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박차’ (The Naked Spur)
제임스 스튜어트가 쓴맛 다시는 모양을 한 정의로우나 가혹한 바운티 헌터로 나와 악인(로버트 라이언)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걸작 서부영화다. 스튜어트와 ‘라라미에서 온 사나이’ 등 여러 편의 웨스턴을 만든 앤소니 맨 감독의 1953년작.
로키산에서 컬러로 찍은 촬영이 눈부신 긴장감과 액션 가득한 삼빡하고 멋있는 클래식으로 재넷 리가 공연한다. 보석 같은 소품.
4일 하오 5시 이집션 극장(6712 할리웃).
이어 하오 7시15분부터 ‘내 누이 아일린’(My Sister Aileen·1955)-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의 후진 아파트에 살면서 성공하려고 애쓰는 오하이오에서 온 예쁜 촌닭 아일린에 관한 즐거운 뮤지컬. ‘바이, 바이, 버디’(Bye, Bye, Birdie.·963)-2차대전 때 인도에 주둔한 의사 남편을 돌보는 아내의 감동적인 드라마. 2편 모두 재넷 리 출연. 이집션 극장서 동시상영.
‘새벽 정찰’ (Dawn Patrol·1930)
1차대전 때 출격하는 전투기 조종사들의 명예와 죽음을 통렬하고 어둡게 그린 전쟁영화. 흑백. 조종사들의 활약을 미화하지 않고 가차없이 그들에게 죽음의 비행임무를 맡기는 지휘관들과 명령에 따라 공중출격, 끊임없이 죽는 조종사들의 운명을 묘사했다. 리처드 바텔메스, 더글러스 페어뱅스 주니어 주연.
‘천사들만이 날개를 가졌다’
(Only Angels Have Wings·1939)
케리 그랜트, 진 아서 리처드 바텔메스, 리타 헤이워드, 토마스 미첼 등 호화 캐스트가 나오는 흥미진진한 흑백 액션 모험영화.
남미에 주둔한 우편물 운송 항공기 조종사들의 모험과 우정 그리고 그들의 여인들간의 사랑과 갈등 등을 아기자기 하게 서술했다.
이상적인 남자들의 세상에 요염한 쇼걸 진 아서가 섞여들면서 분위기가 화끈해진다. 헤이워드의 스타 탄생 디딤돌이 된 영화(사진)로 2편 모두 하워드 혹스 감독. 하오 7시30분부터 LA카운티 뮤지엄 빙극장(323-857-6010)
‘400번의 구타’ (The 400 Blows·1959)
프랑솨 트뤼포가 감독한 흑백 자전적 영화로 프랑스 뉴 웨이브 영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작품중 하나.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자라는 파리의 소년 앙트완 돠넬(장-피에르 레오)은 영화광. 반항으로 좀 도둑질을 하면서도 자유 혼을 지닌 앙트완의 삶을 정감 가득하고 사실적으로 그렸다. 해변의 돠넬의 얼굴을 프리즈 프레임으로 잡은 라스트신이 인상적. 트뤼포는 레오를 사용해 돠넬의 이야기를 이후 4편 더 만들었다.
‘쥘르와 짐’
(Jules and Jim·1962)
역시 트뤼포의 영화로 잔느 모로와 앙리 세르 및 오스카 워너가 주연하는 환상적이요 아름답고 비극적인 삼각 로맨스 드라마. 촬영, 연기, 음악 등 모든 것이 뛰어난 걸작 흑백작품. 한 여자가 친구 사이인 두 남자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사랑을 공유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같은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매력적으로 묘사했다. 3~4일 뉴베벌리 시네마(323-938-4038)
‘매우 긴 약혼’ (A Very Long Engagement)
1차대전 때인 1917년. 마넥 5명의 프랑스군인이 자해행위로 유죄선고를 받고 프랑스군과 독일군 사이의 지뢰밭인 ‘노 맨스 랜드’에 내던져진다. 해안 마을 등대지기의 아들 마넥은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키운 절름발이인 아름다운 마틸드(오드리 토투)를 어릴 때부터 사랑해 꼭 그녀와 결혼할 것을 다짐한다(어린 마넥이 마틸드를 업어 등대 꼭대기로 실어 나르는 장면이 매우 아름답다).
전쟁이 끝나고 마넥이 전사했다는 통보를 받은 마틸드는 그것을 믿지 않는다. 마틸드는 마넥이 죽었다면 그것을 자기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고 믿는 처녀.
아버지로부터 유산을 받은 마틸드는 사립탐정을 고용하고 자기도 직접 파리를 방문하면서 마넥의 전우 등을 만나 연인의 최후 상황을 끈질기게 캐내 간다. R. 로열(310-477-5581), 쇼케이스(323-934-2944)
‘알렉산더’ (Alexander)
마세도니아의 왕자 알렉산더의 아버지는 외눈의 정복자 필립(발 킬머)이고 남편을 뱀 보듯 하는 왕자의 어머니는 야심만만한 올림피아스(앤젤리나 졸리). 올림피아스는 알렉산더가 어렸을 때부터 그를 아버지의 영향권에서 빼앗아 내려고 온갖 노력을 한다.
성장한 알렉산더(콜린 파렐)는 어릴 적 친구이자 동성애인인 헤파이스티온 등 참모들과 군대를 이끌고 유럽과 아시아를 점령키 위한 10여년의 대장정에 나선다. 첫 대전은 페르시아왕 다리우스의 대군과 치르는데 이 장면과 후에 인도에서 벌이는 코끼리를 탄 인도군과의 치열한 전투장면은 장관이다. 알렉산더는 바빌론에 입성해 지역 여인 록샌과 결혼하면서 정복지의 삶과 문화에 조화하려고 시도한다.
히말라야를 넘어 인도에 들어갔다가 퇴군한 알렉산더는 바빌론에서 열흘간 광란의 술 파티 끝에 33세로 요절했다. R. 전지역.
‘다정한 키스’ (A Fond Kiss)
파키스탄계 2세인 카심은 동네 클럽의 DJ로 자기 클럽을 운영하는 것이 꿈. 카심의 아버지는 구멍가게 주인으로 열심히 돈벌어 아들과 세 딸을 키우느라 평생을 바친 신앙심 깊은 회교도. 그런데 카심이 자기 어린 여동생의 아일랜드계 음악 여선생 로이신을 보고 사랑에 빠지면서 집안에 평지풍파가 일어난다.
한편 이혼녀인 로이신은 가톨릭 학교의 정규 교사직을 위해 교구담당 신부의 서명을 받으러 갔다가 호된 질책을 받고 퇴짜를 맞는다. 결혼도 하지 않은 채 회교도와 잠자리를 같이 하는 것이 유죄. 아버지와 대판 싸우고 집을 나와 로이신과 동거하는 카심은 부모냐 사랑이냐는 문제를 놓고 고심한다. 성인용. 패어팩스(323-655-4010).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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