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식 후보 “지사용씨 적극 돕겠다” 어른단체 위상 세워
1,133명 선거 참여, 투표시작전 500여명 장사진
차기(22대) OC 한미노인회장에 지사용(73)씨가 당선됐다. 21일 가든그로브 노인회 사무실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지씨는 624표를 획득, 474표를 얻은 상대 후보 백용식씨를 누르로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선거에는 노인회 회원 1,133명이 참여, 한 표를 행사했다. 이는 일반 예상을 뛰어 넘는 수치로 노인회 관계자 및 투표장을 찾은 회원들조차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씨는 “회원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할 수 있도록 노인회를 이끌어가겠다”며 “참된 즐거움으로 회원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6년 전 만들어진 정관을 고치기 위해 수정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청회를 거쳐 모든 회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 정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150표차로 아깝게 고배를 마신 백씨는 “결과에 승복하겠다. 노인회가 한인사회의 모범 단체로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사용씨를 적극 돕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인회는 경선에 따른 불협화음 우려를 불식시키고 한인사회의 어른 단체로 위상을 확실히 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
투표는 이날 오전 10시45분 시작됐다. 오전 9시부터 투표소에 회원들이 몰리면서 투표소가 문을 열기 전에 500여명이 장사진을 이루는 진풍경 벌어져 투표의 열기를 감지케 했다.
이처럼 많은 회원들이 투표에 참여한 것에 대해 박진방 노인회장은 “노인회의 역할과 업무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면서 협회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이 제고됐다”며 “이 같은 분위기 덕분에 회장들은 일할 의욕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투표소에는 6개의 부스가 마련됐다. 유권자 확인 등록 절차를 거쳐 회원들은 한 명씩 질서정연하게 투표했다. 개표는 오후 4시 투표가 마감되자 곧바로 들어갔으며 50여분만에 완료됐다.
잔 고(70·가든그로브 거주)씨는 “신임 회장이 노인회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투철할 봉사정신을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기 2년의 회장 취임식은 내년 1월 중순에 열린다. 지 회장 당선자의 부회장단은 전영실, 이오성, 고종기, 이양상, 류인호씨 등으로 구성됐다.
<황동휘·이오현 기자>
선거 스케치
◎…OC 한미노인회 선관위측이 투표권을 행사한 회원들에게 6달러짜리 무료 식권을 배부한 탓에 식권을 받지 못한 주위 한인 식당들은 파리만 날려 울상. 한 식당 업주는 “이런 행사가 있을 때면 화가 난다”며 “식권 손님을 받으면 손해보는 장사가 될 게 뻔하고, 받지 않으면 손님이 뚝 끊겨 이래저래 피해를 본다”며 넋두리.
◎…투표장을 관리하던 한 선관위원은 투표장에 나온 한 유권자에게 특정후보 지지를 부탁하다가 망신. 이 유권자가 “공정하게 관리해야 될 당사자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강하게 따지자 “미안하다, 농담이었다”며 발뺌.
◎…아들·딸·며느리·손자·손녀 등 30여명의 백용식 후보 가족들은 어깨띠를 두른 채 미리 준비한 피켓과 플래카드를 흔들며 백 후보의 지지를 호소해 눈길. 특히 임신 6개월이라는 손자며느리 에스더 박(26)씨와 손녀 백수윤(20·USC)씨는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때면 1시간씩 정성 들여 카드를 쓰시는 자상한 분이 우리 할아버지”라며 백 후보를 자랑.
◎…오렌지한인교회 교인인 한 여성 유권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남편의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투표장으로 달려오기도. 이 모습을 지켜본 한 유권자는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이냐. 선거가 잘 끝났으면 좋겠다”고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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