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인파로 서울보다 더 복잡하다는 느낌이 드는 뉴욕 맨해턴의 타임스 스퀘어.
모처럼, 동부여행!
미국은 정말 넓은 나라다. 서부 지역에 오래 살다가 동부 지역을 방문하면 마치 시골에서 갓 상경한 촌 사람같은 인상을 갖게 된다.
도로를 주차장처럼 메운 끊임없는 차량의 행렬, 거리를 꽉 채운 도심의 인파, 차량 사이를 용케 헤치고 다니는 옐로캡 등의 모습이 LA와는 사뭇 다르다.
뉴욕 맨해턴의 수많은 인파 속에 파묻혀있다 보면 한국의 서울보다 더 복잡하다는 느낌이 든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는 미 전역에서 밀려드는 방문객들로 의사당, 박물관 주변은 물론 도시 전체가 항상 북적거린다.
미 동부지역 가운데서 특히 뉴욕은 항상 사람들로 밀려 바쁘고, 시간에 쫓겨 살며, 교통이 너무 복잡해 정확하게 시간 약속을 지키기가 힘든 곳이며 인심도 서부에 비해서는 각박한 편이다.
미국으로 이민와 10년, 20년 넘게 살아도 남가주 지역에서 기반을 잡은 한인들이 웬만해선 미 동부지역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미 동부지역을 방문하지 않고 미국을 제대로 파악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독립정신이 살아 숨쉬는 곳, 실질적으로 미국을 움직이는 곳, 아니 세계를 움직이는 곳이 바로 뉴욕, 워싱턴 DC등 동부지역이다.
명성 되찾은 ‘빅 애플’...
숲속의 도시 ‘뷰티풀’
뉴욕
‘9.11’ 잔해 딛고 프리덤타워 공사중
전시가 제대로 보려면 1주일도 부족
인구 1,600만명이 모여사는 뉴욕은 전 세계의 수도이다. 전 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이민 온 사람들로 구성된 인종의 용광로인 뉴욕은 맨해턴을 중심으로 브루클린, 퀸즈, 브롱스, 스태튼 섬등 5개 버로(borough)로 이뤄져 있으며 볼거리와 샤핑센터는 맨해턴에 집중해 있다. 맨해턴은 서울의 여의도처럼 방송국, 금융가, 센트럴 팍, 고층 빌딩의 숲이 몰려있는 뉴욕의 심장부이다.
맨해턴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업타운, 미드타운, 로우어 맨해턴으로 나눈다. 59가 북쪽의 업타운은 센트럴 팍 동서지역을 포함해 메트로 폴리탄, 구겐하임, 자연사 박물관등 박물관이 있다.
34가부터 59가까지의 미드타운은 뉴욕의 중심지로 인파로 활기에 넘친다. 고급 상가의 대명사 5가(Fifth Ave.)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록펠러센터, 카네기 홀, 라디오 시티 뮤직 홀, 뉴욕 공공도서관, 크라이슬러 빌딩 등이 여기 있다.
맨해턴 시 남쪽의 로우어 맨해턴에는 월가를 비롯, 브루클린 브리지, 차이나타운, 소호, 그리니치 빌리지 등이 자리잡고 있다. 뉴욕 최고의 야경을 자랑하던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9.11테러로 지상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시 북쪽에는 흑인촌의 대명사 할렘이 있다.
아주관광의 마이클 문 뉴욕지사장은 2001년 9월11일은 뉴요커들에게는 영원히 기억하기 싫은 날”이라며 “그때 입은 상처를 치유하고 뉴욕이 예전의 영화를 되찾은 것은 당시 줄리아니 시장의 리더십아래 시민들이 하나로 뭉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페리호를 타고 허드슨강을 오르내리며 빌딩숲의 맨해턴을 구경하는 페리호 관광은 뉴욕 관광의 진수이다. 또한 브로드웨이에서 1년내내 공연되는 라이온 킹, 팬텀 오브 디 오페라등 유명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은 뉴욕에 온 보람까지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뉴욕에 가면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잔해를 딛고 새로 건설되는 프리덤타워를 보지않으면 후회한다.
