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 女선장 에일린 콜린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 2003년 2월 미국 우주왕복선 컬럼비아의 공중폭발 사고 이후 최초로 우주왕복 비행을 하게될 디스커버리의 발사를 앞두고 이 우주왕복선을 이끌게 될 에일린 콜린스(여. 48) 선장에 미국의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다음달로 예정된 디스커버리의 발사를 계기로 17일부터 연재하기 시작한 시리즈 기사의 첫회에서 `최초’라는 수식이 수없이 많이 따라다니는 콜린스 선장의 이력, 그리고 지도력과 자상함을 함께 갖춘 그의 성품을 자세히 소개했다.
타임스는 동료들의 말을 빌어 콜린스 선장이 아이를 갖기 훨씬 이전부터 `엄마’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자상한 면모가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결단력’을 최고의 신조로 삼을만큼 강력한 지도자의 자질도 갖췄다고 밝혔다.
뉴욕주 엘미라에서 태어나 자란 콜린스 선장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비를 벌기 위해 식당 웨이트리스로 일해야 했던 소녀 시절에도 비행사가 되겠다는 꿈을 잃지 않았다.
뉴욕주 코닝 커뮤니티 칼리지를 거쳐 시라큐스대학을 졸업한 콜린스 선장은 그후 공군에 입대해 꿈에도 그리던 조종사가 됐다. 공군에서 만난 남편 패트 영스씨와 18년전 결혼해 9살난 딸과 4살된 아들을 두고 있다. 남편은 현재 민간항공기 조종사로 일한다.
1991년부터 우주비행을 시작한 콜린스 선장은 1995년 미국 최초의 여성 우주왕복선 비행사가 됐고 1999년에는 최초의 여성 우주왕복선 선장이 되는 등 그의 경력에는 언제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지금까지 30여종의 우주선을 타고 총 6천시간에 걸쳐 우주비행을 했으며 우주체류 시간만 500시간이 넘는 베테랑 우주인이다.
콜린스 선장은 2003년 2월 컬럼비아호의 귀환도중 발생한 공중폭발 사고에 대해 남달리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몇안되는 우주비행사 세계에서 컬럼비아호 승무원들과는 바로 옆에 사무실을 두고 가족처럼 가까이 지냈을 뿐만 아니라 그 자신도 컬럼비아호에 탑승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1999년 콜린스 선장은 최초의 여성 우주왕복선 비행사로서 컬럼비아호에 올랐고 2003년 3월에는 선장으로서 컬럼비아호의 재비행을 이끌 예정이었으나 이 우주왕복선의 사고로 무산된 바 있다.
컬럼비아호가 공중 폭발한 그날 아들과 함께 TV를 보고 있었던 콜린스 선장은 그후 기자들에게 컬럼비아호와의 통신이 두절됐다는 소식을 듣고 큰 일이 났음을 직감했다면서 당시 아들이 너무 어려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몰랐던 것이 참 다행이라고 밝힌 바 있다.
컬럼비아호 사고를 지켜본 콜린스 선장으로서는 이번 우주여행이 두려운 것이 인지상정이겠지만 우주왕복선이 더 안전해졌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콜린스 선장은 우주왕복선의 귀환은 언제나 쉽지 않은 일이지만 바로 그때문에 우리는 더 영리해졌고 더 강해졌고 더 겸손해졌으며 더 안전해졌다고 지적했다.
한 동료는 콜린스 선장이 근무하는 휴스턴의 존슨 우주센터에서 식사라도 하기 위해 밖으로 나서면 사인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인해 갈길을 제대로 못갈 정도로 그가 `슈퍼스타’가 됐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자신이 나사(항공우주국)의 대표임을 자각하고 `팬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잘 아는 콜린스 선장의 성품도 우주왕복선 선장으로 발탁된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다음달 모든 미국인들의 주시 속에 우주왕복 비행을 무사히 마칠 경우 콜린스 선장은 `슈퍼스타’를 넘어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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