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인들도 많이 찾고 있는 인디언 카지노가 점점 고급화되고 있다. 인디언 카지노는 골프코스와 스파, 최고급 레스토랑들을 갖추고 도박의 수도인 라스베가스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바로나 밸리 랜치 리조트와 시쿠언 싱잉힐스 골프코스
라스베가스가 별거냐…
캘리포니아내 50여곳… 시설·규모 초호화판
남가주 한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관광지는 어디일까. 물론 라스베가스다. 게이밍(gaming)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라스베가스만큼 한인들이 자주 찾는 관광지들이 생겼다. 바로 샌디에고 카운티와 팜스프링스에 있는 대형 인디언 카지노들이다.
미국의 인디언들은 조상들이 백인 이주민에게 탄압 받은 역사의 대가로 여러 이권을 독점적으로 누려왔다. 인디언들은 자치그룹을 조성해 카지노, 어업, 주류판매 같은 수익성 높은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중 가장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것은 물론 카지노이다.
한때 몇 개의 포커 테이블과 담배 연기가 자욱한 빙고 홀이 고작이었던 인디언 카지노는 골프코스와 스파, 최고급 레스토랑들을 갖추고 도박의 수도인 라스베가스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캘리포니아에는 200여개 인디언 보호구역이 있는데 이중 50여개 보호구역에서 자체 리조트와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샌디에고 다운타운에서 동쪽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바로나 밸리 랜치(Barona Valley Ranch)와 시쿠언(Sycuan) 그리고 와인타운 테메큘라에 있는 페챙가(Pechanga) 리조트는 그 규모와 시설에서 캘리포니아 인디언 카지노 중 최대를 자랑한다.
최고급 시설을 방문객을 맞고 있는 남가주 인디언 카지노 리조트들을 소개하고 이들 리조트를 보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본다.
공짜 많고 행사 다양… 주변관광은 ‘덤’
바로나
갈비·불고기 메뉴 아시안 레스토랑까지
종합 리조트 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바로나 밸리 리조트.
미국의 대초원을 거느리던 버펄로를 사냥해 고기를 식량으로 삼고 버펄로의 가죽으로 옷과 텐트를 만들었던 인디언들은 최근 전국 각 지역에 들어서고 있는 인디언 보호구역 카지노를 제2의 ‘화이트 버펄로’라고 부른다. 인디언 카지노가 황금알을 낳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남가주에도 수많은 인디언 카지노가 문을 열고 있는데 지난해 2억6,000달러의 예산을 들여 초호화로 오픈한 바로나는 남가주에 있는 인디언 카지노 중에서 가장 종합 리조트에 가깝다는 평을 듣고 있다.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데헤사 밸리 한가운데 만들어진 리조트는 꾸불꾸불한 산길을 30분 정도 들어가면서 갑자기 대형 호텔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나타난다. 라스베가스 미라지와 파리스 호텔을 설계한 버그맨&웰사가 신축한 8층 397개 객실의 호텔은 1900년대 초반 캘리포니아 랜치와 알프스의 샤토(Chateau)를 혼합한 스타일로 지어졌는데 뉴잉글랜드에 있는 그랜드호텔인 마운트 워싱턴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오크(oak)를 주재료로 사용한 복고풍의 사우스웨스턴 스타일로 실내를 장식한 호텔 로비에 들어서면 먼저 푸근하고 평온한 느낌을 받는다. 처음부터 호텔의 이미지를 높게 부각시키기 위해 발레 서비스부터 체크인까지 10여명의 직원들이 귀찮을 정도로 친절하게 고객을 맞는다.
500여에이커에 달하는 대형 리조트의 룸은 일반 호텔에 비해 방의 크기가 1.5배에 달해 편안하다. 화장실과 실내가 대리석으로 꾸며졌으며 모든 방에 골프장의 전경이 시원하게 들어오는 발코니가 딸려 있다. 룸이 고급스러운데 비해 숙박료가 저렴하게 나와 있다. 주중 가격이 1박에 79달러(주말 129달러)이다.
호텔 옆에 자리잡은 카지노의 규모와 시설이 라스베가스를 버금간다. 최신 인테리어로 수놓인 넓고 화려한 게임 플로어,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아래 밤새 슬롯머신이 돌아가고 줄지어 늘어선 블랙잭 테이블들이 라스베가스의 일류 카지노를 연상케 한다. 1,000여명이 들어설 수 있는 대형 ‘빙고’ 게임 홀에는 노인들이 빽빽하게 자리를 메우고 있으며 카지노 곳곳에 있는 무대에서는 라이브 음악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남가주에서 가장 잭팟이 자주 떠지는 슬롯머신을 보유하고 있다고 ‘슬롯’지가 최근 조사해 보도했다. 스파 수영장 헬스시설이 완벽하다.
