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을 하다보니 비즈니스(사업체)를 새로이 또는 전업이나 확장을 원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과 같이 매물을 소개하고 거래를 하다보면 이분들의 성격과 사업이나 투자에의 패턴 등을 파악하게 되어 주관적인 관점에서의 몇 가지 유형으로 고객을 분류하는 버릇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비즈니스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업성과 운영관리 등의 요소들과 아울러 그 터전인 부동산이 꼭 관련이 되기 때문에 사실 단순하지만은 아닌 것이 확실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중개인과 변호사, 그리고 융자 서비스인들의 도움을 받게되는 것입니다. 이는 비즈니스의 운영을 통하여 돈을 벌고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 것만이 아닌 개인의 인생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고
그 목표를 이루어 성공의 길로 도달하는 여정이기 때문에 그 중대함을 뒷받침 하여주는 증거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수삼년 동안 사업체의 거래현장에서 보게되는 여러 가지의 증상들은 십년 전또는 그 이전의 그것에 비하여 심히 우려되는 바가 없지 않습니다.그 중 가장 심한 증상은 어떠한 도전 정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민을 와서 사업체를 인수하거나 새로이 차리고 열심히 노력하여 상권을 장악하고 사업에의 목표를 이루는 그런 정신이 많이 실종된 것 같습니다. 남의 나라에 와서 살면서 남과 다른 정신력을 동원하여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뻔할 것인데 우리 한인 이민자의 특유한 도전 정신이 사라지지 않았나 하고 걱정하시는 분들 역시 많습니다. 특히 다음에 분류되는 분들의 경우 무엇을 해도 힘들 것 같은 분들의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 일 것입니다.

첫째, 속칭 ‘셔터맨’을 지향하는 사람들입니다. 수십만 달러 투자해놓고 영어도 못하고 일하기도 싫으니 관리인 고용하고 본인은 아침에 문열어주고 저녁에 수익금 회수하고 문닫는 일만을 하길 원하며 수년동안 있는 돈 까먹으면서 그러한 매물 찾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특히 요즘은 모국에서 갓 오신 분들 중에 이러한 분들이 많이 눈에 뜨입니다. 어떠한 분
들은 삼년 후에 다시 찾아와 아직도 사업체를 찾고 있다고 말씀하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성공하신 한인들 중 이러한 분들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또한 편하게만 살려다 보
니 좋은 아이디어도 나오질 않고 잘 되던 가게 매상 망쳐놓기가 일쑤여서 수년 내에 결단이
나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둘째, 본인 아이디어가 없이 남의 말만 믿고 일을 벌리는 분들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한국에
서의 본인들의 전공이나 경험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는 특별히 해보고 싶은 업종이 따로 있
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업종에 본인들이 인생을 걸고 도전해보고 싶은 욕망이 생길 것입니
다. 하지만 이분들은 남의 말에 더욱 신뢰를 가지게 되며 결국 본인들의 욕망은 사라진 채
남하라는 데로 하다가 도중에 방향을 잃습니다.
본인이 하고싶은 사업을 하던 사람들은 혹시나 실패를 하더라도 귀중한 경험이 남게 마련인
데 귀가 엷은 이분들은 경험도 남겨지게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왜 그리 아
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많은지 모두가 박사를 자청합니다. 하지만 진짜 박사급으로 아는 분
들은 드문 것 같습니다.
셋째로 사업체를 하는데 본인이 좋아하는 업종에 집착하는 사람들입니다. 어떤 업종이 최근
한국에서 ‘떴다’고 줄기차게 미국에서도 이 사업을 시도하려 합니다. 그리고 한국사람들만을
주 고객층으로 겨냥합니다. 하지만 이곳은 미국이며 미국의 한인들은 십년 이상의 이민생활
을 하신 분들이나 그들의 가족들은 이미 많은 부분이 미국화 되어 있습니다.

아직도 한국산 비디오를 쇼핑백으로 한 자루씩 빌려 가지고 보시는 분들이 많지만 그들의 비즈니스 방식은 많은 부분이 현지화 되어 있습니다. 그런 분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한국에서 유행한 아이템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일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지에의 정착의사가 없는 분들입니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여기서 장사를 하지만 돈벌면 더
좋은 곳으로 떠난다는 생각이 그 사람들의 주된 생각입니다.

그러니 주변사람들이나 해당 커뮤니티와 좋은 관계를 만들 수도 없고 그러다 보니 주변의 지탄을 받게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따라서 한 곳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하게 되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당연히 그들의 사업이 성공하게 되기란 어려울 것입니다.

현재 상권이 좋다고 여겨지는 많은 마이너리티 상권지역들에서 우리 한인들이 밀려나는 주된 이유가 바로 그것일 것입니다. 이러한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우선 굳건한 마음으로 먼 장래를 내다보고 사업체를 시작하시란 것입니다. 본인이 하늘에서 내린 천생부자가 아닌 한 고생 없이 그것도 남에 나라에 와서 성공하는 사례는 만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
고 한인들에겐 그 어렵다는 동업도 한 번 고려해 보실 만 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너무나도 빨리 변해가고 있으며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이에 철저히 대비하고 또 남다른 아이디어를 내야하는데 혼자만의 생각으론 부족할 때가 많고 각자의 장점을 한데 묶어 나아간다면 그 파급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수익이 생기면 현지의 부동산에 투자를 하시길 권합니다. 부동산은 내 사업의 터전입니다. 장래를 내다보는 지혜가 있다면 내 사업의 터전을 보다 굳건히 해야 한다는 전략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
다.

특히 내가 사업을 하는 부동산을 우선적으로 매입한다면 추후 인상되는 렌트비도 걱정이 없어 질 것입니다. 또 탐나는 다른 사업체가 있을 경우 그 건물을 담보로 융자를 하여 새로운 사업체의 인수를 가능하게 하는 등의 또 다른 효과를 기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사업환경은 앞으로는 그 동안 변해왔던 속도보다 몇 곱씩 빠른 속도로 변화를 요구할 것이
라 합니다. 따라서 고생하지 않고, 그저 그렇게 남의 생각에나 따라가면서 아무생각 없이 손님이 많이 와주기를 기다리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변화하는 이 세상을 따라잡기 힘들 것입니다. 생각과 마음자세가 바뀌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