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주목해야 할 한인 유망주
“새해에 떠오를 스포츠계의 새 별은 바로 나.” 모든 사람들이 마찬가지지만 많은 한인 운동선수들도 큰 소망과 각오를 품고 2005년 새해를 맞는다. 그 동안 피땀을 흘리며 갈고 닦아온 기량을 마음껏 펼쳐 자신의 목표를 이뤄내겠다는 각오가 새로워지는 시기다. 올해 미 스포츠계에서 코리안의 긍지를 떨칠 것으로 기대되는 주목해야 할 유망주들을 살펴본다.
<김동우·이규태 기자>
◆백차승 (24·시애틀 매리너스)
지난시즌 ML 눈부신 역투“우완 선발 꿰찬다”
추신수와 같은 매리너스 소속인 우완투수 백차승은 이미 메이저리거다. 지난해 8월8일 메이저리그에 데뷔, 한인선수로는 통산 9번째 메이저리그 선수가 된 백차승은 7경기에 나섰고 이 가운데 5번 선발로 등판, 2승4패 방어율 5.52의 성적을 올렸다. 사실 매리너스가 페넌트레이스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뒤 불려 올라왔고 투구내용도 전체적으론 그렇게 인상적이라고 할 순 없었지만 마지막 등판에서의 눈부신 역투는 그의 잠재력을 여실히 입증하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지난해 9월26일 당시 치열한 페넌트 레이스 중에 있던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백차승은 막강한 레인저스 강타선을 8회까지 산발 3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는 눈부신 역투로 생애 첫 메이저리그 선발승을 따낸 것. 이 경기는 매리너스에게 2005년 시즌 선발요원 후보로 백차승을 기억하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 백차승은 올 시즌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팀의 4,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니퍼 한 (21·복서)
여자 아마추어 최고 주먹 목표는 “세계 챔프”
“새해 목표는 세계 챔피언십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
한국에서는 이인영이라는 트럭운전사 출신 여자 복서가 유명한데 알고 보면 미국 아마추어 복싱의 최고 여자 주먹도 한국계 처녀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태권도 사범인 한국인 아버지 한배현씨와 미국인 어머니의 사이에서 태어난 제니퍼 한(21)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페더급(126파운드 이하) 미국 국가대표 여자복서 제니퍼 한은 지난해 이미 최고 전통과 권위의 골든글러브스와 US 내셔널을 휩쓴 미 여자 아마복싱의 최강자다. 미 복싱협회(USA Boxing)에서 여자 간판스타로 내거는 미 대표팀의 에이스로 지난해 생애 2번째로 골든글러브에서 챔피언에 오르면서는 대회 전체 최우수 복서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다음 단계를 밟을 때가 됐다. 2005년에는 ‘미국 최고’로 만족하지 못한다. 이제는 ‘세계 최고’가 돼야 한다.
제니퍼는 지난해 11월 대만에서 열린 월드 인비테이셔널 결승에서 러시아 상대에게 판정패를 당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틀림없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고야 말겠다는 각오로 야무지게 샌드백을 두드리고 있다.
미모를 겸한 제니퍼 한은 그 동안 프로로 전향하라는 한국 프로모터들의 유혹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여자 레슬링도 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보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이제는 한국에도 여자 권투선수들이 많아 예전과 같은 오퍼를 받기는 어렵겠지만 그녀와 아버지 한배현씨에게는 돈보다 명예가 중요하다. 이 부녀는 올해가 바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그 명예를 찾는 해라고 믿고 있다.
◆추신수 (22·시애틀 매리너스)
마이너선 구단 ‘최고선수’ 제2의 이치로 촉망
지난해 매리너스 마이너리그 시스템 전체에서 ‘올해의 선수’로 뽑힌 추신수는 흔히 ‘제2의 이치로’로 불리는 매리너스의 신 병기다. 아직 대부분 한인 팬들에겐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지난해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경신한 ‘불세출의 타격천재’ 이치로 스즈키(매리너스)의 후계자로 평가되는 것만 봐도 그의 장래 성장 가능성이 전문가들로부터 얼마나 높게 평가되고 있는 지를 짐작할 수 있다.
지난 2000년 8월 매리너스와 계약할 때는 투수였지만 매리너스 팜(Farm) 시스템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꾼 뒤 꾸준히 빅 리그 수업을 받아 온 추신수는 4년째가 된 지난해 시즌 매리너스 전체의 ‘마이너리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등 무럭무럭 자라나 메이저리그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매리너스가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유망주인 추신수는 올 시즌 매리너스 트리플A 타코마에서 시즌을 시작하겠지만 시즌 중간에 메이저리그 데뷔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전망돼 최희섭에 이어 사상 2번째 한인 메이저리그 타자 탄생 여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매리너스의 더블A팀인 샌안토니오 미션에서 뛴 추신수는 총 132게임에 출장, 517타수 163안타로 타율 0.315, 15홈런, 84타점, 89득점, 40도루의 눈부신 성적은 올렸다. 외야수로선 시즌 내내 단 1개의 에러도 범하지 않았다.
최고 유망주들의 집결지이자 메이저리그 등용문으로 불리는 애리조나 가을리그(AFL)에서도 타율 0.301에 출루율 0.422, 장타율 0.466을 기록, ESPN이 선정한 내년 시즌 빅리그 진출후보 9명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됐고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유망주랭킹 9위로 뽑히기도 했다.
5피트10인치, 185파운드로 체격조건은 보통이지만 전광석화같은 스피드와 천부적인 타격감각을 보유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코너 아웃필더(레프트/라이트필더)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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