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한인연합회장을 뽑는 선거일이 불과 2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인사회가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선거에서 후보 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각 선거 캠프. 이 때문에 각 후보진영에서는 나름대로 선거 전문가들과 각 분야 유력인사들을 포진시켜 상대 진영을 공략하고 있다. 30년만에 처음으로 3파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경선을 진두지휘하는 세 후보의 경선 캠프와 기본 선거전략을 점검해보았다. <이종국 기자>
■ 기호 1번 김영근 깨끗한 선거
재선에 도전하는 김영근 현 한인회장 진영은 전현직 한인회 임원 중심으로 캠프를 구축했다.
선거 사령탑인 선거대책본부는 김태환 전북버지니아한인회장(47)이 본부장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지난 선거때도 김 후보를 지원한 선거 베테랑으로 이번에도 킹 메이커 역을 맡겠다는 의욕이 대단하다.
선대본부는 크게 지역 본부와 실무를 담당할 5개 위원회, 명망가 중심의 자문단으로 골격을 갖췄다. 버지니아 지역 본부장은 세탁협회장을 지낸 안용호씨, 건축업에 종사하며 평통 위원인 김재섭씨 2인 체제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메릴랜드 지역본부는 축구협회장을 지낸 신익훈씨와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 사무총장인 권오윤씨가 이름을 올렸다.
본부 산하에는 또 유응덕 기획단장(현 한인회 사무총장), 황태원 기획차장(한인회 총무), 김홍식 특보단장이 가동중이다.
5개위원회는 행사위원회 이봉생, 여성위원회 준윤, 섭외위원회 문효택, 홍보위원회 김명호, 청년위원회 김지혜씨 체제로 실무를 담당중이다. 자문단은 공명철, 김성래, 김영진, 손순희, 윤학재, 최광수, 황옥성씨등 전직 한인회장, 임원들이 참가하고 있다.
선거 사무실은 지난 선거때 처럼 별도 사무실을 내지않고 김 후보의 영광부동산 사무실(703-354-9008)을 쓰고 있다. 김영근 후보 캠프는 4일 저녁 대책회의 및 단합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뛰어들 계획이다.
김영근 후보 진영의 기본 선거전략은 ‘깨끗한 선거’.
김태환 본부장은 “역대 선거처럼 쌀표를 돌리고 표를 매수하고, 상대를 비방하는 선거운동은 비록 지는 한이 있더라도 안하겠다”며 “그래야 동포사회가 깨끗해진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선거자금도 최소화해 10만달러 이하로 묶겠다는 복안이다.
김 후보 진영에서 예상하는 투표자 수는 4-5천명. 따라서 2천500표를 당선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주 지지층은 김 후보가 한인회 경력을 바탕으로 구축한 한인사회 주류층과 노인회, 학생회등.
김태환 본부장은 “김영근 후보는 한인의 날, 영사업무, 법률상담등 동포들의 피부에 와닿는 사업들을 이루어냈다”며 “이 정도는 돼야지 한인사회 리더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후보측은 현역 프리미엄에 기존에 닦아놓은 인맥만 잘 활용하면 무난한 재신임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후원의 밤은 두차례 예정돼 있다. 버지니아에서는 14일(일) 저녁 7시 한성옥, 메릴랜드는 아직 미정이다.
■ 기호 2번 정상대 발로 뛰는 선거
2000년 선거에 이어 2번째 도전장을 낸 정상대 후보 진영은 한양공고 및 한양대 동문회와 정 후보가 활동하고 있는 단체 인사들로 캠프를 짰다.
선거대책본부장은 한양대 동문회장인 정승완씨(54). 정 본부장은 한인사회와 거리를 두고 살아온 관계로 실제 선거운동과는 한발 거리를 두고 있어 실제 야전군 사령관 역은 정 후보가 맡고 있다.
선대본부는 정 후보의 다양한 경력을 바탕으로 한 다채로운 컬러를 지녔다. 3개 지역본부에 후원회를 별도 가동하고 있으며 정 후보에 따르면 오랜 관계속에 다져진 탄탄한 조직력이 무엇보다 강점이다.
버지니아 지역본부는 ROTC 회장을 지낸 이해원씨, DC 본부장은 재미베트남참전전우회를 이끌고 있는 정종만씨, 메릴랜드 본부장은 중견 체육인인 우덕호씨가 담당하고 있다. 후원회는 역시 한양대 동문회장을 지낸 이동희씨를 회장으로 버지니아 최만종 한양공고 동문회장, DC 강호관 전 워싱턴식품협회장, 메릴랜드는 이대호 구 메릴랜드한인회장이 외곽에서 정 후보를 뒷받침하고 있다. 선거 사무장은 정 후보의 ROTC 후배인 민병택씨.
