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12일 LA공항에 도착한 노무현 대통령 부부가 LA한인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고 있다. 오른쪽은 이윤복 LA총영사. <서준영 기자>
LA도착 첫날 이모저모
“대북문제 강경파와 차이”중평
경호삼엄 언론사 장비도 검색
연방경호대 한인요원도 포진
프레스센터선 기사송고 ‘북적’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탑승한 대한항공 특별기는 12일 오전 9시45분 LA국제공항 활주로 서쪽 끝에 마련된 특별터미널에 도착했다.
조종석 바깥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내건 항공기가 천천히 활주로를 돌아 레드카펫이 깔린 행사장에 도착하자 대기중이던 한승주 주미대사와 엘로시아 클레멘틱 LA시 의전장 대리가 먼저 올라가 기내영접 절차를 밟았으며 잠시 뒤 회색 양복에 옅은 보라색 넥타이를 맨 노 대통령과 보라색 투피스 정장차림의 권양숙 여사가 트랩에 나와 환영객들에게 손을 흔든 뒤 트랩을 내려왔다.
이어 노 대통령 부부는 이윤복 LA총영사의 안내로 환영나온 이용태 LA한인회장, 김광남 LA평통회장, 한문식 LA한인상의회장 내외 등 한인인사들과 돈 크나베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 위원장, 단 유 LA시 부시장 등과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간단한 환영행사를 마치고 대기중인 리무진에 올라 숙소인 세인트 레지스 호텔로 향했다.
호텔까지 가는 동안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 소속 모터사이클 10여대가 선두에 섰으며 자동화기로 무장한 연방 비밀경호대(SS) 소속 차량 10여대와 LA경찰국, CHP 순찰차량들이 노 대통령 부부가 탑승한 리무진 전후에 배치돼 철통같은 경계를 펼쳤다.
LAX 환영행사
◎…노 대통령 특별기가 도착할 특별터미널은 오전 7시부터 LA공항 경찰과 SS요원들이 속속 도착하며 본격적인 영접준비에 돌입했다.
경찰은 활주로 주변에 순찰차량들을 배치하는 한편 터미널 인접 건물 옥상에도 무장경관을 배치하는 등 삼엄한 경계활동을 펼쳤다. 또 행사장 입구에서는 소형금속 탐지기로 출입자를 검색했으며 언론사 장비들에게 대해서도 폭발물 탐지견을 이용, 조사를 벌였다.
◎…한국을 출발한지 10시간 20분만에 LA에 도착한 특별기는 대한항공 서상용 기장이 담당하고 있다. 공군 전투기 조종사를 거쳐 20여년간 민항기를 조종해 온 서 기장은 비행시간만 1만시간 가까운 대한항공내 손꼽히는 베테런으로 노 대통령의 이번 해외순방중 수명의 전용기 조종사들을 지휘한다. 대한항공측은 승무원들도 풍부한 경험을 갖춘 직원들로 구성, 대통령 부부와 수행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조치했다.
◎…LA국제공항측은 한국 국가원수를 태운 특별기가 정시에 도착할 수 있도록 상당한 준비와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측은 샌디에고 관제소 관할구역으로 특별기가 진입하는 순간부터 9시45분에 열리는 도착 환영행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세심한 조치를 취해 한치의 오차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특별기로 인한 다른 항공기 이착륙 지연은 없었다.
프레스 센터 주변
◎…노 대통령 순방 취재 기자단 프레스센터와 수행원 숙소가 마련된 LA한인타운내 래디슨 윌셔플라자 호텔에는 기자단과 수행원들이 여장을 풀고 노 대통령 LA방문 취재 일정에 들어갔다. 80여명의 취재 기자단은 프레스센터에 도착하자마자 쉴 틈 없이 노 대통령의 LA 도착 소식과 방문 일정 관련 기사 송고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프레스센터는 본보를 비롯해 한국에서 온 기자단 등 100여명 이상이 몰렸다.
◎…국정홍보처 한 관계자는 기자들을 위한 프레스룸이 대통령 숙소와 30여분 떨어진 래디슨 윌셔호텔로 정해진 것과 관련, “숙소 가까운 곳에 프레스룸을 두려했으나 인근 호텔이 컨퍼런스 등으로 일정이 모두 잡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프레스센터에서는 또 1.5세 한인 대학생들의 자원봉사 활동도 눈에 띄었는데 이날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한인 대학생 티나 송(18·CSUN)양은 “바쁘고 힘들지만 자원봉사로 나온 것이 보람”이라고 말했다.
숙소 . WAC오찬
“북한 문제 솔직히 말하겠다” 자신입장 강조
◎…노무현 대통령은 도착 첫 일정으로 마련된 민간 정책 외교정책 관련 단체인 ‘세계문제협의회’(WAC) 기조연설에서 한반도의 비핵화 원칙, 북한의 핵보유 불용, 6자회담을 전제로한 평화적 해결 기본원칙을 재확인함, 2기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 일변도를 경계하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에 대해 솔직히 말하겠다”며 북한 핵 해결에 대한 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북한은 특히 중국, 러시아, 한국 도움없이는 현재 수준 유지가 어려우며 끝내 포기하지 않으면 지원을 중단하게 될 것이므로 이것 하나만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경제지원에 따른 자발적 포기 유도를 강조했다.
◎…노 대통령 숙소인 센추리시티 세인트 레지스호텔 주변은 경호 요원들이 호텔 안팎을 둘러싼 채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특히 이번 연방비밀경호대에는 10여명의 한인요원들을 포진시켜 청와대 경호실과의 협조체제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상호 거리감을 줄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
◎…처음 LA를 찾는 노 대통령 부부는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동안 창 밖으로 펼쳐지는 LA시를 유심히 바라봤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호텔까지 가는 동안 노 대통령은 한 손으로 턱을 받치고 조용히 창 밖을 응시했다”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황성락 기자> <배형직 기자><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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