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비 마련을 위한 재정보조는 장학금이나 그랜트와 같이 무상으로 얻는 학자금 혜택으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 전체적으로 보면 오히려 비용을 되갚아야 하는 학자금 융자나 근로장학금 성격의 웍스터디(Work Study) 프로그램을 통한 재정보조의 규모가 더 크다. 대학 학비 재정보조 유형별 분석에 따르면 미국 전체 대학 학자금 재정보조 규모에서 연방정부 융자와 민간 융자 등 학자금 융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고 있다. 사실 장학금과 무상 보조금으로만 대학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의 전부를 충당할 수 있는 학생들은 그리 흔하지 않고 많은 학생들이 어떤 형태로든 학자금 융자를 필요로 하게 마련이다. 학자금 융자 절차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가주학생보조위원회(CSAC)의 안내서와 대학 재정보조 관계자들의 설명을 바탕으로 학자금 융자 프로그램의 종류와 특성, 상환 방법 등을 알아본다.
<김종하 기자>
종류및 특성·상환방법
학자금 융자가 필요할 경우 먼저 연방정부가 보증하는 융자 프로그램을 고려해야 한다. 일단 이자가 싸고 상환 기간도 10년까지 늘릴 수 있는 등 상환방법을 선택할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학자금 융자에는 연방정부 융자 외에도 학생이 아닌 학부모가 대신 돈을 빌리는 방법과 민간 금융기관에서 직접 빌리는 방법도 있다.
■연방 스태포드 론 (Federal Stafford Loans)
연방정부를 통해 신청하는 대표적인 학자금 융자인 스태포드 론은 학생 자신의 이름으로 학자금을 빌리고 학생 자신이 상환의 의무를 지는 프로그램이다. 스태포드 론은 대학 재학 기간 동안의 이자를 연방정부가 대신 물어주는 보조성(subsidized) 융자와 모든 이자를 학생이 내야 하는 비보조성(unsubsidized)으로 나뉜다.
▲보조성 스태포드 론
보조성 스태포드 론은 ‘연방 학생 재정보조 신청서’(FAFSA)를 통해 연방 재정보조 수혜 자격이 인정되는 학생들 중에서 재정형편이 매우 어려운 저소득층만 받을 수 있다. 보조성 스태포드 론의 이자 혜택은 재학 기간부터 졸업 또는 학교 중단 시점후 6개월까지 이어진다. 보조성 스태포드 론을 융자한 학생은 학기당 풀타임 규정 학점의 절반 이상, 즉 최소 해프타임(half time) 이상 등록을 유지해야 한다.
▲비보조성 스태포드 론
비보조성 스태포드 론은 FAFSA를 신청해 연방 재정보조 수혜 자격을 인정받기만 하면 가정의 소득수준이나 자산 규모에 관계없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비보조성 스태포드 론은 학생이 대학 재학중에도 이자를 물어야 하지만 이자 상환을 졸업후까지 유예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유예되는 이자 액수는 졸업후 갚아야 하는 원금에 더해지게 되므로 융자 총액이 커져 장기적으로 상환 부담이 더 커지게 된다.
▲융자 절차와 이자율
스태포드 론 신청 절차는 먼저 FAFSA를 제출한 뒤 융자 자격이 결정되면 상환을 서약하는 계약서 성격의 MPN(Master Promissory Note)에 서명하게 되며 융자금은 학생이 입학 또는 재학하는 대학에 학비의 일부로 직접 지급된다.
연방 스태포드 론의 이자율은 변동 이자율(상한선 8.25%)로 매년 7월1일을 기점으로 조정된다. 2004-05년도의 경우 재학중 이자율은 2.77%, 졸업후 이자율은 3.37%로 책정돼 있다. 융자금 지급시 융자 수수료와 상환보험료 등으로 융자액의 최고 4%까지 공제될 수 있다.
■연방 퍼킨스 론 (Federal Perkins Loans)
빈곤층 학생들을 위한 저금리 융자로 재학하고 있는 대학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재학중에는 이자가 면제된다. 융자금 상환은 졸업 9개월후부터 시작되며 상환 이자율은 5%로 고정돼 있다. 퍼킨스 론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학부생은 매년 4,000달러씩 총 2만달러까지이며 대학원은 연 6,000달러씩으로 학부와 대학원 기간을 합쳐 융자 총액이 4만달러를 넘을 수 없다. 그러나 퍼킨스 론은 기금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최대 액수까지 융자를 받는 학생은 드물다.