뉴욕을 제대로 보려면 1주일도 부족할 정도로 넓으며 볼 거리도 많은 곳이다.
◆금융가(Financial District)
현재 유명은행의 본점, 지점 및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연방은행 등이 있는 맨해턴 남부 금융가는 세계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곳으로 월가는 증권시장의 대명사가 되었다.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
배터리 팍을 떠난 페리가 허드슨만을 30여분 정도 항해하면 리버티 섬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을 가까이 볼 수 있다. 페리는 이 섬에 착륙하지 않고 인근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최대한 접근한다. 정식 이름은 세계를 깨우치는 자유(Liberty Enlightening the World). 프랑스의 조각가 프레데릭-오귀스트 바르톨디가 양국간의 친선을 기리며 10년 동안 만든 이 조각상은 151피트 높이로 1886년 뉴욕으로 운반돼 공개됐다. 이 조각상의 철제 뼈대는 에펠탑을 만든 에펠이 제작했다. 미국의 자유와 독립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곳이다.
허드슨강을 오르내리며 빌딩숲의 맨해턴을 구경하는 페리호 관광.
◆브루클린 다리(Brooklin Bridge)
맨해턴과 브루클린을 연결하는 세계 최초의 강철 현수교. 미적감각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나 이 다리 건축가 존 뢰블링이 발을 헛디뎌 죽는 등 20명이 사망했다. 1.8마일 길이로 1883년 완성됐다. 페리호를 타고 지켜보는 브루클린 다리는 위용이 더하다.
뉴욕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한 ‘그라운드 제로’.
◆그라운드 제로(Groud Zero)
9.11테러로 붕괴된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자리에는 2003년말 뉴욕과 뉴저지간 통근 철도노선인 패스(PATH) 기차역과 선로가 2003년 말 완공돼 운영에 들어갔으며 현재 독립선언이 선포된 해(1776년)를 상징하는 1,776피트의 프리덤타워(Freedom)가 공사중이다. 프리덤타워는 자유의 여신상과 호응을 이루도록 설계돼 자유를 향한 미국의 의지와 힘을 상징하고 있다. 초석에는 “2001년 9월11일 목숨을 잃은 이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또 영원한 자유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건설현장은 외부에서 차단되어 있지만 이곳을 방문한 미국인들은 숙연한 분위기속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추모하고 미국의 재건을 다짐하고 있다.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
42가(42 St.)와 7가(7 Ave)에서 브로드웨이 사이에 있다. 수많은 극장과 영화관등이 들어서 있어 낮이나 밤이나 사람들로 넘친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벽마다 붙은 포스터들, 보도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거리의 음악가 등이 있는 흥미로운 곳이다. 매해 이곳에서 수만명의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새해맞이 행사를 갖게되며 삼성, LG등 한국대기업의 광고가 세계 유수기업과 자리를 함께 하고 있어 뿌듯한 자부심마저 느끼게 해준다. 난타, 라이온 킹, 팬텀 오브 디 오페라등 유명 뮤지컬과 공연이 연중무휴로 열리고 있어 볼거리를 더 해준다. 뮤지컬만 보기 위해 뉴욕을 방문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32가와 브로드웨이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 선물센터, 호텔, 의사 오피스등이 한 블럭을 완전히 차지하고 있어 흡사 LA 한인타운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록펠러센터(Rockefeller Center)
아이스 링크와 크리스마스 트리로 유명하다. 비즈니스와 예술이 만나는 곳. 사무실과 극장등이 어우러진 복합건물로 1931년에 세워졌다. 19개빌딩안에 6만5,000명이 일하고 있으며 70층에 NBC 본사가 있다. 6,000석의 세계 최대극장 라디오 시티 뮤직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꽃이 피는 록펠러센터의 오아시스 채널 가든 등이 있다. 아주관광의 마이클 문 뉴욕지사장은 “미국사람들의 꿈은 크리스마스나 추수감사절을 록펠러센터에서 보내는 것이 소원일 정도로 록펠러센터는 인기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엠파이어스테이트는 뉴욕주의 별명. 102층, 1,454피트 높이로 스카이라인의 상징이다. 1931년까지 세계 최고의 빌딩이었다. 수용인원 1만8,000명이며 65대의 엘리베이터가 각 층을 연결한다.
