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면 대부분의 고교 12학년생들은 대학 입학 신청서 접수 준비가 완료될 시기다.
이제부터는 1월1일부터 접수가 시작되는 연방학비보조신청서(FAFSA)를 비롯, 본격적인 학자금 준비에 박차를 가할 때이다. 다양한 유·무상 학비보조 프로그램의 종류와 신청방법, 자격 기준 등에 대해 알아본다.
미국에서 혜택받을 수 있는 유·무상 학비 지원금은 연방정부와 각주 정부 및 대학마다 자체 제공하는 프로그램 등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연방정부
연방 학비 지원 프로그램은 무상 제공되는 그랜트(Grants)와 유상 지원되는 학비 융자 프로그램, 캠퍼스에서 일하면서 학업을 병행하는 근로 장학 등을 꼽을 수 있다. 대표적인 무상 지원금은 다음과 같다.
◎펠 그랜트: 학부생에게만 지원되는 것이 특징이고 무상 지원금이기 때문에 상환할 필요 없다. 연간 4,000달러까지 지급된다.
◎FSEOG(Federal Supplemental Educational Opportunity Grant): 재정 형편이 어려운 학부생에게 지급되며 펠 그랜트를 지원 받을 경우 수혜 우선권이 있다.
연간 100달러에서 최고 4,000달러까지 지급된다. 이외 유상 지원되는 학비 융자 프로그램들은 시중 금리보다 낮은 이자율을 적용하는 것이 특징. 학비 융자는 무상 지원금을 최대한 활용한 뒤 부족한 금액에 대해 대출 신청하는 것이 부채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연방 학비 융자 프로그램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스태포드(Stafford) 론: 신용조회 없이 학생 본인이 직접 대출 받을 수 있으며 보증인은 필요 없다. 융자금 상환은 대학 졸업 후 6개월 뒤부터 시작된다. 대학 졸업 후 취업기간을 주기 위한 배려 차원. 이외 학기당 수강 과목이 6학점 미만이어도 상환을 시작해야 한다.
지급액 규모는 대입 첫해에 2,625달러 또는 첫 2년간 3,500달러, 첫 3년은 5,500달러까지고 학부 등록기간 중 총 2만3,000달러를 초과할 수 없다. 대학원 진학생은 연간 8,500달러까지,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모두 합쳐 총 6만5,000달러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
부모로부터 독립한 상태라면 대입 후 첫 3년간 5,000달러까지, 학부 등록기간 동안 2만3,000달러까지 가능하다.
◎플러스(PLUS) 론: 학부모가 자녀의 대학 학자금을 위해 학비를 대출 받는 것으로 신용 조회는 필수다. 또 융자금 상환 책임도 학부모에게 있다. 스태포드 론과 달리 융자금 상환은 대출금이 학교에 전달된 직후부터 시작된다. 전체 등록금에서 기타 가능한 학비 보조금을
제한 나머지 금액이 대출 한도가 된다.
◎퍼킨스(Perkins) 론: 학생 본인이 직접 대출 받을 수 있으며 신용 조회나 보증인이 필요 없다. 대학 졸업 후 6개월이 지난 뒤 또는 수강 과목이 6학점 미만이면 융자금 상환을 시작해야 한다. 학부는 연간 4,000달러까지, 학부 등록기간을 통틀어 총 2만 달러까지 가능하다. 대학원 등
록생은 연간 6,000달러,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합쳐 4만 달러를 초과할 수 없다.
◎얼터너티브(Alternative) 론: 신용 조회 후 자격이 되면 학생 본인이 직접 대출 받을 수 있으며 자격 미달인 경우 보증인을 세울 수 있다. 융자금 상환은 대출금을 받은 직후부터 시작된다.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융자통합(Consolidate)을 할 수 없으며 대출자의 사망 또는
장애 발생시 특별 혜택도 없다.
이외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연방 근로 장학(Work-Study)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모든 연방 프로그램은 연방학비보조신청서(FAFSA) 하나로 동시 신청할 수 있으며 각 주에서 관장하는 프로그램 신청까지 포함시킬 수 있다.
