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 좋고 교통 편리한 버겐카운티 교외지역
인근 타지역에 비해 한인 진출은 적은 편
한인학부모들의 경우 주택 구입을 고려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단연 학군이다. 또한 뉴욕시내에 사업체나 직장을 두고 있다면 두 번째로 염두에 두는 것은 교통이 얼마나 편리한 가 하는 것이다. 학군도 좋고 교통도 편리하며 주거환경마저 쾌적하고 주택가격과 세금마
저 저렴하다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뉴저지 버겐카운티는 지역에 따라 제각기 장단점을 지니고 있지만 이 같은 한인들의 욕구를 대체적으로 충족시켜주는 곳이 많아 최근 뉴저지 버겐카운티로의 한인들의 이주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버겐카운티에서 한인들의 이주가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한인상권이 크게 형성된 포트 리와 팰리세이즈 팍. 팰리세이즈 팍의 경우 현재 이 지역 거주 한인 인구가 전체인구의 절반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될 정도다.
한인들의 버겐카운티 이주는 포트 리와 팰리세이즈 팍을 중심으로 북쪽과 남쪽 그리고 서쪽 세 갈래로 퍼져나가고 있다.
포트리에서 북쪽으로는 우수학군으로 정평이 나있는 테나플라이와 한인상권이 많이 형성돼 있는 클로스터를 중심으로 잉글우드 클립스, 잉글우드, 크레스킬, 알파인, 놀우드, 데마레스트 그리고 올드 태판에 이르기까지 팰리세이드 파크웨이를 타고 많이 이주하고 있다.
또한 포트 리와 팰리세이드 팍 남쪽으로는 클립사이드 팍, 에지워터, 리지필드, 페어 뷰 등으로 많이 이주하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헤켄색, 티넥, 보고타, 리지필드 팍, 리틀 페리 등으로 뻗어나가 파라무스를 중심으로 리지우드와 오라델, 또 다른 우수학군으로 알려져 있는 리지우드와 그
렌 락까지 진출해 있다. 또한 17번을 타고 버겐카운티 서북쪽 끝인 마와와 램지까지 진출한 한인들도 있다.
그러나 버겐카운티에는 한인들이 선호할 만한 지역 특성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 한인들이 많이 이주하지 않았으며 한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지역도 적지 않다. 그중 한 지역이 바로 뉴욕시 메트로폴리탄 외곽의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교외지역에 위치한 힐스데일이다.
힐스데일은 포트리에서 서북쪽 방향에 위치한 버겐카운티의 한 보로로 3평방 마일의 그리 크지 않은 지역에 1만 명 정도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우선 이 지역의 패스캑 벨리 힐스데일 보로 학군이 지난해 월간 ‘뉴저지’가 선정한 뉴저지 공립고등학교 랭킹에서 23위, 버겐카운티 공립학교 랭킹에서 5위에 오를 정도로 우수하지만 한인들에게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특색이다.
이 월간지가 매년 발표하고 있는 공립고등학교 순위에 따르면 16개의 AP 테스트를 제공하고 있는 힐스데일의 패스캑 벨리 고등학교는 지난 2002-2003년 졸업반 학생들의 평균 SAT 점수가 1100점을 기록했으며 졸업반 학생 중 85.2%가 4년 제 대학에, 9.5%가 2년 제 대학에 진학했다.
뉴저지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의 학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 지역의 3개 초등학교의 재학생 중 한인학생의 비율이 각기 0.3%, 0.8%, 2.3%로 한인밀집지역인 팰리세이즈 팍의 초등학교의 한인학생 비율인 42%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 지역으로의 한인들의 진출이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뉴저지 버겐카운티 한인밀집지역인 포트 리나 팰리세이즈 파크에서 10마일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음에도 한인들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지역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힐스데일 보로의 교통은 자동차로는 정체현상이 극심한 4번 도로를 이용해야 맨하탄에 출퇴근 할 수 있어 불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힐스보로 역에 정차하는 뉴저지 트렌짓 패스캑 벨리 라인이 시코커스에서 팬스테이션으로, 호보켄에서 로워 맨하탄으로 이어지고 있어 ‘통근 자들의 천국’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특히 지난 1869년 해캔섹과 뉴욕 철도의 종점으로 지어진 힐스보로 역은 파란색의 빅토리안 양식의 건축물로 연방과 뉴저지주의 역사적 유물로 등재돼 있을 정도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 역 건너편의 베테란스 파크에는 이 지역의 한 베이글 상점이 인터넷 핫스팟을 설치해 뉴저
지주에서는 첫 번째로 공원에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보로가 된 것도 이 지역의 큰 자랑거리다.이 같은 지역의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첨단기술교육을 강조하는 패스캑 벨리 학군은 지난 2003년 주민투표에서 4,200만 달러에 달하는 교육확충예산 통과시켜 올해부터 모든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뉴저지주에서는 최초로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랩탑 컴퓨터를 제공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힐스데일 지역에서 나온 주택매물을 보면 39만9,000달러에서 290만 달러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나 100x150 이상의 넓은 대지에 4베드룸 2배스의 주택을 60만 달러 대에 구할 수 있어 같은 버겐카운티의 한인 밀집지역보다 대지의 규모로 봤을 때 가격도 훨씬 저렴한 편으로 나타났다.
물론 뉴욕시에 보다 가까운 지역의 땅값이 그만큼 더 비싸다는 것을 감안하면 투자가치를 저울질 하기는 힘드나 넓은 주거환경에서 자녀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고 학군도 우수하다는 점에서 힐스데일은 자녀들을 교육시키기에 적합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역을 중심으로 다운타운에 늘어선 석조건물의 소매상가는 고품격을 자아내고 있으며 보로 내에 대형 수퍼마켓이 두 곳이 있고 백화점과 대형상가가 운집한 파라무스가 5마일 거리에 있어 샤핑도 편리한 편이다.
힐스데일 보로는 비교적 세금도 저렴한 편인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쓰레기처리를 위한 중간기착지 역할을 이 보로에서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각 가정은 이로 인해 한 해 200달러의 세금을 절감하고 있으며 이 쓰레기 중간 기착 시설로 말미암아 이 보로는 링컨애비뉴 선상에 12에이커에 달하는 센테니얼 필드를 갖출 수 있게됐다. 이 필드는 야간 조명시설을 갖춘 2개의 야구장과 1개의 축구장, 어린이 놀이터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이 지역의 주민들이 애용하는 스토니 브룩 풀장은 올림픽사이즈의 풀과 중간 규모의 풀, 다이빙 풀, 어린이용 풀 등 다양한 풀을 갖추고 있으며 힐스데일이 여름방학 중에 실시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스포츠 리그와 섬머 캠프로 이 지역의 레크레인션 프로그램 또한 다양하다는 평
가를 받고 있다.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의 한 한인부동산중개인은 학군에 한인학생들이 너무 많아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너무 없어도 또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며 힐스데일의 경우 아직 한인들의 이주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지역이어서 한인학생이 너무 없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으나 여
러 면에서 장점을 지닌 지역이어서 한인들의 진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 민 객원기자> minkim119@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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