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자녀 교육 (9)
미국 공립학교에서 사용하는 영어와 사회 교과서에는 한인이민 생활상을 다룬 내용이 거의 없다. 따라서 미국에서 자라나는 한인 학생들은 ‘나는 누구일까?’라는 의문을 자주 갖게 된다. 가능하면 한인 학부모들이 단결하여 자녀들의 학교에서 한글과 한인 및 아시아 이민사에 대한 교과목을 가르치도록 요구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나 차선책으로, 가정에서 부모들이 한인 이민역사와 이민생활을 소재로 한 자서전이나 소설책들을 적극 읽히도록 권한다. 이러한 책들은 자녀들이 그 내용에 쉽게 공감할 수 있고, 또한 그들의 정체성 확립을 도울 수가 있다. 이야기 속의 부모들도 자신들의 부모와 유사하며, 주인공들이 자신들과 흡사하다고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종차별과 멸시를 자신들만 겪는 것이 아님을 알고, 다소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출간된 작품들 중 다음의 서적들을 한인 청소년들에게 권한다. 첫째,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Aekyung’s Dream(Min Baek저 1988년 출간)과 Halmoni and the Picnic(1993), The Best Older Sister(1997)(이상 Sook Nyul Choi저) 등을 권한다. Aekyung’s Dream은 이중언어로 쓰여진 이야기로, 갓 이민 온 주인공 애경이 미국의 새들은 영어로 노래할까 한국어로 노래할까! 궁금해하고, 학교에서 아이들의 놀림을 받고 학교 가기를 싫어 하던중, 세종대왕에 대한 꿈을 꾸게 된다. 어느 날, 어쩌면 창 밖의 새들과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 언어로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할 즈음, 학교생활에 익숙해진다는 내용이다. Halmoni and the Picnic은 할머니가 김밥을 싸 가지고 윤미의 학교 피크닉에 가게 된다는 내용으로 윤미의 급우들이 한국문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내용이다. The Best Older Sister는 한국 사람들이 아이의 첫돌을 지내는 풍습을 담은 이야기이다. 그리고 최근에 나온 Cooper’s Lesson(2004간, Sun Yung Shin저) 또한 저학년에 적합하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Cooper가 잘못을 저지른 후, 한글을 배울 결심을 하게 된다는 얘기이다.
다음은 Finding My Hat(2003년간, John Son저), Finding My Voice(1992), If It hadn’t Been for Yoon Jun(1993년간), Saying Goodbye(1993년간, 이상 Marie G. Lee저), Gathering of Pearls(1994년간, Sook Nyul Choi저) 등의 자전적 청소년 소설들을 초등학교 5~6학년부터 고등학생들에 읽히도록 권한다. Finding My Hat(2003년간, John Son저)은 일인칭 소설로, 작가처럼 독일에서 태어난 주인공이 부모 따라 3세 때 미국(시카고)으로 이민, 가발가게 하는 부모를 따라 이사를 다니며 성장하다 결국엔 암으로 어머니를 잃는 이야기이다. 작가가 3세 시절부터 청소년 시절까지의 기억을 꾸밈없이 술회했고, 이민생활의 애환을 작가 특유의 관찰력으로 흡인력 있게 기술, 마치 우리 주변의 많은 한인들의 생활상을 옆에서 보는 듯하다. 문체나 내용면에서 꼭 읽히도록 권하고 싶다. 또한 Finding My Voice는 주인공이 고등학교에서 유일한 아시안으로서 겪는 인종차별과 냉대를 매끄러운 문장력으로 담담하게 기술했다. If It hadn’t Been for Yoon Jun은 입양아인 여주인공이 갓 이민 온 Yoon Jun을 통해 자신이 한국계 미국인임을 확인하게 된다는 얘기이며, Saying Goodbye는 인종간의 갈등 문제는 미국사회의 저간을 이루는 사회문제임을 묘사했다.
그리고, 자서전으로 초기 이민자와 그들의 후세가 미국땅(하와이와 가주)에 뿌리 내리기까지 겪는 갖가지의 어려움, 인종차별, 성공을 기술한 Quiet Odyssey(1990년간, Mary Paik Lee저), The Dreams of Two-Yi-min(1989년간, Margaret Pai저)과 입양아인 저자(현직 기자)가 어머니의 나라를 방문하게 되는 과정과, 한국 문화에 대한 발견을 서술해놓은 A Single Square Picture(2002년간, Katy Robinson저)를 추천한다. 이러한 책들은 ‘우리들에 대한 얘기’이므로 자녀들이 쉽게 공감할 것이다. 읽은 후 부모와 토론하도록 유도하자.
클라라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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