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일대에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쓰나미가 남가주 해안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 지역은 근해 지역에 지진대가 묻혀 있고 바닷가 인근지역이 저지대로 구성돼 있어 언제든 쓰나미가 밀려올 수 있다. 실제 쓰나미가 과거에 이 지역에 왔었다. 만일 남가주 해안에 쓰나미가 닥치면 최악의 경우 최고 7만5,000여명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산이라고 LA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카탈리나 지진대 크게 흔들리면 말리부에서 선셋비치까지 영향권
태평양 북서해안 지진대 충돌 땐 워싱턴·오리건 해안 수몰 위험
▲가주 쓰나미의 역사
캘리포니아 쓰나미의 역사를 일견해 보면 실감이 난다. 1930년 8월31일 레돈도비치와 샌타모니카 지역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해발 20피트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했다. 1934년 8월21일에는 뉴포트비치에서 해발 39.4피트의 쓰나미가 일어났다. 역시 원인 불명이다.
1964년 3월28일 크레센트 시티에서는 해발 20피트 높이의 쓰나미가 일었다. 이는 알래스카만에서 발생한 진도 9.2의 지진 탓이었다. 1989년 10월18일 모스 랜딩에서는 로마 프리타의 7.1도 지진의 영향으로 해발 3.3피트의 경미한 쓰나미가 생겼다. 가장 최근의 일은 2000년 11월4일 샌타바바라 카운티에서 해발 16.4피트의 쓰나미가 나타났다. 이 것도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
▲남가주 해안의 위험
남가주 해안의 위험지역은 포인트 듐, 레돈도 캐년, 팔로스버디스 캐년 등 세 곳이다. 그러나 불상사가 발생하면 인근 지역도 물에 잠기긴 마찬가지다.
카탈리나 지진대가 쓰나미를 야기할 요주의 대상 ‘넘버원’이다. 큰 지진이 발생하면 해저 바닥을 위로 치켜올리면서 바닷물을 해안지역으로 밀어낸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이 지진은 도미노 현상을 초래한다. 해안에서 가까운 지역의 심해에서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빈 공간을 메우려는 물이 쏟아져 들어온다. 바로 쓰나미다.
포인트 듐의 해안 절벽이 깎이거나 무너져 내리는 현상이 있었다. 말리부에서 샌타모니카에 이르는 저지대에는 홍수를 겪을 수 있다. 레돈도 캐년에서는 캐년 절벽이 붕괴하면서 저지대가 물에 잠길 수 있다. 마리나 델레이, 샌타모니카, 사우스베이 지역이 여기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팔로스버디스 캐년 지역에 문제가 생기면 해안 경계지역의 절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롱비치에서 오렌지카운티의 선셋비치까지 물에 잠길 지 모른다. 샌타카탈리나 섬도 온전히 무사하지는 못할 것이다.
▲태평양 북서해안 위험
태평양 북서해안은 500년마다 대지진이 발생하는 일명 케스케디아 지역이다. 캐나다 밴쿠버, 워싱턴 시애틀 지역을 아우르는 서쪽 방향에 지진대가 있다. 지진대라기보다는 지진 판이 맞물려 있다. 왼쪽에는 태평양판이고 오른쪽은 북아메리카 판이다.
케스케디아 지역에서는 두 개의 판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지진이 발생한다. 태평양 판이 북아메리카 판 밑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북아메리카 판이 압력을 받아 위로 올라간다. 해수는 오른쪽으로 심하게 쏠린다.
인근 해안지역이 쓰나미 공포에 휩싸인다. 몇 개 도시에 국한될 일이 아니다. 해안 지역 전역이 물바다가 될 위험이 있다.
케스케디아 지진은 지난 1700년 발생한 것이 마지막이다. 전문가들은 통계적으로 향후 50년 내 대지진이 닥칠 확률을 15%로 잡는다.
이로 인한 쓰나미는 미 서해안뿐 아니라 하와이, 일본에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월 수마트라 인근에서 발생한 해저지진이 쓰나미를 만들어내 해안지역에 엄청난 재산과 인명피해를 입힌 것과 동일한 현상이라고 한다.
▲인도네시아 지진
태평양에서의 쓰나미 발생 가능성은 역사적으로 칠레, 알래스카, 일본 등지에서의 대지진의 결과고 그 발생위험이 가장 커졌다. 대지진이 일어나면 미 서해안 지역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수마트라 지진이 인도양에 쓰나미를 일으켜 해안지역 수천 마일을 휩쓴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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