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뽀로 런던의 소니찌 최 주방장이 정성껏 스시를 만들고 있다.
우리식당 맛자랑
윌셔와 그래머시 몰 2층에 두달 전 문을 연 정통일식 퓨전 식당 ‘사뽀로 런던’은 놀라운 발견이었다. 우선 식당으로 들어서면서 현대적 감각의 세련된 인테리어로 꾸민 내부공간이 120석 규모로 상당히 넓은 데 놀랐고, 다른 요리사들과 비교되기를 거부하는 주방장 소니찌 최씨의 장인정신에 감동했으며, 무엇보다 하나하나 개성 있고 맛있는 음식들이 저렴한 가격에 제공된다는 점이 크게 놀라웠다. ‘사뽀로 런던’의 대표 장미조(40)씨는 “일률적인 한인타운 식당들과 차별된 분위기의 퓨전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싶어 이 식당을 오픈했다”고 말한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
온 정성으로 창조적 요리 선봬
친구들끼리, 연인들끼리, 가족과 함께, 또 직장동료들과 함께 찾아가도 어색하지 않은 곳, 음식 맛도 즐기고 분위기도 즐기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 한인타운에 이런 곳이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식당으로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하며 특별히 공들였다는 설명이다.
자, 그러면 음식 맛은 과연 어떨까?
“일본 음식 맛은 칼끝에서 나옵니다. 첫째도 정성, 둘째도 정성이지요”
요리 경력 13년째인 주방장 소니찌 최씨는 “같은 재료를 써도 정성을 얼마나 들였느냐에 따라 음식 맛에 차이가 생긴다”고 강조하면서 주방 일꾼들이 출근하면 정성껏 칼 가는 일부터 시킨다고 했다.
최고의 정성을 기울여 예술작품처럼 음식을 창조하는 장인정신을 자랑하는 그는 심지어 “목숨 걸고 요리한다”는 대단한 코멘트를 남겼다.
처음 나온 ‘작품’은 부순 라면땅과 튀긴 아몬드가 얹어 나오는 ‘수미샐러드’. 잘게 썬 양배추와 특별한 드레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샐러드는 새콤달콤하면서 담백하고 톡 쏘는 맛이 한순간에 입맛을 돋운다.
다음에 나온 ‘트로피칼 새우요리’ 역시 어디서도 먹어본 적이 없는 환상적인 맛, 이어 아몬드를 입혀 튀긴 새우와 작품처럼 아름다운 스시의 향연으로 미각은 한껏 호사를 했다.
‘사뽀로 런던’의 메뉴에는 이처럼 다른 일식당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요리들이 많다. 주방장 최씨가 일본에서 해왔던 정통일식 요리를 LA한인타운 방식으로 재창조, 퓨전화했기 때문.
사시미와 스시는 기본이고 로스편채 비슷한 소고기 타타키, 특선 돼지살코기요리(Cold Pork), 도미구이 등 설명만 들어도 군침이 꿀꺽 넘어가는 새로운 요리들이 수두룩한데 특히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살짝 튀긴 ‘뎀뿌라 아이스크림’과 일본식 푸딩인 ‘카키 젤로’는 다른데서 쉽게 맛볼 수 없는 메뉴들이다.
이외에도 정통일식 수프 ‘시라우오 푸부키지타테’‘와카타게 수이’와 우동, 매운탕, 각종 롤, 스시, 사시미, 콤보, 그리고 생선마다 테마를 가지고 장식된 화려한 지라시 등 맛 뿐 아니라 모양까지 예술인 요리가 무궁무진하다.
또 하나 ‘삿뽀로 런던’의 특별 메뉴는 저녁마다 바에서 직접 굽는 각종 꼬치구이. 각종 고기와 야채, 와인삼겹살이 꼬치로 구워져 나오며 통닭 역시 최씨만의 특별한 비법으로 요리돼 와인, 사케, 맥주와 함께 가벼운 술 한잔 기울이기에 그만이다.
튀김옷에 아몬드가 곁들여진 새우튀김.
다양한 종류의 스시 맛.
신선한 과일과 왕새우, 부드러운 소스가 어우러진 트로피칼 새우요리.
새콤달콤 소스가 맛깔스러운 수미샐러드.
한편 점심 메뉴는 훨씬 ‘서민적’인 편. 바쁜 직장인들이 부담없이 식사할 수 있는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해물크림 파스타, 제육 철판과 치즈김치볶음밥, 낙지철판 등이 인기 메뉴다. 가격은 점심 7.99~9.99달러, 사시미, 스시, 롤 콤보 12.99 ~ 13.99달러, 샐러드 3.99 ~ 6.99달러, 애피타이저 2.99~ 7.99달러, 고기, 생선요리 7.99~12.99달러, 지라시 13.99~17.99달러, 특선 사시미 21.99달러 등 맛과 정성, 분위기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편.
장미조 대표는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붐비지 않는다”며 연말연시에 방을 잡지 못한 모임과 파티의 단체예약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주소와 전화번호 3959 Wilshire Blvd. #B211-213, LA (213)386-5477
<글·사진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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