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고교 12학년생들은 요즘 입학 신청서 작성 및 관련 서류를 챙기느라 한창 분주하다. 빠르면 오는 12월에서 1월 중순으로 다가온 일반 전형 신청 접수 마감을 앞두고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준비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에세이다. 최근 에세이 서비스를 새로 선보이고 있는 CCB 낫소 학원 피터 강 원장의 조언으로 효과적인 에세이 작성 요령을 알아본다.
대학 진학 에세이 작성에 있어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가장 난감해 하는 것은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조차 모른다는 것이다. 에세이는 대학에 따라 자기 소개서 형식의 개인 에세이(Personal Statement)만 요구하기도
하지만 어떤 대학은 주어진 주제에 대한 지원자의 의견을 제출하도록 하는 주제 에세이(Topic Essay)를 요구한다.
미국내 대학의 80%가 개인 에세이 제출만 요구하지만 나머지는 주제 에세이 또는 두 가지 모두를 요구하기도 한다. 따라서 에세이 작성을 시작하기 전에 지원자가 입학을 원하는 대학의 목록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지원할 대학에서 어떠한 에세이 형식을 원하는지 먼저 알아봐야 하기 때문이다.
자기 소개서 형식의 개인 에세이는 SAT 성적이나 학과목 성적 등 기타 자료에서 드러나지 않는 지원자의 진면목을 대학에 효율적으로 알릴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이자 최대의 기회다.우수 대학일수록 성적만으로는 우열을 가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에세이는 대학 합격의 당락을 결정짓는 변수로 그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에세이 작성 전에는
에세이를 준비하기에 앞서 과연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우선 스스로 되짚어보고 그동안 살면서 쌓은 경험과 자신의 능력, 특성도 나름대로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입학사정관에게 가장 알리고 싶고 남들과 차별화 할 수 있는 나만의 장점과 능력은 무엇인지, 희망하는 전공분야에 대한 관심도와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동안 어떠한 노력을 얼마나 기울여 왔는지, 살아오면서 힘들게 극복했던 장애는 무엇이었는지, 살면서 경험했던 일들이 개인의 발전에 어떠한 기여를 했는지, 지원한 대학에서 나를 합격시켜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지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초점은 분명하고 논리 있게
주제 에세이 경우 여러 대학에 동시 지원하다보면 주어진 주제가 대동소이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더라도 모든 학교에 동일하거나 비슷한 에세이를 보내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주제가 비슷하더라도 각 학교별로 요구하는 정확한 초점에 맞춰 논리적으로 일관성 있게 글의 내용이 흐르도록 주의해서 답해야함으로 학교별로 따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구체적 실제 경험을 사례로
에세이는 자신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조리 있게 내용을 구성해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개인 에세이나 주제 에세이 모두 마찬가지.
너무 추상적이거나 또는 반대로 너무 일반적인 사례를 예로 들어 자신을 알리거나 의견을 주장한다면 그다지 감동적인 에세이를 쓸 수 없다.
반면 실제 경험을 예로 들어 주장을 뒷받침하거나 자신의 진면목을 드러내 보이면 보다 신선하고 생동감 있는 내용이 가능해져 흥미로운 에세이가 될 수 있다.또 단순히 자신이 앞으로 훌륭한 의사나 변호사, 공학도가 될 것이라는 내용보다는 어떠한 특정 경험을 계기로 새롭게 다지게 된 각오 등을 예로 든다면 보다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고 자신의 꿈과 의지를 전달할 수 있다.
■눈길 사로잡는 서론과 결론
에세이는 무엇보다 서론이 중요하다. 수많은 지원자들이 제출한 엄청난 분량의 에세이를 읽어야 하는 입학사정관들의 입장을 고려해 보면 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천편일률적인 에세이를 읽다보면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첫 문장에서부터 읽는 이의 눈길을 확실히 사로잡을 수 있도록 강렬한 논조나 흥미로운 서론이 필요하다. 서론만큼 중요한 것이 또한 결론 부분이다. 입학사정관들 가운데 서론과 결론만 읽고 에세이 내용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론 부분도 글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인상 깊은 마무리가 되도록 해야 한다.
■문법과 단어 선택
에세이 작성에 있어 올바른 문법사용은 기본이다. 잘못된 단어선택이나 오·탈자는 없는지, 문장이 너무 길거나 짧지는 않은 지도 살펴본다.
문장이 어색하면 단어를 바꿔 시도해보고 너무 산만하고 두서없는 글도 불필요한 내용을 과감히 삭제 수정한다. 문장의 구조도 여러 형태로 다양하게 시도하도록 하고 특히 접속어의 적절한 활용도 한 방법이 된다.
동일한 내용이라도 단어의 선택에 따라 읽는 이로 하여금 지루함을 느끼게 할 수도 있고 반대로 흥미진진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한다.
■피해야 할 사항
에세이 내용 중 논란의 여지가 많은 분야, 예를 들면 종교적 이슈나 정치문제 등에 대해서는 가능한 언급을 피하도록 한다. 또 눈에 띄는 것이 아니면 고교시절 누구나 받는 수상경력을 쓸데없이 나열하는 것도 금한다. 지나친 겸손함도 자신감 없어 보이게 만들지만 반대로 지나친 자만심을 표현하는 것도 감점 대상이 된다.
■초안 작성 후에는
에세이 초안 작성 후에는 끝없는 수정작업을 거쳐야 비로소 완전한 에세이가 완성될 수 있다. 수정작업은 학교 영어교사나 작문센터의 도움을 통해서, 또는 대학진학 에세이 지도를 전담하는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수정작업 뿐 아니라 제3자에게 에세이를 읽어보도록 한 뒤 객관적인 의견을 들어보는 교정작업도 필요하다. 에세이를 완성하기까지는 글의 전반적인 흐름이 흥미롭고 다른 지원자들과의 차별화 전략에 성공했는지,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내용으로 구성돼 있는지, 나에 대한 정확한 모습을 전달하
고 있는지, 주제에 맞게 기승전결이 논리가 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CCB 낫소 학원의 피터 강 원장은 무엇보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에세이 뿐 아니라 해마다 조금씩 바뀌는 대학 입학정책과 입학심사 경향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한 곳에서 정보를 얻는데 만족하지 말고 여러 곳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어 종합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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