또 임현찬 중앙상조복지회장, 박정휘 황해도민회장, 이형주 흥사단 회장, 김국 전 노인회장, 임창현 전 문인회장등 단체장들이 추천인으로 이름을 올려놓았다.
선거사무실은 정 후보가 일하고 있는 애난데일의 챔피언 부동산을 사용중이다 (703-658-9007).
정상대 후보측의 기본 선거전략은 ‘발로 뛰는 선거.’ 맨투맨 방식으로 유권자들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정 후보는 “이미 4년전 출마한 적이 있어 많은 이들이 나를 알고 있다”며 “후보가 직접 발품을 팔아 유권자들에 인사를 드리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정 후보측이 쓸 ‘실탄계획’은 타 후보중 가장 적은 편. 정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4만5천달러를 썼는데 그보다 적게 쓰는, 진짜 돈 안드는 선거를 이룩해 한인사회를 깨끗하게 하겠다”고 다짐한다. 정 후보측이 예상하는 투표자 수는 모두 6천명. 이에따라 3천명을 당선안정권으로 잡고 있다.
정 후보가 밝힌 주 지지층은 다양한 단체들을 중심으로 한 인맥. 흥사단, 문인회, 한양공고, 한양대, ROTC, 연세대, 재향군인회, 영남향우회등이 그가 꼽는 핵심 지지층이다. 정승완 선대본부장은 “봉사를 위해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려운 결심을 한 정 후보의 열정은 누구보다 강렬하다”며 “그의 학력과 경력을 감안하면 어느 후보보다 업무 수행능력이 월등하다”고 강점을 꼽는다. 후원의 밤은 13일(토) 저녁 6시 우래옥에서 1회만 개최한다.
■ 기호 3번 김옥태 참신한 선거
김옥태 후보는 30년 이상 한인사회에서 다져놓은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한 신진인사들로 가장 먼저 캠프를 구축했다.
선거조직은 초기 김인억 단장(영남향우회장)을 주축으로 한 특보단 중심으로 운영됐으나 중반에 들어서면서 선거대책본부로 무게중심이 이전됐다.
선대본부의 총지휘관은 박종호(47) 전 워싱턴무역협회장. 선거 중반 합류하며 조직, 전략, 홍보등을 총괄하고 있는 박 본부장은 공교롭게도 김영근 후보 캠프의 김태환 본부장과 친구 사이인데다 북버지니아한인회에서 회장, 이사장으로 재임했던 인연을 갖고 있다.
공식 선대본부에 기존의 특보단이 비선조직으로 움직이며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후원회가 외곽에서 김 후보를 지원중이다. 선대본부에는 김풍일 조직위원장(고려대 교우회장)에 황인기 상황실장, 차경진씨 등이 포진하고 있다.
지역 선대본부는 메릴랜드는 김인덕 전 영남향우회장, 버지니아 박을구씨(전기업), DC는 신선일 전 워싱턴비즈니스협회장이 맡아 뛰고 있다. 지역본부 산하에는 7개 위원회가 구성돼 직능단체등을 담당하고 있다.
후원회는 리커 스토어를 운영하는 이춘복씨를 회장으로 가동중이다. 선거 사무실은 빛고을순두부 건물 2층에 두고 있다(703-642-1223).
김옥태 후보 진영의 선거전략의 핵심은 김 후보의 참신성과 인품의 가치를 판다는 것이다.
박종호 선대본부장은 “김 후보가 30년동안 쌓아온 정직과 신용을 알리는 만큼 좋은 선거운동이 없다”며 “여러 직능단체 활동을 통해 다진 다양한 경험과 조용한 리더십도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자금은 홍보비에 비중을 두고 10만달러 가량을 상정하고 있다.
예상 투표자수는 6-7천명은 족히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당선 안정권을 3천표로 잡고 있다.
주 지지층은 김 후보의 개인 인맥과 많은 직능단체들. 그러나 지지층을 특정 단체에 국한시키기보다 한인사회의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 낸다는 복안.
박종호 본부장은 “김 후보는 인간적으로 진솔하고 정직한 분으로 30년동안 여느 워싱턴 한인들처럼 묵묵하게 일해온 분”이라며 “한인회장은 경제력과 시간이 뒷받침돼야 어려운 환경에 놓인 한인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의 밤은 6일(토) 저녁 7시 메릴랜드 이조식당, 13일(토) 저녁 7시 버지니아 팰리스 식당에서 각각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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