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부동산 전문인>
며칠전 퀸즈의 어느 고급 주택가에서 만난 어느 외국인 친구와의 이야기를 소개할까 합니다. 피터라는 이름의 이 친구 말고도 이와 같은 이야기는 그 동안 여러 지역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들어오던 사항이라서 이번에 소개 하는 것입니다.
피터라는 이 친구 왈 자신이 사는 동네는 바닷가의 제법 고급 동네라서 자부심도 있었고 어린 시절부터 자라온 곳이며 결혼 후에도 줄 곳 이 지역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커뮤니티 행사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역 위원회(Community Board) 멤버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오고 있던 차라 합니다. 백인 일색이던 이 동네에 동양인들이 들어오기 시작 한 것은 약 20년 전인 것 같다고 기억하는 그는 처음에는 일본인들이 수 가구 이사를 하였고 10여 년 전 이들이 떠난 후에는 중국인들과 한인들이 주로 이주를 해오기 시작하였는데 그 나름대로의 통계로는 한인들이 중국인들 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평가하는 이웃으로서의 한인들은 예절바르고 조용하며 집 안팎을 비교적 깨끗이 관리하는 사람들이고 아이들의 교육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주일에는 종교 활동 역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라는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눈에 비친 한인 이웃들의 단점은 쓰레기 버리는 습관에 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새벽에 나가 늦게 집에 돌아오는 근면한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바빠서 그런지 쓰레기를 내놓는 습관이 나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표현하는 데로 나열을 한다면 첫째, 일반 쓰레기를 잘 묶지 않고 내어버리기 때문에 이웃들이 악취와 보기 좋지 않은 경관으로 고생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쓰레기통 관리도 소홀해 뚜껑이 없어진 쓰레기통도 많으며 제대로 된 쓰레기봉투 대신 슈퍼마켓 등에서 제공하는 일반 비닐 쇼핑백에 대충 담아 버린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서 피터 그 친구는 한국의 슈퍼마켓 상표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수거한 후의 쓰레기통을 뒷마당이나 길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잘 보관해야하는데 대부분 그냥 길가에 하루 종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그의 지적이었습니다.
둘째로는 재활용 프로그램에 잘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한국인에 대한 인상이었습니다. 제 날짜에 종류별로 묶어 저녁시간에 내어 좋아야 하는데 재활용 쓰레기 분류방법과 묶어 내놓는 방법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이더라 하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습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신문지와 종이 박스류 등은 구분대로 묶어 수거 시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여야 하며 다른 물질이 섞이지 말아야 하는데 이에 대한 철저한 분류와 묵음 등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종종 한인들이 위생국의 벌금 티켓을 받는 것을 본다고 하였습니다. 깡통이나 유리병 등도 비닐 백이나 별도의 재활용 쓰레기통에 담아 내놓아야 하는데 이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조금 지나치게 세밀히 관찰 한 것 같아 그의 말에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그의 말속에는 한인들을 진정한 그의 이웃으로 생각하는 애정이 깃들어져 있는 것 같아 우리가 먼저 반성을 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한인들이 그런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이런 점에 대한 우리들의 미흡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에 대한 동참 개념은 반드시 고쳐지고 강화되어야 하겠기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부동산 측면에서 보는 그러한 점에 대한 의견 역시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이웃들의 시각으로 볼 때 쓰레기도 제대로 버릴 줄 모르는 사람들과 같은 동네에 산다는 것은 매우 불쾌한 일일뿐만 아니라 그들의 무지가 동네의 환경을 그르치고 나아가 동네의 가치 즉, 집값을 떨어트리는 요소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그 동네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 분명한 사실일 것이며 나아가 전체 한인들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존재임에 분명하다는 결론을 가지게 할 것입니다. 그래서야 어떻게 그 동네의 한 이웃으로서 대접을 받겠습니까? 그리고 다른 한인들이 그 동네로 이주를 고려할 시 기존의 이웃들의 적대감 역시 매우 커지게 될 것은 자명한 노릇일 것입니다. 나로 인하여 다른 우리 동포들까지도 대접을 받지 못하게 된다면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입니까?
이제부터는 벌고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버리는 것도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더럽고 망가진 쓰레기통을 가지고 있다면 이 봄에 새것으로 바꾸시고 재활용 수거를 위한 끈과 쓰레기 백 등을 구입하시어 조금만 더 신경을 쓰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당장에 이웃들의 시선도 좋아질 것이며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당신을 더 따뜻하게 받아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 피터란 친구가, ‘그 한국인 이웃은 부부가 항상 고급스런 차림과 예쁜 화장을 하고 다니면서 왜 쓰레기는 그런 모양으로밖에 못 버리는지 알 수 없다.’ 라는 말을 하는 것에 대하여 이제는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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