■연방 플러스 론 (Federal PLUS Loans)
학생이 아닌 학부모 이름으로 학자금을 융자하는 프로그램으로 스태포드 론과는 달리 융자금이 첫 지급되는 순간부터 이자가 부과되며 융자 시작 60일 이내 시점부터 부모가 돈을 갚기 시작해야 된다. 변동 이자율(상한선 9%)이 적용되며 2004-05년도 기준 이자율은 4,17%다. 플러스 론을 받기 위해서는 부모가 크레딧 심사를 거쳐야 하며 부모의 크레딧이 나쁠 경우는 다른 보증인이 있어도 융자가 가능하다.
■학자금 융자시 유의점
학자금 융자는 빚이기 때문에 장학금과 그랜트, 웍스터디 등 다른 형태의 재정보조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먼저 충분히 고려한 뒤 선택해야 한다. 론의 액수는 가능하면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하고 졸업후 취업 가능성 등을 따져 상환 계획도 미리 신중하게 세워야 한다. 비보조성 스태포드 론을 받는 경우 대학 재학중 이자 지급을 완전히 졸업후로 미루는 것은 처음에는 부담이 없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갚아야 할 액수가 늘어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가령 7,500달러를 융자했을 경우 재학중 매달 20달러라도 이자를 갚는다면 장기적으로 융자액 상환을 모두 마칠 때까지 기간동안 절약되는 돈이 4,150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
▣무이자 학자금 융자 와인가트 론(Weingart Student Loan)
학자금을 무이자로 빌릴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비싼 사립대 학비 부담을 경감시켜주기 위해 남가주 지역의 주요 사립대학에서 운영되고 있는 무이자 학자금 융자 프로그램이 ‘와인가트 론’이다. 와인가트(Weingart) 재단의 기금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같은 이름이 붙어 있으며 이자가 전혀 없고 졸업후 10년 이내에 원금만 상환하면 되는 융자 프로그램이다.
수혜대상은 캘리포니아내 고교를 졸업하고 4년제 대학에 진학해 재학하는 미 시민권자 학생으로 제한된다. 와인가트 론 융자 결정은 각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담당하므로 해당 학교의 재정보조 담당 오피스에 문의해야 한다.
와인가트 론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는 사립대학은 모두 14곳으로 채프만대(Chapman Univ.), 클레어몬트 멕케나 칼리지(Claremont McKenna College), 라번대(Univ. of LaVerne), 로욜라 메리마운트대(Loyola Marymount Univ.), 마운트 세인트 메리스 칼리지(Mount St. Mary’s College), 옥시덴탈 칼리지(Occidental College), 페퍼다인대(Pepperdine Univ.), 피처 칼리지(Pitzer College), 포모나 칼리지(Pomona College), 레드랜즈대(Univ. of Redlands), 샌디에고대(Univ. of San Diego), 스크립스 칼리지(Scripps College), 웨스트몬트 칼리지(Westmont College), 위티어 칼리지(Whittier College) 등이다. USC와 칼텍에는 와인가트 론이 없다.
▣융자 상환 면제 프로그램
대학을 졸업하고 교직에 진출하는 경우 특정 조건에 부합하면 융자액을 일부 탕감받을 수 있다.
대학 교직과정을 졸업한 뒤 저소득층 지역 학교에서 5년간 근무할 경우 연방 스태포드 론 액수에서 5,000달러까지 상환을 면제받을 수 있는데 이를 교사 연방 융자 탕감 프로그램(Federal Loan Forgiveness for Teachers)이라 부른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대학 졸업후 교사가 부족한 지역의 공립학교 등에서 4년을 근무하면 최고 1만1,000달러까지의 학자금 융자액을 면제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학력 부진 지역 학교에서 수학이나 과학, 또는 특수교육 교사로 근무할 경우 추가로 8,000달러까지 더 면제될 수 있다.
▣웍스터디(Work Study)
캠퍼스 안팎에서 주당 10∼20시간의 파트타임 일을 하면서 이를 통해 학비의 일부를 버는 재정보조 프로그램.
연방 웍스터디 프로그램과 대학 자체 웍스터디 프로그램 등 두 가지로 나뉘지만 성격과 보조 방법 등은 비슷하다. 교내 단순 작업이나 사무 보조에서부터 연구 프로젝트 참여에 이르기까지 일은 다양하며 하는 일의 성격에 따라 지급되는 보조금의 액수도 시간당 7∼8달러선에서부터 20∼30달러선까지 폭이 넓다. 물론 시간당 보조 액수가 많은 웍스터디의 경우는 인기가 높아 자리를 찾기가 무척 힘들 수도 있다.
일에 시간을 뺏기다 보면 학업에 지장이 있지 않겠냐고 우려할 수도 있겠지만, 적정한 시간의 캠퍼스내 웍스터디는 시간 활용법을 터득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성적과 졸업률이 더 좋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있다고 재정보조 관계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