호텔내 10여개의 레스토랑이 있는데 한인 방문객이 얼마나 많은지 지난 여름 갈비, 불고기가 주 메뉴인 아시안 스타일 레스토랑도 문을 열었다. 라스베가스 스타일의 부페와 스테이크 요리의 바로나 오크스(Oaks)가 수준급이다.
골프코스는 골프 매거진이 전국 10대 새로운 코스로 선정됐으며 캘리포니아 리조트 골프코스 중 3위를 차지했다. 시그니처 홀인 13번에서 언덕을 내려다보며 날리는 티샷으로 그 명성이 높은데 카트가 포함된 그린피는 75달러이다.
가는 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가다가 샌디에고에 들어서기 전에 나오는 805번 프리웨이 사우스로 갈아탄다. 805번을 갈아타고 약 15분 정도 가면 8번 프리웨이가 나온다. 8번 이스트로 갈아타고 10분 정도 가다가 67번 노스로 갈아탄다. Willow Rd.에서 우회전하고 산간지역으로 돌입한다. Wildcat Canyon이 나오면 좌회전해서 6마일 정도 더 가면 리조트가 나온다. 문의: (888)7-BARONA, www.barona.com
시쿠언 리조트
매달 문화잔치… 수준급 골프코스도 3개
카지노의 규모와 시설이 라스베가스를 버금가는 시쿠언 인디언 카지노.
이스턴 샌디에고 카운티 데헤사(Dehesa)밸리에서 1만2,000여년을 살아온 쿠메야이(Kumeyaay) 인디언들의 후손인 시쿠언 인디언의 현재 인구는 모두 130명인데 이들이 리조트와 카지노에서 나오는 엄청난 수익(연 매출액 10억달러)을 나눠 갖는다.
수익이 높다보니 카지노의 규모와 시설이 라스베가스를 버금간다. 최근 만들어진 시쿠언 카지노 입구에 들어서면 높이 30피트나 되는 인공 폭포에 우선 놀라게 된다.
1년 3개월 전 문을 연 이 리조트는 남가주에서 가장 비싼 인디언 보호구역 내 리조트이다. 총 투자비 1억1,000만달러. 임직원만 2,500명에 이른다.
1,000여명이 들어설 수 있는 대형 ‘빙고’ 게임 홀에는 담배를 문 노인들이 빽빽하게 자리를 메우고 있으며 카지노 곳곳에 있는 무대에서는 라이브 음악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시쿠언 리조트는 도박만 추구한다는 카지노의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월 연극 음악회 등의 각종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최첨단 사운드 시스템과 무대 조명시설을 갖춘 1,200석 규모의 대형 디어터도 갖고 있으며 예술품 전시회 자동차 쇼 등도 수시로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300만달러를 지역 청소년 선도 기금으로 내놓았다.
시쿠언에는 4개의 레스토랑이 있는데 라스베가스 스타일의 부페와 활어를 사용하는 중식 시푸드 식당이 수준급이다.
카지노가 운영하는 그림 같은 싱잉힐스 리조트(Singing Hills Resort)를 방문하면 푸근하고 평온한 휴양지에 온 느낌을 받는다. 가을의 물결이 한창인 데헤사 밸리 한가운데 만들어진 리조트에는 PGA대회가 열렸던 수준급 골프코스가 3개나 있다.
가는 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가다가 샌디에고에 들어서기 전에 나오는 805번 프리웨이 사우스로 갈아탄다. 805번을 갈아타고 약 15분 정도 가면 8번 프리웨이가 나온다. 8번 이스트로 갈아타고 10분 정도 가다가 El Cajon Bl.가 나오면 내려서 남쪽으로 가다가 Washington에서 우회전, 동쪽으로 행한다. 워싱턴이 자연스럽게 Dehesa Rd.로 바뀌고 좀더 가면 시쿠언 리조트로 가는 표지판이 나온다. 주소 및 문의: 5469 Casino Way, El Cajon, (800)2-SYCUAN www.sycuan.com
페챙가
(Pechanga Entertainment Center)
캘리포니아 유일의 4-다이아몬드 호텔인 페챙가 리조트.
테메큘라에 있는 대형 카지노로 지난해 대규모 증축 공사를 끝내고 새롭게 오픈 했다.
인디언 카지노 중 유일하게 자동차클럽(AAA)으로부터 4-다이아몬드 리조트로 선정됐다.
세계 타이틀 복싱 매치가 주기적으로 열리는 곳인데 4,000여피트 규모의 박물관 겸 선물점인 인디언 문화센터가 유명하다.
주소 및 문의: 45000 Pala Rd., Temecula, (888)PECHANGA www.pechanga.com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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