될 이 영화는 동성애자인 뉴욕의 젊은 중국계 여의사 윌(미셸 크루시엑)과 48세에 임신을 하고 체면 때문에 플러싱에서 도망 나와 딸 윌의 아파트에서 칩거하는 과부 어머니(조운 첸)의 관계를 다정하게 그린 세대와 문화 차이에 관한 작품이다.
폐막작은 5월5일 하오 7시 일미극장(244 S. San Pedro)에서 상영되는 여류 조지아 리의 중국계 가족 드라마 ‘붉은 문’(Red Door). 치 마, 재클린 김, 일레인 카오 등이 나오는 이 영화는 무미건조한 일상에 지쳐 중이 될 생각을 하는 코네티컷에 사는 남편이자 장성한 세 딸의 아버지와 가족간의 관계 재정립의 이야기다.
다시 영화제를 찾는 아시안 아메리칸 감독들의 새 영화들 중 도발적인 작품은 틴에이저 성장기인 퀜틴 리의 ‘이산 마오’(Ethan Mao-4월30일 하오 7시 DGA). 한국계 이준희가 주연하는데 식당을 경영하는 엄격한 아버지를 둔 18세의 게이 이산이 친구와 함께 자기 가족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는 드라마와 스릴러와 로맨스가 혼합된 재미있는 영화다. 또 한국계 폴 조와 성 강이 주연한 10대 영화 ‘내일은 운수대통’을 만든 저스틴 린 감독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베이가스 라운지 가수들인 선 스파츠에 관한 기록영화 ‘각광’(Spotlighting)을 소개한다.
아시아 국가 영화인들의 작품에는 한국의 박찬욱과 홍콩의 프루트 챈 그리고 일본의 타케시 미이케가 감독한 공포/서스펜스 3부작 ‘스리 몬스터’(Three Extremes-30일 자정 선셋5)가 포함돼 있다. 또 엘리자베스 리가 감독한 한국 여인들의 성형수술에 관한 기록영화 ‘그녀에게 좋아’( Good for Her-29일 하오 10시 DGA)와 주현숙의 한국 내 외국인 근로자 문제를 다룬 ‘그것은 계속된다-등록되는 비등록자들’(It Goes on-The Undocumented is Documented)도 상영된다.
이밖에 홍콩의 빅스타이자 감독인 실비아 장이 감독·주연하는 나이가 각기 다른 세 여인의 드라마 ‘20-30-40’(5월4일 하오 7시 일미극장)과 그녀가 주연한 코미디 ‘쌀 라프소디’(Rice Rhapsody-30일 하오 9시30분 DGA)도 볼만한 작품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것들로는 말레이시아 감독 제임스 리의 ‘아름다운 세탁기’(The Beautiful Washing Machine-30일 하오 9시 DGA)와 인도네시아계 네덜란드인 감독 레오나드 레텔 헬름릭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기록영화 ‘달의 모양’(Shape of the Moon-29일 하오 7시15분 DGA) 등이 있다.
자정 특별 상영작품은 ‘스리 몬스터’ 외에 29일 역시 선셋5(8000 선셋)에서 상영되는 제트 리 주연 이색적인 액션물 ‘풀어놓은’(Unleashed)이 있다. 모간 프리맨과 밥 하스킨스가 나오는 이 영화는 무자비한 갱 두목의 살상무기로 키워진 ‘인간 개’의 이야기다.
영화 외에도 촬영과 제작과 제작비 조달 등에 관한 웍샵과 아시안 아메리칸 배우 캐스팅에 관한 설명회 등 다양한 행사가 거행된다.
(213)680-4462 ext.68.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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