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공립학교의 2004~05학년도 학부모-교사 컨퍼런스가 지난달 28·29일부터 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오는 15~18일까지 초·중학교에서도 일제히 실시된다. 컨퍼런스는 학부모들이 자녀를 지도하는 담당교사와 직접 만나 자녀의 학교생활과 학업 전반에 관한 포괄적인 대화를 나누는 아주 중요한 시간이다. 학부모들이 알아두어야 할 컨퍼런스 관련 주요 사항들을 정리한다.
■사전 준비사항
교사들은 학부모와의 면담에 앞서 학생별로 기초 자료를 미리 준비한다. 따라서 학부모들도 나름대로 교사와의 면담을 준비하는 것이 예의라 할 수 있다.
교사와 면담 전에 미리 자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은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 자녀가 생각하는 가장 자신 있고 흥미 있는 과목과 가장 싫어하거나 힘든 과목은 무엇인지, 부모가 교사에게 대신 전달해주길 바라는 것이 있는지 등을 물어본다.
특히 부모와 교사가 만나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도록 그들의 학업을 돕는 방법을 논의하고자 만나는 것임을 이해시킨다. 이외에도 가정에서 자녀의 생활은 어떠한지, 습관, 개성, 문제점, 취미 등은 무엇인지, 평소 학교의 교육정책이나 프로그램에 대해 느낀 점, 가정에서 자녀의 학업향상을 위해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자녀가 평소 학교나 학업에 대해 불평한 내용이 있었는지 등을 미리 생각해 정리해둔다.만약 부부가 함께 참석할 수 없다면 불참하는 배우자의 의견이나 생각도 포함시킨다.
■면담 중에는
면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교실 분위기나 교사에 대한 긍정적인 표현으로 분위기를 밝게 조성한다. 또 교사의 제안은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고 개인적인 감정은 자제한다.
면담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부터 먼저 질문한다.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할 부분이 있을 때 부모로서 교사에게 특별히 제안할 아이디어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도 좋다.
교사와 면담 중 질문해야 할 사항으로는 자녀가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고 어울리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교사가 생각하는 자녀의 가장 큰 장점과 고쳐야 할 점, 가장 잘하는 과목과 가장 취약한 과목, 학교에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지, 수업시간에는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집중하는지, 특별활동 참여도, 수업을 몰래 빼먹지는 않는지, 자녀에 대한 교사의 전반적인 평가, 과제물 기준, 뉴욕주와 뉴욕시 표준시험 이외 학교에서 치르는 시험은 무엇이며 자녀의 성적은 어떠한지, 올해 자녀가 학습하는 주요과목의 교과내용은 무엇이며 학교에서 학생들을 평가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등을 알아보도록 한다.
특히 칠판을 볼 때 자녀가 눈을 찡그린다거나 곧잘 피곤한 기색을 보이거나 갑자기 우울해 보이지는 않는지, 신체적으로 눈에 띄는 이상한 점은 없는지 등 급격하거나 특이한 변화 여부도 반드시 확인한다.
교사와 대화할 때는 주요 내용을 메모하고 이후 자녀에게 보여주는 것도 좋다. 또 학부모 자원봉사자로 시간 투자가 가능하다면 교사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물어본다.
대화 도중 교사의 설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면 망설이지 말고 다시 설명해 줄 것도 부탁한다. 컨퍼런스 마무리는 대화내용을 요약해 서로의 생각을 확인한 뒤 교사에 대한 감사인사로 끝맺는다. 만약 시간이 부족해 대화를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면 추가 면담을 미리 요청한다.
■면담 후에는
교사와 나누었던 대화를 토대로 가정에서 부모로서 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보고 곧바로 실천한다. 또한 관련 내용은 자녀와 차분한 대화를 통해 전달하고 앞으로 어떠한 변화와 노력을 시도해야 할지 알려준다. 더불어 교사와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과제물 점검 및 자녀의 행동을 관찰하며 개선 정도를 평가해나간다.
■이민자 학부모들은
영어로 언어소통이 쉽지 않은 이민자 학부모라도 반드시 학부모-교사 컨퍼런스에는 참석하도록 한다. 이때 학교에 미리 통역 서비스를 요청하거나 또는 아는 사람에게 통역을 부탁해 동행하도록 한다. 컨퍼런스 통역을 자녀에게 맡기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교사들은 언어소통의 어려움에도 불구, 자녀의 교육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이민자 학부모들의 자세를 더 높이 사기 때문에 불참하지 않도록.
■기타 주요 사항
컨퍼런스는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으며 최소한 늦게 도착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또 학부모마다 할당된 약 30여분 안팎의 시간을 초과해서까지 불필요한 대화내용으로 교사와 시간을 보내는 일도 금해야 하며 가능한 갓난아이나 어린 자녀는 동반하지 않는다.
만약 맞벌이 때문에 예정된 시간에 교사와 면담하기 힘들다면 미리 사정을 설명하고 서로에게 가장 좋은 시간을 따로 배정 받도록 한다. 너무 겸손한 나머지 교사에게 자녀의 단점을 지나치게 부각시킬 필요도 없다. 자칫 교사에게 섣부른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와 학부모의 면담은 어디까지나 자녀의 학교생활과 학업향상을 돕기 위한 목적을 두고 있는 만큼 교사에게 잘못을 탓하거나 목소리를 높여 싸우는 등의 발언 또는 행위는 절대 금해야 한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뉴욕시 공립학교 2004~05학년도 학부모-교사 컨퍼런스 일정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2004년도 가을학기 11월17일(수) 저녁 11월18일(목) 저녁 10월28일(목)
저녁
11월16일(화) 오후 11월15일(월) 오후 10월29일(금) 오후
2005년도 봄 학기 3월16일(수) 저녁 2월16일(수) 저녁 4월7일(목) 저녁
3월15일(화) 오후 2월15일(화) 오후 4월8일(금) 오후
*2004년도 11월14일~20일은 뉴욕시 공립 초·중·고교 학교 개방 주간(Open School Week)
학부모와 학교간 유대를 강화하고 학부모들의 학교 행사 참여를 적극 권장하기 위한 것으로 자유롭게 학교를 방문, 교육현장을 둘러보고 교사와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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