FAFSA 신청서 작성은 학자금 준비 과정에서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항목이며 신청서는 웹사이트(FAFSA.ed.gov)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뉴욕주
뉴욕주가 자체 실시하는 대표적인 학비 보조 프로그램으로 TAP(Tuition Assistance Program)을 꼽을 수 있다. 학부생은 연간 500~5,000달러까지, 대학원생은 75~550달러까지 지원되는 TAP은 무상 지원
금이기 때문에 상환할 필요 없으며 학부생은 최장 5년, 대학원생은 4년까지 연장 지원 가능하다.
신청 자격은 가구당 소득기준이 8만 달러 미만이어야 하며 부모로부터 독립한 학생으로 부양가족이 없으면 연간 1만 달러 미만 소득자여야 한다. 대학원생은 연간 5,666달러 미만, 독립했지만 기혼자로 부양가족이 있으면 연간 2만 달러 미만의 소득 기준이 적용된다.
또 시민권자를 포함, 합법 거주자로 뉴욕주 거주민에게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학기당 최소 12학점 이상 수강해야 하고 TAP 수혜 후 2년간 학과목 평점 C 이상 유지해야 한다. 신청서 접수 마감은 해당 학년도의 매년 5월1일.
뉴욕주는 이외에도 우수 성적으로 고교를 졸업한 학생에게는 뉴욕주 아카데믹 엑셀런스 장학금을, 파트타임 등록생에게는 APTS, 치·의예과 진학생은 리전트 헬스 케어 장학금, 기타 로버트 버드 어너 장학금과 뉴욕주 복권국이 지급하는 미래의 지도자 장학금 등 15개의 다양한 장학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외 자녀가 어릴 때부터 학자금을 미리 적립할 수 있는 연방 섹션 529 플랜의 하나로 뉴욕주가 실시하는 `뉴욕주 칼리지 세이빙스 프로그램’에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뉴저지주
뉴저지주는 TAG(Tuition Aid Grant)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뉴욕의 TAP 프로그램처럼 학생들에게 학비를 무상 지원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학부생만 대상으로 지급되는 것이 차이점이다.
TAG은 공립대학 진학생에게는 학비 전액, 사립대학 등록생에게는 학비의 50%까지 지원한다. 현재 주내 풀타임 학부 등록생의 3분의 1이 TAG 수혜자다. 또 지난 2003~04학년부터는 파트타임 등록생에게도 무상 학비 보조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
6~8학점 수강생에게는 학기당 최고 381달러까지, 9~11학점 수강생은 학기당 571달러까지 지원된다.이외 뉴저지 주정부는 자체 학비 융자 프로그램인 NJCLASS(NJ College Loans to Assist State Students)도 실시하고 있다. 현재 고정 금리 신청시 5.99%, 내년 6월30일까지 적용되
는 변동 금리 신청시 4.83%의 이자율이 적용된다.
뉴저지주가 실시하는 연방 섹션 529 학자금 적립 프로그램으로는 뉴저지 베스트(NJBEST)가 있다.
■기타
연방 및 주정부 프로그램 이외에도 각 대학마다 자체적으로 다양한 유·무상 학비 지원 프로그램과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관련 사항은 입학할 학교에 직접 문의하면 된다.
학자금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교육과 미래’의 노준건 대표는 비영주권자라도 정부 지원금은 받을 수 없지만 대신 대학이 자체 제공하는 학비 지원 프로그램은 충분히 지원 받을 권리가 있다며 근거 없는 소문만 믿고 미리 신청을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전해 볼 것을 권장했다. 특히 사립대학 경우 정부 지원금보다 학교에서 자체 제공하는 학비보조금 규모가 훨씬 크다는 것.
한편 지난 11월 재선에 성공, 집권 2기를 앞두고 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연방 펠 그랜트 지급액 확대 및 소수계 학생 대상 학비 보조금 증액 등 다양한 공약을 내세운 바 있어 앞으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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