86층과 102층에는 전망대가 있어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되어 있으며 쌍둥이 빌딩의 붕괴로 이제는 뉴욕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다. 세계 각처에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보려는 인파가 몰려 항상 붐비며 구경하는데 최소한 2시간 정도는 걸린다. 흡사 서울 여의도의 63빌딩을 연상시킨다.
거리의 악사는 뉴욕 관광을 하면서 제공되는 볼거리 중 하나다.
워싱턴 DC(Washington DC)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 등 미국 역사상 수많은 중요한 행사가 열렸던 워싱턴 광장.
역사적 빌딩·연방청사·스미소니언외
도심 한복판엔 한국전 참전 기념비도
미국은 물론 세계 정치 1번지다. 정식은 컬럼비아 특별구(District of Columbia)다.
백악관과 연방의회 의사당, 스미소니언 박물관등을 견학하면 미국의 저력과 힘을 저절로 느끼게된다.
바둑판 모양의 도로망과 의사당과 백악관을 중심으로 한 방사선 모양의 기본구조는 시원시원하고 웅장한 도시의 면모를 느끼게 한다. 이 곳에는 특히 한국전 참전비가 있어 자유를 위해 피를 흘린 미국과 연합군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워싱턴은 링컨 기념관등 역사적인 빌딩, 국무부등 연방 빌딩, 스미소니언등 박물관 세 종류로 나눠 구경하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백악관 앞에서 세계평화와 정의구현을 외치며 외로운 시위를 벌이고 있는 토마스라는 평화주의자.
◆백악관(White House)
백악관은 1600 펜실베니아 애비뉴(Pennsylvania)에 자리잡고 있으며 1800년이래 모든 미국 대통령이 살며 집무해온 권력의 상징.
9.11 테러후부터 밖에서만 구경할 수 있다. 백악관 앞에서는 토마스라는 평화주의자가 세계평화와 정의구현을 외치며 애견과 함께 외로운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반도 국기 위에 ‘Peace Now’라고 써놓는등 한반도의 평화도 기원하고 있으며 기념촬영사진에 응하기도 한다.
◆연방의회의사당(Capitol)
워싱턴 관광의 포인트. 워싱턴의 동서남북은 여기를 기점으로 정해진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주춧돌을 놨으며 1800년부터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1814년 영미전쟁때 불탔으나 5년 뒤 복구됐다. 240피트 높이의 거대한 중앙 돔과 그 위 20피트 높이의 자유의 신상이 세워져 있어 건축물 자체가 볼 거리다.
미주 한인최초의 연방하원의원 김창준씨가 이곳에서 90년대에 활발한 원내활동으로 주목을 모았던 곳이기도 하다.
◆스미소니언 박물관(Smithsonian)
아무리 일정이 바빠도 전부 무료인 이 박물관에 하루 이상을 투자하지 않고는 워싱턴 관광을 했다고 말할 수 없다.
미국사 박물관에는 미국 역사가 담겨져 있으며 항공우주박물관에는 항공 우주개척사 유물이 전시돼 있다. 지난 1969년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의 원형도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내셔널 갤러리에는 렘브란트등 대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자연사박물관은 초대형 공룡과 코끼리 등이 인기가 있어 항상 붐빈다. 자녀들에게 반드시 권하고 싶은 산 교육의 현장이다.
한국전에 대한 미국인들의 심정을 잘 대변해주고 있는 한국전 기념비.
◆한국전 기념비
(Korean War Veterans Memorial)
한국전 기념비는 지난 95년 7월27일 DC 한복판에서 개막됐다. 미국인들이 한국전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했듯이 군인들의 모습도 한결같이 성나고 고통스러워하며 힘겨워하는 모습이다.
기념비에는 “Our Nation honors her sons and daughters who answered the call to defend a country they never knew and a people they never met.”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한국전에 대한 미국인들의 심정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워싱턴에 가면 꼭 들러볼 곳이다.
<글·사진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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